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숲 110년간 서울 남산 면적의 680배 증가
도시 주변 숲의 기능을 시대적 흐름에 따라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수목이 풍부한 숲에 대한 관심은 약 1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1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고지도와 숲 정책 자료를 시대적 흐름에 따라 분석한 ‘도시 주변 숲의 기능과 이용 변화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조선 시대 숲은 외세 침략을 막아주는 방어선과 도시를 구분하는 경계 역할을 했다. 문화공간으로써 이용은 일부 계급에 국한됐으며 정자나 누각 등에서 숲을 즐기는 형태로 이용됐다.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거치며 황폐해진 숲은 시민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울창한 모습을 찾을 수 있었고 그 결과 수도권 내 건강한 나무가 자라는 숲이 지난 110년간 서울 남산 면적의 680배로 늘었다.
근대 이후 수도권의 남북 녹지는 선과 고리 모양으로 발달했으며 등산과 하이킹, 꽃구경 등으로 자연을 즐기는 공간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최근 도시 생활권 숲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 위기와 미세먼지 저감 대응과 관련해 재조명되고 있다. 도시민의 이용 요구를 반영한 둘레길 조성, 치유의 숲, 유아 숲 체험장 등 일상적 숲 문화를 담아내는 공간으로 변화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숲은 안전하게 여가 및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관심이 집중됐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블로그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숲에 대한 관심도가 약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휴먼서비스연구과 조재형 과장은 “과학기술로 잘 가꿔진 숲을 생태적 측면에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요구에 맞춰 보전적으로 활용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숲 문화의 향유적 가치 발굴 연구를 통해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