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의 상징’ 정은경 청장 퇴임...“코로나19 위기 극복에 기여할 수 있어 큰 보람이자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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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의 상징’ 정은경 청장 퇴임...“코로나19 위기 극복에 기여할 수 있어 큰 보람이자 영광”
  • 취재기자 김나희
  • 승인 2022.05.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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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청장, 비공개 이임식서 뜨거운 눈물 흘린 것으로 전해져
네티즌들 “감사했다, 푹 쉬시길 바란다”는 감사 메시지 쏟아내
정 청장, ‘정치 방역’이었냐는 물음에 ‘과학 방역’이었다며 반박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7일 퇴임했다. 정 청장의 이임식은 비공개로 간단히 진행됐다.

정 청장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부터 약 2년간 방역 최전선에 서서 국민을 지켰다. KBS 보도에 따르면, 정 청장은 “코로나19 위기 때 불확실성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국민 여러분이 방역당국을 믿어주시고 또 잘 협조해 주시고 의료인과 지자체 공무원들께서 많이 헌신해 주셔서 위기를 극복해올 수 있었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마지막 기념 촬영에서 ‘덕분에’라는 뜻의 수어로 인사를 전하고 있다(사진: KBS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마지막 기념 촬영에서 ‘덕분에’라는 뜻의 수어로 인사를 전하고 있다(사진: KBS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정 청장은 마지막 기념 촬영에서 ‘덕분에’라는 수어로 포즈를 취했다. 정 청장은 “국민들과 의료인 덕분에”라고 인사했다.

각종 SNS에서는 정 청장을 향한 감사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잘해야 본전인 자리에서 너무 고생 많았고 세금이 아깝지 않은 공무원이었다”, “코로나19 종식까지 좀 더 계셔서 그 순간을 함께 맞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지만, 그래도 임기 내내 정말 고생 많으셨다”, “이제 푹 쉬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3T(검사·추적·치료) 전략’을 통해 코로나19 치명률을 전 세계 최저 수준으로 기록하고, 백신 접종률을 80% 이상 달성하는 등의 성과를 낳았다.

늘어가는 흰머리, 닳은 구두, 검소한 업무추진비 등 방역에 힘쓰는 모습을 통해 정 청장은 ‘K-방역의 상징’이자 ‘국민영웅’이 됐다.

정 청장은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BBC가 선정한 2020년 올해 여성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 청장은 높은 평가에 과분하다며 감사를 표했다. 정 청장은 “저한테도 굉장히 큰 보람이었고 영광이었다”며 “공직자로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참여할 수 있고 기여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17일 오전 마지막으로 참석한 국회에서 ‘정치 방역’ 아니었냐는 비판에 대해 ‘과학 방역’이었다고 반박했다. 정 청장은 ”백신이나 치료제 등은 임상 시험을 거쳐 근거를 갖고 정책을 추진하고, 거리두기나 사회적 정책들은 사회적 합의나 정치적인 판단이 들어가는 정책이기 때문에 구별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 질병관리청장에는 감염내과 전문의인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가 임명됐다. 백 청장은 18일 취임사에서 ”정 전 청장님께서 부단히 고민하고 노력하신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출범한 지 2년이 채 안 된 질병관리청을 단기간에 여기까지 발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오신 정은경 청장님 정말 고생 많으셨고 그간의 노고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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