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시간 탄 최악의 울진 삼척 산불, 봄비가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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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시간 탄 최악의 울진 삼척 산불, 봄비가 껐다
  • 취재기자 김나희
  • 승인 2022.03.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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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봄비와 함께 발화 213시간만에 주불 진화
피해 규모 서울시의 3분의 1... 금강송 군락지 등 지켜
정부, 피해 지원 주력... 각계 기부금도 239억원 넘어

지난 13일 오전 9시, 울진 삼척 산불의 주불이 진화됐다. 반가운 봄비가 내린 덕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울진삼척 산불은 진화까지 213시간이 걸린 역대 최장기 산불이다. 그 피해 또한 2만923헥타르로 서울시의 3분의 1에 달해 역대급으로 기록됐다.

원인 모를 발화로 시작된 불이 울진-삼척 지역을 빠르게 뒤덮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원인 모를 발화로 시작된 강원도 울진-삼척 지역의 산불 모습(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주택 319채 소실 등 총 643개소의 재산피해가 났다.

산림청은 이번 산불로부터 주요 시설을 모두 지켜냈다. 한울 원전, 삼척 LNG 가스 기지 등 국가기간시설과 불영사, 금강송 군락지 등에는 아무런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

그러나 이번 산불로 지난 2000년 동해안 대형 산불 진화를 기념해 조성한 울진군 북면 도화동산이 불에 타 60% 이상이 손실돼 지역 주민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산불 발생 초기, 건조한 날씨와 강풍 그리고 낙엽 등으로 불길이 빠르게 번져 진화가 더뎠다. 특히 삼척 응봉산 자락은 해발고도가 높고 절벽지, 급경사지로 진화 인력 접근이 매우 어려워 헬기에만 의존해야 했으나, 그마저도 산불 현장의 연기가 하늘을 뒤덮어 헬기 접근에 애로가 많았다.

정부는 진화 대응 단계를 수습·복구 단계로 전환했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앙수습복구 대책지원본부로 전환해 피해 지원을 할 예정이다. 산림청은 산림분야 조사복구 추진단을 구성해 산림생태계 복원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산림청이 정한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은 지난 5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앞으로도 언제든지 이번 울진삼척 산불과 같은 대형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한순간의 실수로 소중한 숲이 사라지지 않도록 산불예방, 감시, 신고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산불 피해주민을 돕자는 기부금도 11일 기준 약 230억 원을 넘어섰다. 배우 김해수, 정우성, 이정재, 가수 아이유, 방탄소년단 슈가를 비롯해 여러 단체와 시민이 기부에 뜻을 모았다.

산림청은 16일 발화 현장에서 울진군,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 등과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은 이번 산불이 지나가는 차량에서 던진 담뱃불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발화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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