부산의 외국인에게 손발 되어주는 ‘Viewsan(뷰산)’... 쿠킹클래스 투어 등 부산 최대 외국인 가이드 동아리
상태바
부산의 외국인에게 손발 되어주는 ‘Viewsan(뷰산)’... 쿠킹클래스 투어 등 부산 최대 외국인 가이드 동아리
  • 취재기자 김연우
  • 승인 2022.05.31 1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뷰산 CD 최은교 씨가 말하는 외국인 가이드 활동
외국인 대상 연 2회 정규 투어 등으로 정착 도와
뷰산-Viewsan 페이스북 페이지로 다양한 행사와 활동사진이 올라오는 곳이다(사진: 뷰산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뷰산-Viewsan 페이스북 페이지로 다양한 행사와 활동사진이 올라오는 곳이다(사진: 뷰산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대학 캠퍼스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마주치지 않은 날이 없을 만큼 흔한 일이 됐다. 예전만큼 외국인 학생들을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지 않을뿐더러 그럴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많은 유학생이 한국을 선택한다. K-POP이 좋아서 한국 음식이 좋아서 한국 교육시스템이 좋아서 등 그들이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정말 다양하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은 한국 유학 생활에 100% 적응했을까? 우리는 이들을 위해 어떤 호의를 베풀어봤을까? 쉽게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여기 이런 물음에 답을 해주는 단체가 있다. 자타공인 부산에서 제일 야무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단체 ‘뷰산(Viewsan)'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작년부터 뷰산(Viewsan)과 예스에이가 업무협약을 맺어 진행하고 있는 외국인 쿠킹클래스 행사(왼쪽부터 최은교 씨와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인)(사진: 최은교 제공).
작년부터 뷰산(Viewsan)과 예스에이가 업무협약을 맺어 진행하고 있는 외국인 쿠킹클래스 행사(왼쪽부터 최은교 씨와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인들)(사진: 최은교 씨 제공).

뷰산은 부산 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외국인 가이드 동아리다. 뷰산은 VIEW(보다)와 BUSAN(부산)의 합성어로 외국인에게 부산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는 뜻을 담고 있다. 뷰산은 2012년 창단했으며, 기획부터 진행까지 모든 것을 담당하는 진취적인 비영리 단체다. 그들은 팀 창단 이래 화려한 연혁을 자랑하고 있다. 2013년 KNN 생생투데이 출연을 시작으로 각종 신문 소개, 부산 영어방송 출연, UNIV EXPO 경제진흥원장상 수상, 부산 원 아시아 페스티벌 통역 지원 등 다양한 행보를 보여줬다. 2019년부터는 정기투어와 스몰 투어를 진행하면서 많은 유학생을 만났다. 작년 한 해는 외부 업체들과 많은 성과를 냈다. GSIS(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 외국인동아리)와 온라인 언어교환을 진행했고 스타트업 VVINK와 Trip Builder와 MOU를 체결했다. GSIS와 진행한 온라인 언어 교환은 서강대학교 동아리 부원들과 뷰산 부원들이 온라인으로 함께 영어회화 공부를 하는 식이다. 또한, 예스에이 안에 속해있는 사업체 VVINK와 외국인과 함께하는 쿠킹클래스를 진행했으며 올해 7월에도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면서 정기스터디는 서면 스터디룸에서 대면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매주 다른 팀원과 스터디를 함께 하게된다(사진: 뷰산 sns팀 제공).
최근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면서 정기스터디는 서면 스터디룸에서 대면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매주 다른 팀원과 스터디를 함께 하게된다(사진: 뷰산 sns팀 제공).

뷰산은 외국인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정기 스터디도 진행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3시간씩 진행하고 있으며 시험 기간과 투어 기간은 제외다. 스터디는 매주 다양한 주제의 회화와 게임으로 조별 진행된다. 원칙적으론 대면으로 만나 스터디를 진행하지만, 코로나 혹은 연휴가 끼어있는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비대면으로 전환한다. 영어 능력도 향상되고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볼 수도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뷰산의 가장 대표적인 활동은 정규 투어다. 연 2회, 반기 1회 이상이며 부산 지역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조별로 컨셉 및 장소를 선정하고 홍보물을 제작한 후 신청받는다. 외국인들은 원하는 조에 투어 신청을 넣을 수 있으며 각종 개인정보가 확인되면 투어 명단이 확정된다. 팀별로 정규 투어를 진행하기 전, 사전 답사인 시뮬투어를 기획하여 팀원들은 돌발상황을 미리 대비한다. 외국인들을 맞이할 준비에 제대로다.

뷰산(Viewsan) 인스타그램에서 이번달 진행될 예정인 팀별 정기투어 코스 소개와 정기투어 신청자 모집 홍보글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 뷰산 인스타그램 캡처).
뷰산(Viewsan) 인스타그램에서 이번달 진행될 예정인 팀별 정기투어 코스 소개와 정기투어 신청자 모집 홍보 글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 뷰산 인스타그램 캡처).

뷰산의 조직도는 CD(Chief Director), 총무, 기수장, Staff Leader, 가이드 팀장, 스터디 팀장, 대외협력팀장, SNS 팀장, 영상팀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을 포함하여 뷰산에서 활동하는 모든 팀원을 뷰사너(Viewsaner)라고 부른다. 뷰산 전체를 이끄는 CD 최은교씨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도 뷰사너가 되어보자.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최은교 CD: 안녕하세요. 뷰산의 CD를 맡고 있는 ENFJ 잠은 죽어서 잔다는 열정파 29세 최은교입니다. 스무살 때부터 15개국 42개의 도시를 경험하고 미국 캐나다에서 회사생활을 하다가 현재는 부산에서 스타트업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 뷰산 대표임과 동시에 기업의 CEO라니 굉장히 흥미로워요. 어떤 스타트업인가요?

▲최은교 CD: 저는 현재 전 세계 선택적 섭취 소비자들을 위한 식품 성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K푸드 플랫폼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작년에 창업하여 엑센트리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 유치를 이뤄냈어요. 또한, 부산 유망기업 10개 사에 선정되었으며 생애 최초 청년창업 지원사업 최우수기업 선정 등 정말 열심히 해서 나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또 최근에는, 미국 인턴쉽 가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커뮤니티 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공식 스폰서 공공기관과 B2B(기업과 기업 간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를 통하여 국내 대학들과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인턴쉽을 희망하는 뷰사너들과 대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으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 그렇다면 뷰산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최은교 CD: 뷰산은 영어도 잘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직접 찾아 나서는 친구들이 모여있다고 생각해요. 국내에 있는 외국인들은 겉으로는 티가 안 나지만 차별감을 느낄 때가 많을 거예요. 지역사회에 잘 정착하지 못하는 외국인들도 많이 있고요. 그런 다양한 사람들을 위해서 그 누구보다 재미있는 활동들을 기획하고 모든 것들을 자기만의 경험으로 만드는 멋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단체예요.

- 뷰산에서 은교씨가 맡은 CD라는 직책은 어떤건가요?

▲최은교 CD: Chief Director. 이번 기수의 디렉터를 맡고 있습니다. 임원진들과 이번 기수 친구들과 어떤 활동을 할지 어떤 이벤트를 기획할지 리드하고 있어요. 또 뷰산 멤버들이 활동하면서 겪는 어려움이나 건의 사항을 듣고 때로는 언니처럼 누나처럼 고민을 들어주곤 합니다. 아무래도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역할이다 보니 뷰산 멤버들에게 최선이 무엇일까 늘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 CD라는 직책은 어떻게 맡게 되었나요? 스타트업 시작과 관련이 있을까요?

▲최은교 CD: 저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회사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들어왔어요. 할랄, 비건, 글루텐프리, 알레르기 등 음식 성분에 예민한 외국인들과 달리 한국에서는 성분을 중요치 않게 여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세계 사람들이 한식을 사랑하지만, 한식을 먹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처럼요. 그래서 작년에 식품 성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K푸드 플랫폼을 개발하여 스타트업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뷰산이라는 비영리단체를 알게 되었고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활동이라는 게 저와 생각이 잘 맞고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처음에는 대외협력팀으로 들어와 외국인들과 함께하는 쿠킹클래스를 직접 기획했어요. 이 과정에서 제 회사와 협력을 했었어요.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마케팅이나 브랜딩을 뷰산에 적용하니까 재미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지난 기수 임원진들이랑도 친하게 지내게 되었고 열심히 활동한 결과로 이번 기수에는 대표를 맡게 되었습니다.

최은교 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 예스에이와 뷰산(Viewsan) 업무협약 체결 현장에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했다(사진: 최은교 씨 제공).
최은교 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 예스에이와 뷰산(Viewsan) 업무협약 체결 현장에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했다(사진: 최은교 씨 제공).

- 본인 회사와 대외적인 단체가 협약을 맺는다는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뷰산과 업무협약 체결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최은교 CD: 제 회사의 일도 사랑하고 뷰산의 일도 사랑했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대외협력팀에 있으면서 아쉬웠던 게 뷰사너들이 이렇게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데 대외적으로 PR할 수 있는 게 많이 없다는 점이었어요. 우리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을 하는지 알리고 싶었습니다. 회사에서는 마케팅에 필요한 배너나 굿즈 제작, PR 기사 홍보, 쿠킹클래스 진행을, 뷰산에서는 외국인 모집, 관리, 기획 등을 다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는 사실 두 개의 일을 따로 보지 않고 둘 다 저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해요(웃음). 앞으로도 뷰산과 저희 회사와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싶습니다.

- 뷰사너라는 분들은 뷰산에서 활동하는 팀원들 애칭인가요?

▲최은교 CD: 맞아요. 뭔가 저희들만의 애칭이랄까요? 뷰사너가 따로 있지는 않고 뷰산 멤버들 모두가 뷰사너랍니다. Viewsan에 -er을 붙여서 뷰산 사람들이라는 의미인거죠. 한번 뷰사너는 영원한 뷰사너에요(웃음).

- 뷰산의 전체적인 업무구조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최은교 CD: 뷰산은 대외협력팀, 가이드팀, 스터디팀, SNS팀, 영상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국내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부산에 다양한 곳이나 문화를 알려주기 위하여 가이드를 기획하는 가이드팀, 다른 단체나 회사와 협력하여 더 의미 있는 활동을 만들어주는 대외협력팀, 가이드를 더욱 잘할 수 있도록 매주 뷰산 멤버들끼리 진행하는 스터디를 기획하는 스터디팀, 뷰산의 활동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는 SNS팀, 그리고 우리의 추억을 담당하는 영상팀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각 팀장이 팀의 의견을 대표하고 총무부장 기수장 그리고 CD, 부 CD가 임원진 회의를 통해 큰 안건에 대하여 결정하여 뷰산 모든 멤버와 모든 활동을 함께 하는 식의 업무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 현재 뷰산에서 진행중인 프로그램이나 진행 예정인 프로그램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세요.

▲최은교 CD: 5월에 외국인들과 함께하는 정규투어가 있을 예정입니다. 해운대 요트투어, 시민공원 등 다양한 가이딩이 기획되어 있고 7월에는 저희 회사와 함께 쿠킹클래스가 해운대 청년 채움에서 있을 예정이에요.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CJ, 청정원, 삼진어묵 등 많은 기업으로부터 협찬받아 더욱더 알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매주 진행하고 있는 스터디도 최근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고 있어서 대면으로 진행하게 될 것 같아요. 더 많은 뷰산 멤버들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각자 위치에서 함께 활동해나가는 모습이 멋있습니다. 이런 뷰산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무엇일까요?

▲최은교 CD: ‘Young’ 이라는 단어가 떠올라요. 제가 처음 뷰산에 들어왔을 때 28세였어요. 22세부터 26세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동생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고민도 얘기하고 술, 밥도 함께 나눴어요. 그 속에서 제가 평소에 느끼지 못하는 ‘Young’ 한 느낌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단순히 어리고 젊어서가 아니에요. 딱 그 때에만 느낄 수 있는 그런 순수함, 솔직함, 예쁨, 열정, 애정, 추억 모든게 좋아요. 사실 저는 직장다니고 회사 대표하면서 주변에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동생들을 만날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없거든요. 너무 예쁘고 순수한 친구들을 만나서 저도 Young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게 참 고마워요.

-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뷰산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듣고 싶어요.

▲최은교 CD: 코로나가 점점 더 좋아진다면 더욱 더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옛날처럼 멤버 수도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임에 제약이 있었잖아요. 그렇지만 이제는 다 같이 엠티도 가고 운동회도 해서 조금 더 대규모로 재미있는 활동들을 많이 하고 싶어요. 이후에 제가 뷰산을 졸업하더라도 계속해서 뷰산 활동을 지켜보고 싶어요. 언제나 응원할 거예요.

- 끝으로 뷰산을 찾아와주시는 많은 외국인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최은교 CD: We will be your besties who can be with you anytime anywhere with peace of mind in Korea –From Viewsaners. 언제 어디서나 안심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되겠습니다.

e-나라지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203만 6075명이다. 전보다 조금 줄어든 숫자라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외국인이 한국에서 삶의 터전을 잡고 있다. 우리가 이 모든 외국인의 외로움을 달랠 순 없지만, 낯선 타국에서 보내는 시간을 조금 더 의미 있게 만들어줄 수는 있다. 이것이 바로 뷰산(Viewsan)이 지향하는 목표다. ‘섬세하고 다정한 사람들이 잘 살았으면 좋겠어’라는 어느 드라마의 명대사처럼 뷰산(Viewsan)의 섬세하고 다정한 행위가 여러 외국인의 정착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