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추가합격 전화인 줄 알았는데”... 계속되는 '허경영 전화'에 수험생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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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추가합격 전화인 줄 알았는데”... 계속되는 '허경영 전화'에 수험생들 분노
  • 취재기자 조영준
  • 승인 2021.12.31 15: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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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번호 ‘02’를 통해 불특정 국민들에게 무작위 전화
공직선거법 58조 2에 의거 선거법을 위반하는 행위는 아니다
대학교 추가합격 발표 기다리는 수험생들에게 큰 혼란

“안녕하세요. 허경영 대통령 후보입니다. 힘든 현실을 이겨내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국민 여러분 우리의 힘찬 미래의 첫걸음은 용기 있는 투표입니다. 허경영 대통령 후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허경영 대통령 후보의 불특정 무작위 투표 독려 전화에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사진: 더팩트 제공).

최근 많은 사람들이 서울 지역번호 ‘02’를 통해 걸려오는 모르는 전화를 받으면 익숙한 목소리의 음성이 들려온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 허 후보는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13초 정도의 투표 독려 전화를 불특정 국민들에게 계속해서 돌리고 있다.

처음 전화를 받은 사람들은 “역시 허경영다운 전화다”, “뜬금없이 휴대폰에서 허경영의 목소리가 나와서 놀랬다”, “내 번호를 어떻게 알고 전화를 했는지 궁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흥미로웠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자신의 전화번호가 유출됐다는 사실에 불안하거나 불편한 사람들도 많다. 국가혁명당에서 특정 개인의 전화번호를 알고 전화를 건 것은 아니다. 허경영 측에서 관련 업체에 용역을 맡겼으며, 이 업체가 전화번호를 임의 추출해 무작위로 전화를 돌리는 방식이다.

선거법 위반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사람도 있지만, 공직선거법 58조 2에 “누구든지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를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어 현행선거법에 어긋나는 행위는 아니다.

초반 흥미로웠다는 반응에도 계속되는 허 후보의 무차별적인 투표 독려 전화에 사람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업무나 사적인 일을 하는 중에 걸려오는 전화로 일에 지장을 준다고 토로한다. 특히 서울권 대학교에 지원한 수험생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허 후보의 전화가 서울 지역번호 ‘02’로 시작하는 탓에 자신이 지원한 서울권 대학교의 추가합격 발표로 착각하며 전화를 받는 수험생들의 후기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다. 또 허 후보의 전화를 받느라 대학교 추가합격 발표를 놓칠 뻔 했다는 후기들도 이어지고 있다.

한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허경영 전화' 때문에 추가합격 공지를 못 받을 뻔한 사례의 글이 수험생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사진: 네이버 카페 캡처).
수험생 커뮤니티에 올라온 '허경영 전화' 때문에 추가합격 공지를 받지 못할 뻔한 사례의 글이다. 비슷한 사례를 겪은 수험생들도 '허경영 전화'에 불편을 토로하고 있다(사진: 네이버 카페 캡처).

수험생을 비롯한 많은 네티즌들은 “수험생들 추합기간에는 자제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누군가에겐 인생이 걸린 일인데 너무 경솔하다”, “내 친구도 허경영 전화 받다가 대학 추합 놓칠 뻔했다” 등의 반응을 주로 보이며 허 후보의 무차별적인 전화 돌리기를 비판했다.

한편 허경영은 지난 15일 유튜버 진용진의 채널에서 계속되는 전화 돌리기 논란에 대해 “내 번호는 행운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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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2021-12-31 16:51:21
기자양반 참 한심하소, 평상시 스팸전화가 얼마나 오는데 꼭 대선후보 허경영을 꼭집어서 음해기사를 써야 되것소? 참말로 권력의 나팔수가 되서 먹기살기 참 힘드시것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