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감자 드라마 ‘설강화’, 방영중지 청원 35만명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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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감자 드라마 ‘설강화’, 방영중지 청원 35만명 동의
  • 취재기자 정성엽
  • 승인 2021.12.2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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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도 되지않아 드라마 '설강화' 청와대 답변 기준 훌쩍
세계시민선언,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일부 시청자 "창작의 자유 침해 우려도 있어" 주장도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드라마 ‘설강화’의 방영을 중지해야 한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 청원은 열흘도 되지않아 35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드라마 '설강화'가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민주화와 관련된 역사 왜곡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이어 역사를 왜곡하는 드라마를 만든 것은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며 방영을 강행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드라마 설** 방영중지 청원'의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사진: 청와대 국민 청원 캡쳐)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드라마 설** 방영중지 청원'의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사진: 청와대 국민 청원 캡쳐)

드라마 ‘설강화’는 지난 18일 첫 방송을 시작해 피투성이로 등장한 수호(정해인)와 그를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지수)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방영과 동시에 한국의 민주주의를 폄훼하고 안기부의 폭력을 정당화한다는 등의 내용으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은 “국가폭력을 미화하는 드라마 ‘설강화’가 버젓이 방영되고, OTT서비스를 통해 해외로 수출되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설강화’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소비자들이 드라마 제작에 도움을 준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진행하자 기업들은 광고, 협찬을 철회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jtbc는 “‘설강화’는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닌,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이다. 향후 드라마 전개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며 개인의 자유와 행복이 부당한 권력에 의해 억압받는 비정상적인 시대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겨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앞서 ‘설강화’는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인 올해 초부터 역사 왜곡의 문제로 촬영을 중단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게재돼 20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은 바가 있다. 이에 jtbc는 “억측에 불과하며 이어지고 있는 논란이 드라마와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밝힌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역사왜곡 등의 문제로 뜨거운감자로 부상한 드라마 설강화(사진: jtbc 홈페이지 캡쳐)
역사왜곡 등의 문제로 뜨거운감자로 부상한 드라마 설강화(사진: jtbc 홈페이지 캡쳐)

한편 일각에서는 창작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섣부른 판단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청자 유효상(24, 대구시 달서구) 씨는 “제작진이 드라마 전개에서 오해는 해소될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청자 박대한(25, 경기도 성남시)씨는 “만약 의도가 불순하다면 비판받고 폐지가 돼야 마땅하지만 확실하지 않은 시점에서 방영을 중지하라는 것은 제작자의 창작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청원은 29일 기준 35만 5000명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 명을 훌쩍 넘은 상태다. 방영 전부터 계속되는 논란으로 뜨거운 감자 ‘설강화’에 청와대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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