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최근 1~2년간 사기 떨어져 3명 중 2명은 '교사 다신 안 해' 답변...'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 가장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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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최근 1~2년간 사기 떨어져 3명 중 2명은 '교사 다신 안 해' 답변...'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 가장 어려워
  • 취재기자 오현희
  • 승인 2022.05.16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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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 선택하겠느냐'란 질문에 긍정적 답변 29.9%
교원들 78,7%가 '인식과 사기 떨어졌다'고 답변, 지난해보다 수치 더 낮아짐
'크크루삥뽕' 등 신조어 수업 중에 남발하며 방해, 교원들 '학생 지도 어려워'
교총 "교원들 교육 전념할 수 있도록 교권보호 대책과 교육여건 조성 나서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실시한 교원 인식 설문 조사 결과,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응답자들은 29.9%에 불과했다.

교총은 스승의날 기념으로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8431명을 대상으로 교원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교총의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원들이 교직에 대한 인식과 사기가 매해 하락하고 있어 교권 침해가 우려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교총의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원들이 교직에 대한 인식과 사기가 매해 하락하고 있어 교권 침해가 우려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교총의 교원 인식 설문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교직에 대한 교원들의 인식과 사기가 매년 하락하고 있다. 응답자들에게 최근 1~2년간 교원들의 사기 변화를 물은 결과, 절반 이상인 78.7%가 교원의 사기가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교총은 해당 수치가 지난해 78%보다 더 낮아진 수치라고 밝혔다.

최근 많은 학생 중 소수의 학생이 인터넷에서 유행 중인 신조어를 수업 중에 남발하는 등 수업 진행을 방해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실제 응답자들은 교직 생활 중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24.6%)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 외에는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2.1%),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업무’(18.8%)를 주요하게 들었다.

지난 11일 한 커뮤니티에는 ‘초6 가르치면서 있었던 일들’이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 작성한 교사 A 씨는 “어버이날에 편지쓰기 활동하고 있었는데 한 남학생이 ‘아 억지 눈물 짜내는 거 역겹죠~ 크크루삥뽕’이라고 말했다”며 “또 수업시간에 활동 시작할 때마다 참여를 독려하면 ‘응 내가 안 해도 아무것도 못하쥬 킹받쥬’라고 말하며 수업 분위기를 망쳤다”고 전했다.

‘크크루삥뽕’과 ‘킹받쥬’등은 신조어로 인터넷 등에서 상대방을 약 올릴 때 사용되는 언어이다.

이어 교사 A 씨는 해당 학생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학부모에게 전해봤지만, “학부모들은 ‘선생님께서 잘 가르치셔야죠’, ‘사랑으로 좀 보살펴주세요’, ‘왜 우리 아이한테만 그러세요?’ 등 다 똑같은 반응을 한다”고 자신이 참을 수밖에 없던 심정을 설명했다.

교총은 “수업 방해 등 교권침해 학생에 대한 즉각적인 생활지도방안 부재, 정상적 교육 활동조차 아동학대로 신고당하는 현실, 학부모의 무고성 민원과 명예훼손, 몰카 탐지까지 떠맡겨지는 등 과도한 업무에 교사들의 사기와 자긍심이 무너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총은 “지속 가능한 교육정책은 학교 현실과 현장과의 소통, 공감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새 정부는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며 “다시 활력 넘치는 학교를 만들고 교원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특단의 교권보호 대책과 교육여건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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