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사기꾼 ‘카카오톡 계정’도 조회... 내년부터 사기 의심 계정 자동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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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사기꾼 ‘카카오톡 계정’도 조회... 내년부터 사기 의심 계정 자동 차단
  • 취재기자 허시언
  • 승인 2021.11.2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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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탈퇴, 계정 생성 쉬워 사기범들이 애용
내달 말부터 카카오톡 계정 사기 이력 여부 확인 가능
내년부터 중고거래 플랫폼 등서 사기 의심거래 자동 차단
내달 말부터 주요 온라인 중고 사이트에서 거래를 하기 전 판매자의 카카오톡 계정, 이메일 주소 등으로 사기 이력이 있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게 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내달 말부터 주요 온라인 중고 사이트에서 거래를 하기 전 판매자의 카카오톡 계정, 이메일 주소 등으로 사기 이력이 있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게 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대학생 A 씨는 얼마 전 중고거래를 하다가 사기를 당했다. 카메라를 거래하고 있었는데 판매자가 사기꾼이었던 것. 사기꾼은 절대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카카오톡으로만 대화하려고 했다. 카카오톡의 탈퇴와 가입이 비교적 쉽다는 점을 악용해 사기꾼들은 카카오톡으로만 중고거래를 하려고 한다. A 씨는 “전화번호를 가르쳐주지 않고 카카오톡으로만 대화가 가능하다고 했을 때 의심했어야 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카카오톡은 전화번호처럼 바꾸는 것이 번거럽지 않고 언제든 탈퇴하고 계정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사기범들이 애용한다. 이제까지는 카카오톡 계정으로 사기 이력을 조회해 볼 수 없었지만, 내달 말부터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주요 온라인 중고 사이트에서 거래를 하기 전 판매자의 카카오톡 계정, 이메일 주소 등으로 사기 이력이 있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경찰청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22일 개인 간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과 함께 ‘사이버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온라인 거래는 지난해보다 19.6% 증가했다. 온라인 거래액 중 모바일 거래가 75.5%를 차지했다. 증가하는 온라인 거래에 비례해 온라인 사기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사기 건수는 2017년 9만 2636건에서 2018년 11만 2000건, 2019년 13만 6074건, 지난해 17만 4328건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개인정보위는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인터넷 사기 피해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문제점을 심각하게 인식했다. ‘개인 정보 유출 피해 예방 및 구제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개인 간 거래 플랫폼 사업자들이 카카오톡을 통한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 기관 간의 정보 공유를 건의했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고, 경찰청은 시스템을 개선해 내달 말부터 사이버캅을 통해 사기로 의심되는 휴대전화 번호, 계좌번호, 모바일 메신저 계정, 이메일 주소를 조회하면 최근 3개월간 3회 이상 사이버 사기 피해가 신고된 이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이 같은 신고정보를 바탕으로 각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사기 의심거래를 자동 차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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