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칼럼]삐딱한 종탑과 정형적 다리의 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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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칼럼]삐딱한 종탑과 정형적 다리의 미감
  • 칼럼니스트 박기철
  • 승인 2021.10.25 16:05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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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美)~여(女)~문(文)/Amenity, Feminism and Lifeway ㊷ / 칼럼니스트 박기철
두오모보다 인기있는 종탑(사진: 박기철 제공).
두오모보다 인기있는 종탑(사진: 박기철 제공).

주객이 전도되었다. 주인主과 손님客이 뒤집혀져顚 거꾸로倒 되었다. 두 건축물의 경우가 딱 그렇다. 원래는 이태리어로 두오모Duomo불리는 원형 돔이 있는 대성당이 주main였다. 바로 옆 기울어진 건물은 두오모 대성당 예배시간을 알리기 위해 꼭대기에 종을 설치한 부속affiliate 건물이었다. 하지만 주主 건물에 딸린 부副 건물은 주를 제치고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인 피사의 사탑 되었다. 이곳 현지에서는 비스듬히 기대어pendente 있는 탑torre이란 뜻으로 Torre pendente라 부른다. 1173년에 착공된 종탑鐘塔 건물이 지반 불균형 및 부실 공사로 기울어져斜 사탑斜塔 건물이 되었는데 오히려 이 기울어짐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고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끼게 되었다. 사람들이 이태리에서 피사를 가는 이유는 오로지 어릴 적 책에서 보았던 저 신기한 건물을 보기 위해서다. 바로 옆 웅장하며 화려한 대성당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주객전도主客顚倒나 주부전도主副轉倒가 아닐 수 없다.

사탑 근처에 사는 삐딱한 룰루(사진: 박기철 제공).
사탑 근처에 사는 삐딱한 룰루(사진: 박기철 제공).

나는 저 사탑의 기울어짐을 삐딱함으로 해석했다. 나는 솜털 수염이 나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모자를 삐딱하게 썼고 지금도 삐딱하게 쓴다. 그런 삐딱함은 내 겉모습 외면 뿐 만이 아니라 내 머릿속 생각의 저변이자 기본이다. 나이들어 <노자도덕경>이나 <장자>를 읽으며 뻔한 통념을 비트는 삐딱한 사유의 철학에 보탰다. 나는 착실한 모범생이기보다 남다른 삐딱이로 살고 싶다. 그렇다고 공자님 말씀대로 동이불화同而不和하는 외톨이 소인이 아니라 화이부동和而不同하는 삐딱이 군자가 되고 싶다. 생각이 다른 삐딱이. 저 삐딱한 사탑을 보며 날 닮은 탑이려니 생각했다. 그리 삐딱한 나는 우연히 마주치는 견공들을 예사로 보지 않는다. 될 수 있으면 한마디 건넨다. 주로 형씨라고 부르면서. 저 형씨에게 말을 건넸지만 성격이 까칠하다. 내게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이름이 룰루란다. 룰루는 웬 이상한 놈이 자기 고상한 이름을 부르는지 못마땅한 눈치다. 피사의 사탑 근처 동네에 살아선지 룰루도 삐딱하다.

피사의 사탑과 가까운 그야말로 다리(사진: 박기철 제공).
피사의 사탑과 가까운 그야말로 다리(사진: 박기철 제공).

피사의 사탑과 피사 기차역 사이로 아르노강이 흐른다. 이태리 북부의 산맥에서 발원發源하여 피렌체를 거쳐 흘러오는 물줄기로 이 곳 피사를 거쳐 이태리 서해안으로 흘러간다. 그러니 아르노강은 수많은 다리를 공사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건넜던 피사에서의 다리는 삐딱함이 전혀 없고 솔직담백하기만 하다. 그냥 사람이 건너는 다리로서의 목적에만 효과적인 아주 실용적 다리다. 아마도 피사 대성당과 피사의 사탑보다 수백년 후에 지어졌을 것이다. 건축 기술적으로는 한참 앞서 있을 때 지어졌을 테지만 건축 미학적으로는 한참 뒤져 있다. 미감은 정형적인 것을 쓸데없이 삐딱하게 찌그러뜨리고 기울어뜨리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이 미학의 가르침이다. 찌그러진 진주인 바로크도 원형의 완벽한 진주를 쓸데없이 삐딱한 마음으로 찌그러뜨리는 비실용적 일에서 온 미감이었다. 삐딱한 피사의 사탑을 바로 옆에 두고 저리도 재미없는 뻔한 미감없는 다리를 똑바로 지은 것은 어울리지 않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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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1-10-26 12:39:35
수신의 도 불교라고 가르침. 고려시대는 유교 최고대학 국자감을 중심으로, 고구려 태학, 백제 오경박사, 통일신라 국학의 유교교육을 실시함. 유교사관 삼국사기가 정사(正史)이던 나라.

http://blog.daum.net/macmaca/3057

@무속은 은.주시대 始原유교의 하늘숭배,산천숭배,조상숭배, 주역(점)등에서 파생된 유교의 지류.

역사적 순서로 보면 황하문명에서 은.주시대의 시원유교[始原유교:공자님 이전 하느님(天)과 여러 神明을 숭배]에서, 한국 고조선의 기자조선으로 始原유교유입, 기자조선(始原유교) 마지막왕 기준의 후손이 삼한건설, 삼한(始原유교)의 영토에서 백제(마한).가야(변한).신라(진한)가 성립됨.
@한국 유교 최고 제사장은 고종황제 후손인 황사손(이 원)임. 불교 Monkey 일본

윤진한 2021-10-26 12:38:39
외래종교 형태로 단순 포교되어, 줄곧 정규교육기관도 없이, 주변부 일부 신앙으로 이어지며 유교 밑에서 도교.불교가 혼합되어 이어짐. 단군신화는 고려 후기 중 일연이 국가에서 편찬한 정사인 삼국사기(유교사관)를 모방하여, 개인적으로 불교설화 형식으로 창작한 야사라는게 정설입니다.

유교,공자.은,주시대始原유교때 하느님.조상신숭배.세계사로보면 한나라때 공자님도제사,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지역)에 세계종교 유교성립,수천년전승.한국은殷후손 기자조선 기준왕의 서씨,한씨사용,三韓유교祭天의식. 국사에서 고려는 치국의道유교,수신의道불교.세계사로 보면 한나라때 동아시아 지역(중국,한국,베트남,몽고지역)에 세계종교 유교가 성립되어 지금까지 전승. 이와 함께 한국 유교도 살펴봄.

한국 국사는 고려는 치국의 도 유교,수

윤진한 2021-10-26 12:37:05
@동아시아는 수천년 유교사회입니다. 공자님 이전의 始原유교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님 이전의 구약성서 시대에 해당됩니다. 하느님(天).神明,조상신 숭배가 유교의 큰 뿌리입니다. 유교는 국교로, 주변부 사상으로는 도가나, 음양가, 묵가사상등이 형성되었고, 법가사상은 이와는 다른 현실적인 사상이며, 국가의 통치에 필요한 방법이었습니다(진나라때 강성하고, 유교나 도교와 달리, 한나라때 율령이 반포되어 이후 동아시아에 유교와 별도의 성격으로 국가통치에 활용됨).@일부 지역에서 굿이나 푸닥거리라는 명칭으로 신령숭배 전통이 나타나도, 이를 무속신앙이라 하지는 마십시오. 불교라고도 하지 마십시오. 유교 경전 논어 팔일(八佾)에서는 공자님이전부터 섬겨온 아랫목 신(안방신), 부엌신등을 섬기는 전통도 수록하고 있습니다. 이

윤진한 2021-10-26 12:37:49
이런 전통적인 신명 섬기기에 대해서, 공자님도 오래된 관습으로, 논어 "향당(鄕黨)"편에서, 관습을 존중하는 예를 표하셨습니다. 신명(神明:천지의 신령)모시기 전통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조상을 섬기는 제사는 유교가 공식적이고, 유교 경전에 그 절차와 예법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유교경전 예기에는 상고시대 조상신의 위치에서 그 혼이 하늘로 승천하시어 인간을 창조하신 최고신이신 하느님[天(하느님, 하늘(하느님)]하위신의 형태로 계절을 주관하시는 五帝가 계십니다. 유교는 하느님(天), 五帝, 地神, 山川神, 부엌신(火관련)숭배등 수천년 다신교 전통이 있어왔습니다.

@한국은 세계사의 정설로,한나라때 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에 성립된 세계종교 유교국으로 수천년 이어진 나라임. 불교는 고구려 소수림왕때, 외

윤진한 2021-10-26 12:40:07
Monkey 일본 항복후, 현재는 5,000만 유교도의 여러 단체가 있는데 최고 교육기구는 성균관대이며,문중별 종친회가 있고, 성균관도 석전대제로 유교의 부분집합중 하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