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교육 축소될 위기에 송가인 "부탁 한 번 들어달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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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교육 축소될 위기에 송가인 "부탁 한 번 들어달라" 호소
  • 취재기자 오현희
  • 승인 2022.05.1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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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송가인 "말도 안 되는 사안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 안타깝고 화나"
국악 교육과정 '성취기준'에서 삭제되고 국악 고유 용어도 명시 못한다 지적
교육부 "현행 교육 과정 국악 요소 유지 및 '정간보' 등 용어 추가하겠다"

가수 송가인이 개정 초·중·고 음악과 교육 과정에서 국악 교육이 축소될 위기에 놓이자 지난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부탁 한 번 들어달라”며 간곡히 청했다.

지난 10일 송가인이 국악 교육이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들에게 국악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사진: 송가인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10일 송가인이 국악 교육이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들에게 국악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사진: 송가인 인스타그램 캡처).

송가인은 “우리나라, 우리 것, 전통음악을 조금이라도 배울 기회를 사라지게 한다면 도대체 우리 학생들은 무얼 배우고 자라야 하나”라며 “이런 말도 안 되는 사안을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는 게 안타깝고 화가 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녀는 개정 음악과 교육 과정에서 국악 교육을 지키는 서명운동에 참여를 독려하며 “여러분의 관심과 많은 참여가 우리 국악에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교육부가 이번에 발표한 ‘2022년 개정 음악과 교육 과정 시안’에 따르면, 국악 관련 내용이 수업과 평가의 근거가 되는 ‘성취기준’에 삭제됐고, 기존 교육 과정에 있었던 ‘음악 요소와 개념 체계표’가 삭제돼 ‘장단’, ‘말붙임새’ 등 국악 고유 용어도 명시하지 못하게 됐다.

2022년 개정 이전 음악과 교육 과정에는 국악 관련 내용이 음악 교과서에 약 30% 분량을 차지했다. 하지만 2022년 개정 음악과 교육 과정 시안이 이대로 통과된다면 30% 분량의 내용조차 축소되거나 없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국악인비상대책위원회는 “우리의 고유한 문화예술을 배우는 것은 문화적 정체성과 전통문화의 가치를 알게 하며, 나아가 세계의 여러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기 위한 밑거름이 된다”며 “문화강국의 힘은 오직 전통문화를 아는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국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교육부는 국악 축소 우려 문제에 대해 “2022년 개정 음악과 교육 과정과 음악 교과서에서 국악 내용은 삭제되거나 축소되지 않는다”며 “현행 교육 과정의 국악 관련 요소를 유지하고, ‘정간보’와 ‘추임새’ 등의 새로운 용어를 추가하는 등 균형 있는 교육 과정이 구성될 수 있도록 논의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악계는 교육부 해명에 대해 “교육부가 추가하겠다고 한 ‘정간보’와 ‘추임새’는 2007년·2009년·2015년 개정 교육 과정에 이미 포함돼 있었던 국악용어로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며 국악 내용을 교육 과정에 어떻게 명시할 것인지 명확한 방안 제시를 요구했다.

국악계는 국악 교육 정상화를 위해 오는 15일 스승의 날에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오후 2시 30분부터 국악 문화제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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