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비혼주의와 개인주의, 이제는 받아들여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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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비혼주의와 개인주의, 이제는 받아들여야 할 때
  • 고은아 부산시 사하구
  • 승인 2022.04.14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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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회 변화 보여줘
다양한 각도의 시각 받아들여야 공동체 회복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은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이다. 지난달 13일 방영한 10회에서 연애의 끝은 결혼이라는 생각을 가진 진하경(박민영)과 비혼주의자인 이시우(송강)가 현재 관계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가지며 갈등 상황이 펼쳐졌다. 연애의 끝이 결혼이 아니라면, 그 끝에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다는 하경의 의견과 도박에 빠진 아버지 밑에서 자라 결혼은 족쇄이자 짐이라고 표현하는 시우를 보며 이들의 의견 차이가 왠지 낯설지만은 않았다.

사회 분위기가 변화하면서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혼밥 혼술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고 다양한 취미가 생겨남에 따라 싱글 라이프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내 집 마련 실현이 불가능한 현실에서 경제력 없이 시작하는 결혼에 대한 두려움일 것이다.

나 역시도 비혼주의까진 아니지만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의이다.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는 결혼 생활은 오로지 나를 위해 누리는 즐거움과 시간이 사라질 것만 같다는 생각에서부터이다. 혼자 방에서 유튜브로 재미난 영상들을 보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마음껏 틀어놓고 독서를 하는 등 나의 소확행은 주로 혼자 있는 시간에서 얻게 된다. 하지만 결혼을 한다면 나만의 공간이 사라질뿐더러 혼자 있는 시간 또한 줄 것이다. 즉, 나를 위한 시간을 빼앗기는 기분이다.

내가 이렇게 느끼게 된 이유에는 사회 맞춤 생활 위주였던 과거 문화와는 반대되는 현 개인주의 영향이 크다. 개인주의라고 하면 부정적으로 들리겠지만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알게 되고 타인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고 인정하는 어쩌면 공동체를 살리는 주의일지도 모른다. 또한 개인주의 성향이 커지면서 자신의 색과 개성이 뚜렷한 시대가 되었다. 이들이 모여 한 공동체를 이룬다면 다양한 방향의 새로운 것들이 등장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완전한 비혼주의와 개인주의로 살아갈 순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다양한 각도의 시각을 받아들이고 이들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나가며 새로운 공동체 생활을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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