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에서 좀처럼 힘 못쓰는 디즈니+...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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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장에서 좀처럼 힘 못쓰는 디즈니+... 그 이유는?
  • 취재기자 조영준
  • 승인 2022.02.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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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포함한 타 OTT 업계에도 밀리며 기대보다 낮은 실적
국내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부족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부진
장르의 다양성과 재미·순차적 공개 방식도 부진한 이유로 꼽히기도

디즈니+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지 3개월 가량이 지났지만 여전히 한국시장에서 영향력을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OTT 시장에 뛰어든 디즈니+가 기대와 달리 한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사진: 디즈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는 지난해 11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으로 뛰어들며 남녀노소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디즈니의 파급력과 다양한 콘텐츠들로 국내 OTT 시장을 주름잡을 것이라 전망됐다.

긍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디즈니+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201만 명으로 넷플릭스(1241만)는 물론 웨이브(492만), 티빙(419만), 쿠팡플레이(368만)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디즈니의 이름값에 비해 초라한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국내 출시 첫 주 123만 명의 주간 활성 이용자를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현재 90만 명대에 정체되며 출시 초기보다 소비자들이 이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디즈니+가 해외에서는 넷플릭스와 경쟁을 펼치며 많은 호평을 받고 있음에도 한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눈에 띈다. 한국 시장에서 낮은 점유율을 기록 중이지만, 본토인 미국에서는 넷플릭스 다음의 OTT 서비스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서비스를 시작한지 2년 만에 약 1억 3000만 명의 가입자를 기록했다. 현재 해외의 디즈니+의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디즈니+가 한국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들이 거론된다. 디즈니+는 디즈니를 비롯해 마블·내셔널지오그래피·스타워즈 등 전세계를 강타한 파급력있는 해외콘텐츠들을 보유했다. 이러한 강력한 해외 콘텐츠들은 고정 팬들의 유입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국내 시청자들을 위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없이는 꾸준한 국내 구독자 유입을 유도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주된 의견이다.

한국 맞춤형 오리지널 콘텐츠의 양과 질도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디즈니+가 국내 시장으로 들어올 당시 총 7개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예고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이 중 ‘설강화’는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큰 비난을 받았고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드’ 등나머지 공개된 작품들도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했다. 고작 7개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수도 타 OTT 서비스가 연간 20~30 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공개하는 것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숫자이다.

디즈니+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하나인 '설강화'는 역사왜곡 논란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사진: 설강화 홈페이지 캡처).
디즈니+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하나인 '설강화'는 역사왜곡 논란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사진: 설강화 홈페이지 캡처).

장르의 다양성과 재미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표적으로 ‘오징어게임’, ‘D.P.’ ‘지금우리학교는’ 등 다양한 장르물과 높은 수위로 대중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넷플릭스에 비해 가족친화적이고 선정적이지 않는 콘텐츠를 추구하는 디즈니+에 대해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넷플릭스에 비해 순한맛이다”, “솔직히 별로 재미가 없다” 등의 의견이 존재했고 이는 앞서 언급한 활성 이용자 수치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 번에 모든 회차를 공개하는 타 OTT 오리지널 콘텐츠에 비해 디즈니+는 주 1~2회 순차 공개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답답함을 유발하기도 했다. OTT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박 모(18) 군은 “보통 콘텐츠들을 시간이 여유로울 때 몰아보는 편인데 전편 공개가 아닌 순차 공개를 하면 흐름이 끊기는 것 같고 답답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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