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화마에 소방관 3명 잃어... 소방관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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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화마에 소방관 3명 잃어... 소방관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 시급
  • 취재기자 정성엽
  • 승인 2022.01.07 16: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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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순직한 소방관 무려 49명
소방관 평균 수명 70세로 공무원 중 가장 짧아
네티즌들 “소방관 순직 안타까움 넘어 분노 느껴"

지난 6일 경기 평택시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1차 진화를 마친 뒤 2층 인명 구조를 위해 투입된 소방관 3명이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숨졌다. 순직한 소방관들은 같은 팀 소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한 대원은 자녀를 2명 둔 가장으로 알려졌고, 또 한 대원은 임용된 지 얼마 되지 않은 25세 청년인 것으로 드러나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작년 6월에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조난자를 찾다 김동식 대장이 순직했다. 끔찍한 사고 반년 만에 다시 소방관이 순직하는 참사가 일어난 것이다. 최근 10년간 화재진압, 구조, 구급 등으로 순직한 소방관은 총 49명이다.

지난 6일 평택시 공장 화재로 소방관 3명이 안타깝게 순직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지난 6일 평택시 공사장 화재로 소방관 3명이 안타깝게 순직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소방관은 지난 2020년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전환됐다. 재난 상황이 일어났을 시 대응체계가 광역단위에서 국가단위로 변경되고 많은 인력을 충원할 수 있는 등 소방관의 처우개선이 이뤄지는 듯 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나아지기는 커녕 계속해서 소방관이 목숨을 잃는 등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소방방재청 자료에 따르면 소방관의 평균 수명은 70세로 공무원 중 가장 짧다. 또, 소방관의 건강 이상자는 66%로 다른 공무원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야간에 출동 건수가 높아 강도 높은 야간근무와 화재 현장 진압 시 유해 물질을 흡입하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소방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율도 높았다. 소방관의 자살 현황은 최근 10년간 97명으로 평균 수명도 짧은 직종이지만 자살률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최근 소방관의 위험수당에 대해서도 문제가 지적된 바가 있다. 소방관은 10년간 49명이 순직할 정도의 위험직무지만 위험수당으로는 한 달에 6만 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소방청 간부들은 회의 한 번에 최대 60만 원을 받고 있어 논란이 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바꿔서 준거 아니냐”, “목숨을 걸고 일하는 직무가 몇 가지나 있다고... 소방대원들의 처우개선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등의 바람을 피력했다.

이 외에도 신임 소방관을 현장에 투입하는 문제, 소방관들의 계속되는 피로를 해결하기 위한 교대 근무 등의 문제는 2021년 소방청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소방관의 처우와 관련해 대학생 박대한(26, 서울시 성동구) 씨는 “목숨을 걸고 일하는 소방관의 처우는 지금보다 휠씬 더 개선돼야 한다”며 “최근 소방관의 잇단 순직 소식은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자아낸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51, 대구시 동구) 씨는 “다른 사람을 위해 나의 목숨을 내놓고 뜨거운 불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소방관 외에 아무도 할 수 없을 것이다”며 “가장 존경받아야 할 소방관의 복지 등 처우개선에 세금을 아끼지 않고 투자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평택 화재 참사 현장에는이재명, 윤석열 후보 등 여야 대선후보들도 찾아 조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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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진 2022-05-20 23:49:42
건설근로자사망률 2프로. 일반산업근로자사망률 0.5프로, 우체부사망률 0.04프로, 소방관사망률0.02프로.... 지금 장난하십니까?? 공무원만 국민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