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에 새로운 바람 될 ‘부산 비건 지도’...도장 찍으며 즐기는 다양한 Vegan!
상태바
부산 여행에 새로운 바람 될 ‘부산 비건 지도’...도장 찍으며 즐기는 다양한 Vegan!
  • 취재기자 하미래
  • 승인 2022.05.30 1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당, 카페, 빵집, 서점, 제로웨이스트 샵 등 부산의 많은 비건 업체 참여해
부산 비건 지도, 예스키즈존과 휠체어 접근성 정보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장애인 친화적 ‘꽃사미로’서 속 재료 확인하고 속 편한 비건 빵 구매 가능
제로웨이스트 샵 ‘쑥’서 대나무 칫솔, 다회용 티백 등 친환경 물품 판매해
차별을 반대하는 부산 비건 지도가 부산 여행의 대표 아이템으로 성장하길

부산 여행의 묘미를 더할 새로운 아이템이 탄생했다. 부산 비건 도장깨기 굿즈, 스탬프 지도가 지난 3월 16일 출범했다. ‘부산 비건 지도’라고 불리는 스탬프 지도에는 참여 업체와 스탬프 도장을 받을 수 있는 그림이 있다.

부산 비건 도장깨기 굿즈에 스탬프 도장을 받을 수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부산 비건 도장깨기 굿즈에 스탬프 도장을 받을 수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부산 비건 지도는 출범일로부터 6개월 동안 진행된다. 도장깨기 굿즈를 5000원에 구매한 후, 참여 업체를 방문해 1인 기준 5000원 이상 소비하면 스탬프 도장을 받을 수 있다. 이벤트 기간이 지나고 부산 비건 지도를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선물이 증정된다.

부산 비건 지도 참여 업체는 총 서른 곳으로, 이곳의 판매 제품은 모두 비건이다. 식당, 카페, 빵집, 제로웨이스트 샵, 공방, 서점 등 다양한 부문의 업체가 부산 비건 지도에 참여했다.

부산 비건 도장깨기 굿즈에 참여 업체가 적혀 있다(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부산 비건지도에 부산 비건 도장깨기 굿즈 참여 업체가 적혀 있다(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부산 비건 지도에는 업체의 이름과 주소, SNS 계정이 적혀 있다. 더불어 예스키즈존, 반려동물 동반 출입, 휠체어와 유아차의 접근성, 그리고 성별 구분·공용·성 중립·장애인 화장실 등이 표기돼 있다. 대학생 이지수(21, 경남 창원시) 씨는 “요즘 노키즈존이 많은데, 예스키즈존이 쓰여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부산 비건 지도로 비건 가게뿐만 아니라, 장애인 친화적 시설인지도 확인할 수 있어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비건 지도 속 ‘꽃사미로’...환경과 아이, 장애인 배려해

비건 빵집인 ‘꽃피는 4월 밀익는 5월’은 부산 비건 지도 참여 업체 중 한 곳이다. ‘꽃사미로’라고도 칭해지는 이 빵집은 아이를 환영하는 예스키즈존이며, 야외공간에서는 반려동물 동반 출입이 가능하다. 또한 경사로가 있어서 휠체어와 유아차의 접근성이 좋고, 성 중립·장애인 화장실이 있다.

‘꽃피는 4월 밀익는 5월’에서 비건 빵을 판매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꽃피는 4월 밀익는 5월’에서 비건 빵을 판매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꽃사미로의 빵에는 비건 재료들이 사용된다. 모닝빵에는 빵가루 대신 쌀가루가 들어가며, 다양한 빵의 색을 내기 위해 홍국미가루, 흑미가루가 활용된다. 더불어 빵 가판대에는 빵을 만들 때 사용된 재료가 적혀 있다. 그렇기에 소비자가 알레르기 성분이 빵에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기 쉽다.

꽃사미로의 빵을 맛본 대학생 김시은(21, 부산시 남구) 씨는 “사실 비건 빵은 맛이 없을 거라는 편견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김 씨는 “그런데 꽃사미로 빵을 먹어보고 생각이 바뀌었다”며 “빵도 정말 맛있었고 소화도 잘되는 느낌이라, 앞으로도 비건 빵을 자주 찾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 샵 ‘쑥’이 영업을 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 샵 ‘쑥’이 영업을 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환경친화적인 삶, 제로웨이스트 샵 ‘쑥’ 통해 알아볼 수 있어

부산 비건 지도에는 제로웨이스트 샵도 소개돼 있다. 제로웨이스트와 비건 잡화점인 ‘쑥’은 예스키즈존으로, 반려동물을 동반한 출입이 가능하다. 쑥은 대나무 칫솔, 다회용 티백, 삼베 샤워 타올, 종이 배변 패드, 유기농 블루베리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 샵 ‘쑥’에서 친환경적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제로웨이스트 샵 ‘쑥’에서 친환경적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방문객들은 쑥의 판매품을 보고 제로웨이스트 관련 잡화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놀라기도 한다. 대학생 임 모(22,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제로웨이스트 물품은 나무 수저, 친환경 휴지, 다회용기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며 “쑥을 보니까 친환경적인 물품과 생활에 대해서 더 배우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연우(22, 부산시 남구) 씨는 쑥에서 판매한 대나무 칫솔을 친구에게 선물 받았다. 김 씨는 “칫솔을 대나무로 만들 수 있는지 몰랐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플라스틱 제로 가게들이 많이 생겨서 좋은 기념품 가게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김 씨가 소망했다.

스탬프 찍으며 쉽고 즐겁게 알아볼 수 있는 비건...부산 여행에 재미 더해

대학생 김가은(22, 전북 군산시) 씨는 “스탬프 찍으면서 재밌게 비건 상점들을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게 큰 장점 같다”며 “내가 사는 군산에도 이런 이벤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부산 비건 지도 주최 측 탕라마 씨는 부산의 여러 비건 가게를 알리고 싶어서 부산 비건 지도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탕라마 씨는 부산 비건 지도를 기획한 계기를 떠올리며 비건 지향을 시작하던 때를 회상했다. 탕라마 씨는 “비건 지향을 시작하며 외식할 때 가게를 찾는 게 어려웠다”고 얘기했다. 탕라마 씨는 “그런데 인터넷에 검색했을 때 나오는 식당 말고도 잘 알려지지 않은 가게에서도 충분히 비건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하지만 이런 곳들을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탕라마 씨는 “부산 비건인, 타지역의 비건 지향인, 그리고 비건을 지향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맛있고, 개성 넘치며, 진정성 강한 부산의 비건을 알리고 싶어서 부산 비건 지도를 운영하게 됐다”고 답했다.

부산 비건 지도의 참여 업체는 안전하고, 편하고, 재밌다. 탕라마 씨는 “부산 비건 도장깨기 굿즈는 논비건 의심의 여지가 없고, 어디가 맛있고 좋은지 검색할 필요 없으며, 스탬프를 찍는 놀이 요소까지 있다”고 말했다. 탕라마 씨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메뉴 및 부가적 요소까지 비건인 곳을 찾아서 이번 부산 비건 도장깨기 굿즈를 함께했다”고 덧붙였다.

지금 진행 중인 부산 비건 도장깨기 이벤트는 3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다. 탕라마 씨는 “음식뿐만 아니라 서점, 공방, 제로웨이스트 샵 등 부산 비건 업체들이 정말 많다”며 “사람들이 부산 비건과 함께 재밌고 즐거운 여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