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빅뉴스 기사공모전 당선작- 매출 100억 이상, 2021년 라이징 스타 기업 ‘미스터 멘션’ 창업자가 부산 경성대 출신 공대생, 법대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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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빅뉴스 기사공모전 당선작- 매출 100억 이상, 2021년 라이징 스타 기업 ‘미스터 멘션’ 창업자가 부산 경성대 출신 공대생, 법대생이라고?
  • 취재기자 김연우
  • 승인 2021.12.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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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숙박 플랫폼 ‘미스터 멘션’, 코로나 시국에도 순항 중
‘미스터 멘션’ 공동대표, 경성대 출신 정성준, 정재혁 대표
‘미스터 멘션’이란? ‘거울’이자 ‘자화상’이자 미래로 향하는 ‘배’
대학때 두려워 말고 도전해보고 실패를 인정하고 재도전해보길

“저는 원래 그냥 앱 만들기 좋아하는 대학생이었어요. 그래서 학교 다닐 때도 학교 전용 앱을 만들었는데요, 이게 순식간에 퍼져서 1만 명 이상이 쓰더라고요.”

이 대학생은 자라서 제주도에 2000개, 내륙 2000개, 태국 500개 이상의 숙소를 운영하는 중장기 숙박 플랫폼 ‘미스터 멘션’ 창업자가 된다. 이 기업의 2021년 거래 매출은 100억 이상으로 코로나 시국에도 매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신흥 강자다.

‘미스터멘션’ 기업 로고를 소개하고 있는 정성준 대표와 2021 부산 관광 스타기업으로 선정된 ‘미스터멘션’ 상패가 벽에 붙어있다(출처:경영지원팀 임진경 매니저 제공).
‘미스터멘션’ 기업 로고를 소개하고 있는 정성준 대표(사진 위). 2021 부산 관광 스타기업으로 선정된 ‘미스터멘션’ 상패가 벽에 붙어있다(사진: 경영지원팀 임진경 매니저 제공).

‘미스터 멘션’은 기존 숙박 예약 플랫폼과 다르게 중장기 숙박을 원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다. 흔히 말하는 ‘한 달 살기’를 위한 숙박 플랫폼이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단기 숙박도 가능하나 이 기업이 타 플랫폼과 다른 차별화된 강점은 바로 ‘장기 숙박’을 주력으로 한다는 것. 현재 제주도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부산, 서울은 물론 방콕, 치앙마이에 있는 우수한 퀄리티의 숙소 또한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다양한 창업 아이템 중 왜 숙박 플랫폼이었을까? 정성준 대표는 예전에 부모님이 운영했던 펜션의 빈방을 보고, 안타까운 나머지 숙소 사이트를 여러 개 만들어 검색 사이트에 노출했다. 2주 뒤, 비어있던 방이 가득 찼고 한결 편안해진 부모님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다. 그렇게 국내에 계신 호스트들의 공실을 채워보자는 생각에 미스터 멘션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가 혼자 이룬 성과는 아니었다. 정 대표에게는 같은 대학 출신 친구이자 지금 공동대표자 정재혁 대표가 있다. 경성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출신 정성준 대표와 법학과 출신 정재혁 대표. 대학생 시절부터 기업의 대표자가 된 지금까지 이야기를 비대면으로 나눠봤다.

- 많은 창업 중에 왜 장기 숙박 플랫폼이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기존 장기 숙박을 하려던 고객들은 카페나 블로그를 이용하여 숙소를 찾곤 했는데 이에 대한 불편함이 참 컸습니다. 장기 숙박을 하더라도 할인율이 거의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며 직거래의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었죠. 이에 따라 미스터 멘션은 안전거래 보장제도를 도입하여 고객들이 안심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숙소를 예약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장기 예약을 하는 고객에게는 최대 70% 이상의 할인율을 제공하고 있으며 6박, 14박, 29박에 따라 늘어나는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장기 숙박은 단순히 오랜 기간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여행지에 살아보는 것이기 때문에 숙소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그리하여 미스터 멘션에서는 숙소 내부 구조는 물론 세탁기 또는 건조대 비치 여부부터 주변 편의시설 및 관광시설, 계절별 예상 공과금 정보까지 최대한 자세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창업에 처음 도전하게 된 계기도 궁금해지네요.

▲정성준 대표: 대학 시절, 저는 대기업에 가기 위해 취업 준비를 하고 있던 학생이었어요. ‘취업’이라는 정해진 틀에 들어가기 위해서 스펙을 쌓아가며 똑같은 삶을 살아가는 기계에 불과하다고 느꼈던 거 같아요. 그러던 당시에 취업 준비를 하면서 경성대학교 앱 등 여러 개의 앱을 만들어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였고, 학교 앱을 만들고 학우들 주변의 작은 문제들을 해결해나갈 때 내가 ‘잘할 수 있는 일’과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됐죠. 이러한 생각이 창업에 바로 뛰어들 수 있었던 저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 경성대학교 앱이요? 그럼 학교 자체 앱을 만들었다는 이야긴가요?

▲정성준 대표: 네. 당시 다른 학과 친구가 버스 시간표를 앱으로 편하게 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게 경성대 모든 학생이 사용할 학교 앱의 시작이었어요. 처음 시작은 버스 시간표 기능만 있다가 주변 친구들의 피드백을 받고 경성 톡, 도서관 자리, 중고장터, 과팅 등 15가지 이상의 여러 가지 기능들이 추가됐었죠. 지금 당장 주변 친구들 및 학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여서 동기부여도 확실히 됐고 책임감에 어떻게든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실력도 같이 향상됨을 느꼈어요.

정성준 대표가 사무실 책상에 앉아 카메라를 응시하며 미소를 띄고 있다(출처:경영지원팀 임진경 매니저 제공).
정성준 대표가 사무실 책상에 앉아 미소를 띄고 있다(사진: 경영지원팀 임진경 매니저 제공).

- 언제부터 앱 만들기에 관심이 생긴 건지 궁금합니다.

▲정성준 대표: 처음 저는 전공에 소질도 없고 흥미도 없던 컴공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앱 개발 능력이 뛰어난 학과 선배를 만나게 되었는데 소스 코드를 작성한 뒤 스마트폰에 바로 작품을 연결해서 실행하는 게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마치 마법사 같았죠. 그 순간 꼭 앱을 만들 수 있는 특별한 앱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고 그 뒤로 2달 넘게 그 선배를 쫓아다니면서 개발을 배웠던 것 같아요. 학과에 흥미가 없을 때는 코드를 쳐다보기도 싫었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게 생기고 나서부터는 봐도 모르는 소스 코드를 100장 출력해서 버스 왕복 1시간 동안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 읽고 분석했던 것 같아요. 당시가 3학년이었을 땐데 총 학점이 2점대여서…. (하하) 실전이라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그리고 랩실에 가서는 코드를 직접 실행해보고 매일 새벽 4시까지 코딩하고 집으로 내려가서 잠을 잤던 것 같아요.

(왼쪽부터) 정재혁, 정성준 대표가 나란히 앉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출처:경영지원팀 임진경 매니저 제공).
정재혁, 정성준 대표(사진 왼쪽부터)가 나란히 앉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사진: 경영지원팀 임진경 매니저 제공).

- 그럼 대표님 두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된 건가요?

▲정성준 대표: 제가 만든 학교 전용 앱이 순식간에 퍼져서 1만 명 이상의 학우가 쓰더라고요. 근데 그때 전화가 와서 공동 대표님이 “자기도 경성대 학생인데, 연 매출 1억 넘어가는 회사를 운영 중이다. 한 번 만나보자”라고 말씀하셨어요. 학생 때 1억이라니... 엄청난 돈이잖아요. 아웃백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그땐 아웃백도 비싸 보일 때잖아요. 그래서 나갔는데, 무슨 빨간 바지 입은 양아치 같은 사람이 나오는 거예요. 아웃백 앞에선 그냥 만나기만 한 거고, 국숫집으로 데려가더라고요. 알고 보니 돈도 없었던 거죠. 그런데 이 사람이 국숫집에서 노트북을 펼치고 발표를 해요. “교육 앱을 만들어 세상을 바꿀 거다. 앱을 만들 개발자가 필요하다.” 엄청 거만하게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그 사람이 제 옆에 공동 대표님입니다.

- 꽤 재밌는 일화네요. 두 분은 학교생활도 재밌게 했을 거 같은데, 어떠셨나요?

▲정재혁 대표: 학교 수업보다는 다른 것들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공모전, 대외활동, 친구들과 소소한 장사, 축제 행사, 워킹 홀리데이 그런 것들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학과에만 있었다면 못 만날 사람들 예를 들자면 동아리 선배, 대기업 과장님, 자기 장사하시던 형님들, 그런 분들을 만나고 많은 간접 경험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정성준 대표: 둘 다 수업은 안 듣고 그 당시 하고 싶은 일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저는 수업 시간에 앱을 만드는 공부를 하고 직접 서비스를 만드는 게 더 흥미가 있었습니다. 교수님이 내주는 레포트 개념으로 앱 서비스를 만드는 게 아니라 제가 직접 주변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만든 서비스였기에 애정을 가지고 앱들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교 경성대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대학 꿀팁 있을까요?

▲정성준 대표: 남들과 비슷한 옷을 입는 시간(학점, 토익 등)도 중요하겠지만 나만의 특별한 경험을 만드는 시간에 더 많은 투자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요즘 대학교에서 창업에 대한 지원을 많이 해주니. 내가 창업자가 되어서 주변 친구들과 함께 팀을 만들어보고 함께 실제 창업을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작게라도 경험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정재혁 대표: ‘남들이 하니까 혹은 남들이 하라고 하니까’에서 기반이 된 모든 행동은 안 하셨으면 합니다. 대학은 유일하게 교육과정 중에 성인으로서 자유롭게 본인의 진로를 찾아보고 도전할 수 있는 기간입니다. 대학 생활만큼은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고 실패하고 내가 왜 실패했는지 그리고 그 실패를 인정하는 것들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창업을 준비하시든 취업을 준비하시든 학생분들께는 한번은 어리고 젊을 때 도전하기를 바란다는 이야기 드리고 싶습니다. 그 누구의 참견 없이 ‘올곧이 본인의 책임’으로 결과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시기이기 때문에 향후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하든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나아갈 기업의 목표도 좋고 대표님 두 분의 개인적인 목표도 좋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정성준 대표: 우리의 목표는 전 세계 한 달 살기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현재 제주도를 중심으로 한 달 살기 서비스를 안정화하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국내시장을 더욱 활성화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이후 해외시장 확장을 위해 베트남 등 아시아국가 12개국 50개 도시에 진출하려 계획 중입니다. 동남아 시장 안정화와 이후 유학 시장을 넘어 유럽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꼭 목표 이루시길 응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성대 학생들에게 연말 맞이 인사 부탁드립니다.

▲정성준 대표: 대학생 시기가 가장 가진 게 없다고 느껴지고 훨씬 더 잘난 사람이 많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뜻으로 이야기하면 어떤 것에도 무서워할 필요가 없는 시기라고도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전 세계 어떤 대학교에 가서 사람을 만나봐도 똑같이 느끼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러니 걱정하는 마음이 드시면 어떤 방향이든 좋으니 무작정 달려보시고 달려보다 보면 나만의 기회와 길이 보이실 겁니다. 2021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내년엔 어떻게 뛰어볼까 신중하게 고민하셔서 좋은 2022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미스터멘션’ 직원들이 다같이 모여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으로, 가운데 검은 셔츠와 흰 셔츠를 입은 사람이 정성준 대표, 정재혁 대표다(출처:경영지원팀 임진경 매니저 제공).
‘미스터멘션’ 직원들이 다같이 모여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가운데 검은 셔츠를 입은 사람이 정성준 대표다(사진: 경영지원팀 임진경 매니저 제공).

그들에게 ‘미스터 멘션’이란 거울이고, 자화상이고, 배다. 정재혁 대표는 “20대 후반부터 현재까지의 우리를 나타내주는 거울이자 앞으로의 우리의 자화상이다. 우리와 함께하는 열정 있고 유능한 직원들을 모두 모이게 해서 더 큰 비전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꿈을 꿀 수 있도록 항해해 주는 ‘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두 대표의 거울이자 자화상인 ‘미스터 멘션’이 다가오는 2022년에도 순항하는 ‘배’를 타고 달려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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