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커즈 리셀’ 열풍... "원가의 3~4배 주고도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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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 리셀’ 열풍... "원가의 3~4배 주고도 구매"
  • 취재기자 정성엽
  • 승인 2022.01.0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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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매 상품 구매 뒤 값 올려 되파는 행위... MZ 세대 재테크로 활용
“중고로 판매해도 가격 떨어지지 않아”... 인기 스니커즈 당첨, 수익률 기대

원가의 3~4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스니커즈를 구매하는 ‘스니커즈 리셀’ 열풍이 불고 있다.

‘리셀’은 명품 가방이나 시계와 같이 인기 있고 한정판매하는 상품을 구매한 뒤 값을 올려 되파는 행위를 말하며 MZ 세대의 새로운 재테크로 활용되고 있다. 나아가 한정판 운동화에 ‘리셀’이 적용되면서 ‘스니커즈 리셀’이 등장했다. ‘스니커즈 리셀’은 다른 재테크와 달리 비교적 어렵지 않고 해당 스니커즈 사이트에 접속해 응모만 하면 되는 쉬운 접근성과 편리함으로 새로운 재테크로 각광받고 있다. 인기 스니커즈에 당첨돼 ‘리셀’을 하면 상당한 수익률을 낼 수도 있다.

실제 작년 1월 나이키에서 발매한 ‘덩크 로우 레트로 블랙’ 일명 ‘범고래(검은색과 흰색 조합의 디자인)’는 약 13만 원에 출시, 출시와 동시에 3개월간 50만 원대에 판매됐다. 많은 인기로 나이키에서는 물량을 늘렸지만 그래도 식지 않는 인기로, 3일 기준 현재까지도 30만 원에 판매되고 13만 명이 리셀가를 주고 구매했다. ‘범고래’ 뿐 아니라 대부분의 한정판 스니커즈는 원가의 2~3배 넘는 가격을 주고 구매해야 한다.

스니커즈에 많은 돈을 주면서 이렇게까지 구매하는 이유는 다양했다. 박형빈(23, 대구시 달서구) 씨는 “SNS에서 보이거나 유행인 신발들은 대부분 리셀이 붙어 있고 비싼 신발로 관심과 과시를 받고 싶어 여러 개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금 모(25, 대구시 달서구) 씨는 “디자인이 예쁜 스니커즈는 '리셀가'가 계속 올라가기 때문에 판매를 목적으로 가지고 있기도 한다”며 “리셀가를 주고 구매한 신발은 신다가 중고로 판매할 때도 가격, 가치가 잘 떨어지지 않아 손해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금 모씨가 최근 '리셀가'를 주고 구입한 스니커즈다(사진: 취재기자 정성엽)
금 모씨가 최근 '리셀가'를 주고 구입한 스니커즈다(사진: 취재기자 정성엽)

‘리셀가’는 어떤 디자이너가 만들었는지, 어떤 브랜드와 콜라보를 했는지 등에 따라서 많게는 1000만 원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작년 12월 미국 유명 패션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가 디자인한 신발들의 ‘리셀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발매가 189,000원 신발이 현재 1,448,000원까지 치솟은 모습이다(사진: KREAM 어플 캡쳐)
발매가 18만 9,000원 신발이 현재 144만 8,000원까지 치솟은 모습이다(사진: KREAM 어플 캡쳐)

한정판 스니커즈의 뜨거운 인기에 국내에서도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스니커즈를 거래할 수 있도록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도 생겨났다. 더불어 ‘스니커즈 리셀’은 하나의 시장으로 인정받아 대기업에서도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중개 플랫폼을 만들어 많은 이용자들을 두고 있다. 안태훈(25,양산시 남부동)씨는 “원래는 해외 플랫폼을 이용해야 해서 번거로웠는데 국내에서 한정판 스니커즈를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겨 고객센터라든지 서비스 차원에서 상당히 편리하다”고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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