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CGV 영화 관람료 인상...“생존 위한 결정” vs "너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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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CGV 영화 관람료 인상...“생존 위한 결정” vs "너무 오른다"
  • 취재기자 김나희
  • 승인 2022.03.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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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4일부터 영화 관람료 1천 원~5천 원 인상
코로나19 장기화로 영화산업 위기·영업 손실 때문
영화 관람객, “영화관 가지 않겠다” 등 부정적 반응

CGV가 다음 달 4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위기에 처한 영화 산업의 불황의 여파다.

이에 따라 일반 상영관은 1천 원 인상돼 성인 2D 영화 관람료가 주중 1만 4천 원, 주말 1만 5천 원으로 오른다. 아이맥스(IMAX), 4DX, 스크린X(ScreenX) 등 기술 특별관은 2천 원 인상된다. 골드클래스(Gold Class), 템퍼시네마(Tempur Cinema) 등 고급관은 5천 원 인상된다.

CGV가 인상된 영화 관람료를 안내하고 있다(사진: CGV 공식 홈페이지 공지 캡처).
CGV가 인상된 영화 관람료를 안내하고 있다(사진: CGV 공식 홈페이지 공지 캡처).

단, 군인·경찰·소방공무원 및 장애인·국가유공자 우대 요금은 인상에서 제외됐다.

CGV 측은 “코로나19 이후 영업시간 제한과 띄어 앉기 등의 제약으로 관객이 급감했고, 이로 인해 주요 기대작들이 개봉을 미루며 영화 산업 악순환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영화관의 적자는 누적돼 경영 위기가 가중되고, 제작 및 투자·배급 등 영화 산업 생태계 전체가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CGV는 지난 2년간 국내 누적 영업 손실로 약 3,66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임차료와 관리비 등 고정비 증가, 상영관 취식 금지, 영업시간 제한, 좌석 띄어 앉기, 방역비 등 코로나19의 여파가 크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요약’에 따르면, 한국 영화산업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다. 2019년 2조 5093억 원에서 2020년에 1조 537억 원, 2021년에 1조 239억 원이 됐다. 또한, 2021년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시장 규모의 40.8% 규모다.

이에 대해 영화 관람객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관람료가 이미 높은데 ‘또’ 올린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이로 인해 영화관에 가지 않겠다는 반응까지 나타나고 있다.

대학생 정 모(23) 씨는 “영화 1회 관람료가 OTT 서비스 한 달 구독료와 맞먹는다”며 “그 돈 내고 영화관 갈 바엔 OTT 서비스로 무제한 감상 이용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위 모(23) 씨는 “코로나가 종식되면 올라간 관람료를 다시 내릴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관람료가 비싸지는 만큼 영화 보러 갈 생각이 더 없어진다”고 말했다.

대학생 신채영(23) 씨는 "영화 관람료가 인상되는 만큼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거나 볼 수 있는 영화의 폭이 다양해졌으면 좋겠다"며 "그런 개선 없이 관람료만 올린다면 가격 인상에 반감만 생긴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영화 관람료 인상은 이번이 세 번째다. CGV 등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지난 2020년 10~11월 관람료 인상을 시작으로 2021년 4~6월에도 관람료를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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