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축구, 과연 발전 되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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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축구, 과연 발전 되고 있는 것인가.
  • 부산시 남구 윤기성
  • 승인 2021.10.2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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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여자 대학팀 유망주의 수

이번 A매치 기간 동안 남녀 축구 대표팀은 두 차례 경기를 진행했다. 남자 축구 경기는 한국 중계로 간편하게 시청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자축구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하는 현지 중계 하나만 있어 한국 사람들은 경기 시청에 어려움을 겪었다. 남자 축구는 12개의 프로팀에 2~4부 리그까지 있다. 그러나 여자축구는 고작 8개의 프로팀이 끝이다. 중계 상황을 봐도 남자 축구는 TV로 중계를 하지만, 여자축구는 유튜브로 중계한다. 여자축구 선수들은 유튜브 채널 ‘동네축구 고수 DONGO’의 인터뷰 영상에서 “여자 프로팀에서 구단 시설이 좋은 팀은 거의 없다. 스페인 여자축구 1부리그는 18팀이 있지만, 한국은 8개의 팀이 끝이다”라며 빈약한 여자축구의 현실을 말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SNS를 보면 부정적인 댓글을 쉽게 볼 수 있다.

여자축구와 남자 축구의 중계에 차이가 있다(사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여자축구와 남자 축구의 중계에 차이가 있다(사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여자 축구팀의 실력은 나날이 성장해 가고 있다. 이번 월드컵 성적은 남녀 모두 예선 탈락이지만, A매치 최근 두 경기의 기록을 보면 남자 축구는 1승 1무, 여자축구는 2승을 기록하며 전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여자축구 대표팀은 두 경기를 치루며 ‘지소연 A매치 통산 59호 골(남녀 A대표팀 통산 최다 골 기록), 조소현 A매치 통산 22호 골(여자축구 최고령 득점-33세 85일)’와 같은 귀중한 기록을 세웠다. 여자축구 대표팀은 월드컵 우승 경험도 있다. 당시 출국길에는 기자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우승 후 귀국할 때는 엄청난 기자들이 몰렸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여자축구에 대한 인기와 관심은 높아지는 듯했으나 일시적 현상에 불과했다. 대한축구협회에서는 여자축구의 발전에 힘 쓰겠다고 했지만, 사람들은 바뀐 게 없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여자축구가 기록달성(지소연-A매치 남녀 통산 최다 골, 조소현-A매치 여자 선수 최고령 골)을 했다(사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여자축구가 기록달성(지소연-A매치 남녀 통산 최다 골, 조소현-A매치 여자 선수 최고령 골)을 했다(사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여자축구가 발전이 잘 안 돼가고 있다고 생각한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신인 드래프트로 상무팀에 가게 되면 반강제 군 입대를 한다. 하사로 3년간 이적도 못한다. 실제로 화생방부터 행군까지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이 문제로 실제로 최유리 선수는 상무의 지명을 받았지만 거절하고 1년 조금 넘도록 축구를 쉬었다. 이제는 상무팀은 지명을 하지 않고 자율로 인해 가고 싶은 선수는 상무로 갈 수 있게 되었지만, 여자들도 군대를 가야 한다는 점과 축구를 잠시 쉬고 실제 훈련을 받는 것은 걸림돌이 된다. 또 2010년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여자축구 활성화 지원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많은 돈을 지원하여 초, 중, 고, 대학 여자 축구팀을 늘리는 것이다. 새로 창단하는 학교는 3년간 계속된 지원을 받는다. 한국 여자축구 리그도 팀을 새로 창단하려 했다. 하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아직도 여자 축구선수들의 수는 줄어들고 있다. 2019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대안정치연대 최경환 의원이 대한체육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2019년에 여자축구 등록선수가 1천 497명으로 2015년에 비해 228명이 감소했다고 한다. 일본 5만 1천 명, 중국 2만 359명, 호주 11만 3천 207명 등과 비교하면 한참 모자라는 수준이다.

최근 기록상으로 보면 남자 축구와 여자축구는 서로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코로나로 인해 관중도 없는 경기장, 중계라도 보며 응원하고픈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곧 있으면 시작하는 아시안컵과 내년에 열리는 월드컵을 위해 대한축구협회가 여자축구에 대한 고질적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란다. 중계권을 가져오면 사람들이 많이 시청하고 그 수입을 보태어 선수들의 등록 수를 늘려가면 환경과 실업팀의 열악한 조건에 의해 축구를 그만두는 선수들이 생기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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