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롯데월드 개장에 터져나오는 상반된 목소리...‘동화 속 왕국인가’ 아니면 ‘코로나 확산세에 일대가 교통지옥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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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롯데월드 개장에 터져나오는 상반된 목소리...‘동화 속 왕국인가’ 아니면 ‘코로나 확산세에 일대가 교통지옥될까’?
  • 취재기자 김연우
  • 승인 2022.03.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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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차례 연기 후 찾아온 부산 롯데월드, 이달 31일 개장 확정
개장 기념 얼리버드 행사, 빠른 속도로 연간이용권 모두 매진
코로나 상황에 제한적인 시설 운영? 그래도 아직 개장은 일러
롯데월드 위치한 기장 일대 교통체증 문제, 주민들은 불만 토로

롯데월드 하면 서울을 떠올리던 지방 사람들의 서러움도 이제 끝이다. 이번 달 31일 부산 롯데월드가 개장한다. 심각한 코로나 확산세로 몇 차례 개장이 연기된 이후 확정된 개장일이다.

개장 준비가 한참인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외관. 롯데월드 캐릭터 ‘로티’가 입구를 지키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연우).
개장 준비가 한참인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외관. 롯데월드 캐릭터 ‘로티’가 입구를 지키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연우).

부산 롯데월드의 명칭은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위치는 부산 기장군 기장읍 동부산관광로 42이다. 부산 롯데월드는 ‘동화 속 왕국’이라는 테마로 다양한 어트랙션(놀이기구)과 공연들을 준비중이다.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2종 놀이기구를 포함한 다양한 즐길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1000m가 넘는 트랙 위를 시속 100km 이상의 속도로 질주하는 360도 회전 기구 ‘자이언트 디거’와 'U'자 모양의 트랙을 시속 100km 속도로 여러 차례 왕복하는 ‘자이언트 스플래쉬’가 부산 롯데월드가 선보이는 국내 최초 놀이기구다. 또한, 국내 최초로 트랙을 이용하여 서빙하는 레스토랑 ‘푸드드롭 레스토랑’을 선보이며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부산 롯데월드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360도 회전 어트랙션 ‘자이언트 디거’의 전체모습을 공개했다(사진: 롯데월드 제공).
부산 롯데월드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360도 회전 어트랙션 ‘자이언트 디거’(사진: 롯데월드 제공).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롯데월드 개장을 기념한 얼리버드 행사에서 사람들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얼리버드 행사는 ‘early bird'라는 영어에서 나온 단어로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는 잡아먹는다’라는 뜻과 유사하다. 일찍 사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뜻이다. 행사 기간에는 부산 롯데월드 종합이용권 단독 선판매와 이벤트 추첨을 통한 종합이용권 및 연간이용권을 증정했다. 실제로 얼리버드 행사 티켓팅을 성공한 SNS 이용자 kemoworks 씨는 “성인용 연간이용권은 코로나 문제로 50매뿐이어서 체감상 5분 안쪽으로 매진된 것 같다”며 “국내에 신규 테마파크가 오픈할 거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 감회가 새롭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부산 롯데월드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이언트 스플래쉬’의 전체모습을 공개했다(사진: 롯데월드 제공).
부산 롯데월드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자이언트 스플래쉬’의 전체모습(사진: 롯데월드 제공).

부산에 살지 않는 사람들의 관심도 뜨겁다. MZ세대는 각종 SNS에서 부산 롯데월드 개장 소식을 읽고는 부산에 놀러 갈 날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 유송아(22) 씨는 “부산에 롯데월드가 개장했다는 것 자체가 문화생활에 대한 지역 간의 차이가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도 꼭 시간을 내서 부산 롯데월드에 방문해보고 싶다”고 대답했다.

반면, 부산 롯데월드 개장 시기에 대해 걱정하는 시민들도 많다.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가 30만 명을 넘기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설 개장은 무리라는 의견이다. 기장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 조수경 씨는 “바이러스 확산으로 위험한 상황에서 놀이공원 개장은 오히려 손님들을 내치는 꼴이다. 조금 더 잠잠해지고 개장해도 되지 않았을까”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부산 롯데월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사전 예약제와 비대면 IT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롯데월드는 지난 17일 메타버스 ‘이프랜드’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밀집 상황을 막기위해 6000명으로 하루 입장객을 제한한다. 또한, 비대면 IT 서비스인 모바일 앱 발권, 무인 발권 전용 매표소 운영 등을 통해 정문 게이트 체류시간을 줄여 사람들의 밀집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세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설이 밀집된 롯데월드 일대의 교통체증도 문제다. 롯데월드가 들어선 기장 오시리아는 기존의 복합쇼핑물, 문화예술 시설 등으로 일명 ‘교통지옥’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곳에 놀이공원까지 개장한다면 교통정리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

롯데월드 정문으로 들어가는 교차로로 오시리아역과 맞닿아 있는 교통의 중심지다(사진: 김연우 취재기자).
롯데월드 정문으로 들어가는 교차로로 오시리아역과 맞닿아 있는 교통의 중심지다(사진: 김연우 취재기자).

롯데월드 일대로 진입 시 순환도로와 외곽도로는 중앙도로 하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롯데월드 개장 시 복잡한 교통은 피해갈 수가 없다. 부산경찰청 교통정보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동부산 관광단지 일대의 도로가 넓어 평소 사고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복합쇼핑몰 때문에 주말엔 교통정리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롯데월드까지 개장하면 인원을 조금 더 보충해서 교통정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에게도 피해가 안 갈 수 없는 상황이다. 휴일을 맞아 가족들과 나들이 나온 기장 주민 박지민(23) 씨는 “지금도 이케아, 롯데아울렛 등으로 발생하는 교통체증이 만만치 않다”며 “대기를 위한 차만 한 블록씩 줄을 선다”고 말했다. 박 씨는 “주말이면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 롯데월드까지 개장하면 더 혼잡해질 텐데 벌써 착잡하다”고 답했다.

현재 오시리아역에서 롯데월드까지 연결되는 보행 육교는 오는 6월 완공 예정이다. 부산 도시공사 측에서 맡아 진행 중인 보행 육교 설치 외에도 여러 부서에서 교통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기장군청은 불법 주정차 문제를 위해 상시로 관리 인원을 배치할 방침이다. 또, 부산시에서는 현장에서 교통종합상황실을 운영해 더욱 빠르게 교통을 정리할 예정이다.

부산 시청 공공교통정책과 이태인 담당자는 “전적으로 한 기관에서 책임을 지는 것보다 시청, 군청, 경찰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월드 부산은 개장 전 제기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명실상부 부산 테마파크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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