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배달 박스 안 필수품 '아이스팩' 처치곤란...어떻게 버려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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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배달 박스 안 필수품 '아이스팩' 처치곤란...어떻게 버려야 할까?
  • 취재기자 허시언
  • 승인 2021.12.17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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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아이스팩 사용 급증... 2019년 기준 고흡수성 아이스팩 사용량 2억 1000만 개로 추정
아이스팩에 사용되는 ‘고흡수성 폴리머’ 소각·매립 힘들어... 환경오염과 해양 생태계에 문제 일으키기도
종류마다 처리 방법 달라... 고흡수성 아이스팩은 내용물을 따로 버리지 않고 종량제 봉투에 담아 처리해야
환경부, 고흡수성 아이스팩 재사용 위해 고군분투... 고흡수성 아이스팩 폐기물 부담금 대상 품목으로 지정
아이스팩에 쓰이는 ‘고흡수성 폴리머’는 소각·매립이 힘들고 환경오염과 해양생태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사진: 환경부 제공).
아이스팩에 쓰이는 ‘고흡수성 폴리머’는 소각·매립이 힘들고 환경오염과 해양생태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사진: 환경부 제공).

크리스마스를 앞둔 연말이 다가오면서 연말 케이크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케이크를 포장하는 과정에서 아이스팩을 넣기도 하는데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곤란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경우가 늘어나 아이스팩의 사용도 급증했다. 2019년 기준 고흡수성 아이스팩의 사용량은 2억 1000만 개로 추정한다. 2016년 대비 사용량이 2배나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사용량은 더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고흡수성 폴리머 아이스팩의 약 80%가 종량제 봉투에 버려져 소각·매립되고 있다. 15% 정도는 하수구로 배출돼 미세 플라스틱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이스팩, 어떻게 버려야 할까?

아이스팩 안에 들어있는 물 같은 액체는 ‘고흡수성 폴리머’라는 것이다. 자신의 무게보다 수십 배 이상이나 되는 수분을 머금을 수 있는 고흡수성 폴리머는 물과 만나면 젤리의 형태로 변하게 된다. 고흡수성 폴리머는 뜨거운 열에도 녹거나 타지 않기 때문에 소각이 불가능하다. 매립을 할 경우, 냉매를 둘러싼 비닐 등으로 인해 자연분해되는 기간만 해도 500년 이상이나 걸린다. 또, 변기나 싱크대에 함부로 버렸다가는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로 인해 하수구가 막힐 수 있다. 무사히 흘려보낸다 해도 고흡수성 폴리머의 작은 입자가 하수처리장에서 걸러지지 않아 환경오염과 해양 생태계에 문제를 일으킨다. 처치 곤란한 고흡수성 폴리머는 어떻게 버려야 할까?

환경부는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친환경 아이스팩’의 경우 종이와 물로만 제작됐기 때문에 내용물을 버린 후 종이만 종량제 봉투에 버리면 된다. ‘젤리 형태의 아이스팩’ 같은 경우에는 고흡수성 폴리머가 첨가됐기 때문에 비닐을 뜯지 않은 상태에서 종량제 봉투에 버리거나, 내용물을 햇볕에 말린 후 부피를 줄여 버릴 수 있다. 햇볕에 말리게 되면 고흡수성 폴리머 가루만 남게 되는데 가루는 종량제 봉투에 버리고 비닐은 재활용 쓰레기통에 버리면 된다.

환경부, 아이스팩 재사용 하기 위해 노력... 아이스팩에 폐기물 부담금 부과 예정

환경부는 고흡수성 폴리머로 만든 아이스팩의 재사용을 활성화하고, 아이스팩 내용물을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는 등 아이스팩 사용을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환경부는 아이스팩의 재사용 수요는 충분하지만 아이스팩 제조사별로 다른 크기 때문에 재사용이 어려운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환경부는 고흡수성 폴리머를 사용한 아이스팩의 경우 제조 단계에서 재사용이 쉽도록 크기, 표시사항 등을 표준화하고 사용 후 수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환경부는 고흡수성 폴리머 아이스팩을 폐기물 부담금 대상 품목으로 지정해 2023년부터 폐기물 부담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아이스팩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 법 개정으로 2022년 출고·수입분부터 300g 기준 93.9원을 부과한다. 폐기물 부담금은 고흡수성 폴리머를 친환경 대체재로 전환하거나 아이스팩 재사용을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물, 전분, 소금 등 친환경 대체재를 사용하거나, 기존 출고된 제품을 회수·재사용할 시 폐기물 부담금을 면제해 준다.

아이스팩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여러 가지... 방향제, 탈취제로 사용 가능

고흡수성 폴리머는 다양하게 재활용할 수 있다. 고흡수성 폴리머는 표면에 구멍이 많아 물과 냄새를 잘 흡수시킨다. 아이스팩 내용물에 좋아하는 향수 등을 뿌려주면 옷장이나 화장실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향제, 탈취제가 된다. 모기가 싫어하는 레몬그라스, 티트리 오일을 활용하면 모기 기피제로 쓸 수도 있다.

고흡수성 폴리머는 사막 지역의 녹화 사업에 활용될 정도로 수분 증발을 막는데 탁월한 역할을 한다. 화분에 물을 충분히 주고 아이스팩 내용물을 흙 위에 얹으면 고흡수성 폴리머가 수분 증발을 막으면서 화분의 흙이 촉촉한 상태로 유지된다. 장기간 집을 비워 화분에 물을 줄 수 없을 때 활용하면 좋다.

고흡수성 폴리머는 온도 유지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아이스팩 외에 핫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아이스팩을 전자레인지에 넣어 살짝 돌리거나, 뜨거운 물에 잠시 가열하면 핫팩으로 쓸 수 있다. 다만 오래 가열하면 터질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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