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열린 '부산 연등축제'...시민들 "건강과 소원 성취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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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열린 '부산 연등축제'...시민들 "건강과 소원 성취 기원"
  • 취재기자 오현희
  • 승인 2022.04.2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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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 맞아 송상현광장에서 5월 8일까지 연등축제 열려
연등회는 탐욕으로 어두워진 마음 밝히고 번성 기원하는 전통 축제
동화 소재 연등 등 다양한 테마의 전통등 보며 시민들 소원도 빌어

코로나 사태로 인해 미뤄져 왔던 ‘부산 연등축제’가 3년 만에 개최되어 시민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부산연등축제에 방문한 시민들이 다양한 테마의 대형전통등을 보며 즐기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오현희).
부산연등축제에 방문한 시민들이 다양한 테마의 대형 전통등을 보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오현희).

지난 22일에 개막해 5월 8일까지 부산 송상현광장에서 열리는 ‘부산 연등축제’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122호로 지정된 연등회를 부산지역에서 계승하는 행사이다.

연등회는 1300년 넘게 이어져 온 우리 고유의 문화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연등을 밝힘으로써 탐욕과 아집으로 어두워진 마음을 밝히고 우리 사회 전반에서 서로가 화합하고 번성하기를 기원하는 축제이다.

‘부산 연등축제’가 열린 송상현광장은 중심가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에 아파트도 들어서 있어 시민들이 찾기 쉬운 곳이다. 이에 많은 시민이 산책을 겸해 자연스럽게 축제장을 방문하고 있다. 윤지수(29) 씨는 “송상현광장에 이색 볼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엄마랑 산책 나왔다”면서 "연등을 보며 작은 소원도 빌었다"고 말했다.

피터 팬, 어린 왕자 등 동화 소재의 대형전통등이 진열돼있어 어린 아이들이 좋아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오현희).
연등축제에는 피터 팬, 어린 왕자 등 동화의 주인공을 묘사한 대형전통등이 진열돼있어 어린 아이들이 좋아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오현희).

3년 만에 열린 ‘부산 연등축제’는 전과는 다르게 불교를 소재로 한 연등만이 있는 게 아니라 어린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동화의 주인공을 소재로 한 연등도 함께 전시돼 있다. 윤 씨는 “옛날에는 불교 관련 연등이 많았는데 지금은 동화 속 인물이 나오는 등 연등 모양이 다채로워져 한층 볼거리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동화의 주인공을 소재로 한 연등은 피터 팬부터 피리 부는 아이, 어린 왕자, 해님 달님, 홍길동 등 인물들이 다양하다. 축제 현장에는 부모님과 함께 온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사진 찍는 소리 등이 뒤섞여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동서남북을 수호해주는 사천왕 전통등이 진열돼있다(사진: 취재기자 오현희).
동서남북을 수호해주는 사천왕 전통등이 진열돼 있다(사진: 취재기자 오현희).

‘부산 연등축제’에는 동화 소재의 연등 외에도 아기 동자, 동서남북을 수호하는 사천왕, 불을 뿜는 황룡 전통 등, 움직이는 봉황 전통 등까지 다양한 불교 전통 등이 전시돼 있다. 이를 보는 시민들은 즐거움 속에서도 경건함을 느끼는 모습이다. 

전시된 전통 등은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만든다고 한다. 전통 등은 먼저 철사로 원하는 모양을 만들고, 철사 골조가 완성되면 한지 전체에 풀칠해 철사 골조에 붙이고, 붙인 한지가 마르면 다시 덧붙이고 이 과정을 반복하면 튼튼한 전통 등이 완성된다.

많은 시민이 소원등에 자신이 기원하는 바를 적어 나무에 달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오현희).
많은 시민이 소원등에 자신이 기원하는 바를 적어 나무에 달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오현희).

연등축제는 사회 전반이 화합하고 번성하기를 기원하는 축제로, 시민들이 소원 등에 자신이 기원하는 바를 적어 나무에 달 수 있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 시민들은 소원 등에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거나, 사업 번창과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정성스레 적어서 나무에 달고 있다. 소원 등은 송상현광장에 설치돼 있는 안내소에서 1000원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옆에 소원지를 적을 수 있는 장소도 마련돼 있어 누구나 소원 등 달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축제를 주최한 부산불교연합회는 연등회의 문화재적 성격을 살리고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연등 행렬도 진행한다. 연등 행렬은 30일 오후 7시 30분에 부산시민공원을 시작으로 하마정 교차로, 양정 교차로를 지나 송상현광장에서 연등 행렬이 끝난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전국 각지 사찰에서 연등을 달고 있다. 대표적으로 부산 삼광사에서는 5만여 개의 연등을 달아 부처님의 탄신을 봉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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