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유권자가 이번 20대 대선의 당락 좌우...높은 투표 열망 표출, 앞으로 모든 선거에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 발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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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유권자가 이번 20대 대선의 당락 좌우...높은 투표 열망 표출, 앞으로 모든 선거에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 발휘할 듯
  • 취재기자 김나희
  • 승인 2022.03.11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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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간 남녀 지지율에 극명한 차이 드러나
선거 전략으로 ‘젠더 이슈’를 이용했기 때문
2030, 당 아닌 이익 따라 후보 지지하는 경향

이번 20대 대선에서 2030 유권자의 표가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만큼 젊은 유권자의 투표 결집과 투표 열망이 높았기 때문이다.

세대별, 성별 투표성향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실상의 유일한 구멍은 대선 출구조사 결과다. 20대 대선이 치러진 지난 9일, KBS·MBC·SBS 지상파 3사가 공동 대선 출구조사를 발표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2030 세대에서 남녀 간 지지율에 극명한 차이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18세~20대 여성은 이 후보를 58.0%, 윤 후보를 33.8% 지지했고, 남성은 윤 후보를 58.7%, 이 후보를 36.3% 지지했다. 30대에서 여성은 이 후보를 49.7%, 윤 후보를 43.8% 지지했고 남성은 윤 후보를 52.8%, 이 후보를 42.6% 지지했다.

이처럼 여성은 이 후보, 남성은 윤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2030 세대에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이 나타난 것은 이번 선거에서 ‘젠더 이슈’가 선거 전략으로 이용됐기 때문이다.

윤 후보 측은 여성의 표심을 경시하고 ‘여성가족부 폐지’ 등의 공약을 내세우는 ‘남녀 갈라치기 선거 전략’으로 남성의 표를 끌어모으는 것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를 통해 많은 여성의 반발심을 샀다.

결국 여성의 표는 선거 유세 막판에 여성에게 호소했던 이 후보에게 결집했다. 윤 후보의 차별·혐오 기반 전략에 맞서는 ‘전략 투표’였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사진: SBS 뉴스 지상파 3사 출구조사 유튜브 영상 캡처).
9일 치러진 20대 대선 개표에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사진: SBS 뉴스 지상파 3사 출구조사 유튜브 영상 캡처).

국민의힘 측에서는 윤 후보의 젠더 갈라치기 전략이 이 후보와 10% 이상의 차이를 예상했던 것과 달리 ‘초접전’을 만든 것이라고 비판하며 선거 전략을 반성했다.

2030 세대는 특정 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이익이 되는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본래 지지했던 후보라도 못하는 부분이 생긴다면 언제든지 등을 돌릴 가능성이 큰 세대다.

‘나의 한 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정치적 효능감을 가진 2030 세대의 투표는 앞으로의 선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아 더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에 일조할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18세~20대에서 이재명 후보가 47.8%, 윤석열 후보가 45.5%였다. 30대에서는 윤 후보가 48.1%, 이 후보가 46.3%였다. 남성은 윤 후보를 50.1%, 이 후보를 46.5% 지지했다. 여성은 이 후보를 49.1%, 윤 후보를 46.6%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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