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 출연, 시청자들 공감 끌어내...일부에선 거부감도 드러내
TV를 통해 대리 연애를 할 수 있는 ‘짝짓기 프로그램’이 다시 열풍이다. 지난 2014년 ‘짝’이 폐지되고 연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한동안 잠잠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넷플릭스 ‘솔로지옥’과 티빙의 ‘러브캐처 인 서울’, ‘환승연애’ MBN ‘돌싱글즈’ 등 남녀가 짝을 이루는 연애 프로그램들이 보다 다양해졌다.
‘솔로지옥’은 대만과 베트남 등 아시아권에서 순위권에 정착했고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권 10등 안으로 진입했다. ‘환승연애’는 티빙 인기 콘텐츠 선점, ‘나는 SOLO’는 SNS나 유튜브에서 짧은 동영상과 사진으로 돌아다닐 정도로 연애 프로그램들이 재미를 주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프로그램마다 흥미로운 설정이 볼거리다. 젊은 남녀가 섬에 갇혀 대화를 통해 짝을 짓고 섬에서 탈출하는 설정의 ‘솔로지옥’, 여러 가지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다시 모여 새로운 사랑을 찾는 ‘환승연애’, 이혼한 남녀가 마음에 드는 상대와 연애부터 동거까지 하는 ‘돌싱글즈’등 일반적인 연애가 아닌 다양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채널을 사로잡는다.

지상파에서 벗어난 OTT나 케이블 방영도 인기몰이에 큰 몫을 했다. ‘돌싱글즈’의 이혼한 남녀가 사랑을 찾고 동거하는 내용, ‘환승연애’는 헤어진 커플들이 나와서 전 연인을 만날지 새로운 사랑을 이어갈지 선택하는 내용으로 이들은 지상파에서의 인기를 얻기는 불편하고 민감할 수 있다. 하지만 지상파가 아닌 OTT나 케이블 방영으로 수위를 높이는 등 비교적 자유로움으로 지금의 인기가 가능해졌다.
일반인의 출연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낸 것도 인기 비결이다. 연예인들은 패널의 역할만 할 뿐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주인공은 일반인들이다. 직업도 대학생부터 회사원, 트레이너 등 다양하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의 ‘썸’과 ‘연애’를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이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다.
‘짝짓기 프로그램’을 보는 이유는 뭘까? 시청자 강여진(24, 부산시 사상구) 씨는 “‘솔로지옥’, ‘환승연애’, ‘나는 SOLO’ 등 연애 관련 프로그램은 모두 시청한다”며 “남녀가 만난다는 주제는 똑같지만 프로그램마다 각자 다양한 콘셉트로 흥미롭고 TV를 통해 설레는 감정이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청자 전인혜(25,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코로나19로 사람도 못 만나서 대리만족을 할 수 있고,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공감이 잘 된다”고 했다.
반면 연애 프로그램에 거부감이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일반인이 출연하지만 좋은 스펙에 연예인 수준의 외모, 좋은 몸을 가지고 있는 출연진들이 많다. 이에 누리꾼들은 “연예인을 하지 않을 뿐 연예인이다”, “상위 1% 엘리트다”, “본인 홍보하러 나왔네”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