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치, 드셔도 됩니다"... 식약청 '식용 곤충' 인정에 네티즌들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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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치, 드셔도 됩니다"... 식약청 '식용 곤충' 인정에 네티즌들 "글쎄"
  • 취재기자 박명훈
  • 승인 2021.10.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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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과인 메뚜기보다 생산성 월등히 좋아
네티즌들 및 일반인들 사이에선 거부감도 있어

지난 9월 식약청에서 메뚜기과 곤충인 ‘풀무치’를 ‘식용 곤충’으로 인정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인정한 '먹어도 되는' 곤충은 벌써 열 종이나 된다.

지난 9월 식약청에서 '식용 곤충'으로 10번째로 인정한 메뚜기과 곤충 '풀무치'(사진: 식약청 제공).

우리나라에서 인정된 식용 곤충은 풀무치를 포함해 ▲백강잠 ▲식용누에 ▲메뚜기 ▲갈색거저리 유충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장수풍뎅이 유충 ▲쌍별귀뚜라미 ▲아메리카왕거저리로 총 열 종이다.

식약청에 따르면 풀무치는 기존 식용 곤충으로 인정된 메뚜기와 같은 메뚜기과이나 크기는 2배 이상 크고 사육 기간은 절반 정도로 생산성이 매우 뛰어나다. 또한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식품 원료로 가치가 높아 선식 등 다양한 식품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풀무치는 기존 식용 곤충으로 인정된 메뚜기와 같은 메뚜기과이나 크기는 2배 이상 크고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식품 원료로 가치가 높아 선식 등 다양한 식품에 활용될 전망이다(사진: 식약청 제공).

식약청 관계자는 “앞으로 과학적인 안전성 평가를 토대로 식품 원료의 인정 범위를 확대해 소비자에게 다양하고 안전한 식품 원료가 제공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식용 곤충으로 풀무치를 인정하며 농촌진흥청은 “곤충은 향후 대체 단백질로서 영양학적 가치가 우수하고 친환경적 사육 특성으로 개발 가치가 있다”고 말했으나 거부감이 드는 이유는 곤충의 징그러운 생김새나 식감 등이 원인이다.

그렇기에 풀무치를 비롯한 갈색거저리와 쌍별귀뚜라미의 경우 우리가 흔히 아는 ‘번데기(식용누에 번데기)’와 다르게 깨끗이 살균한 후 건조 또는 분쇄해 분말 제형으로 만들어 곤충이 들어갔는지 모르게 완전히 다른 형태의 음식으로 탄생되기도 한다.

기존 식품 곤충이었던 갈색거저리 유충을 이용해 만든 곤충 식품의 모습(사진: 식약청 제공).

그러나 식용 곤충에 대해 반응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식용 곤충이 학교 급식으로 쓰인다는 내용을 다룬 유튜브 영상의 댓글엔 “그렇게 맛있으면 국회 점심으로 해라”, “학생들에겐 선택권이 없냐”는 등 비난의 여론이 대다수다.

학교 급식에 곤충 식품이 사용됐다는 보도를 한 모 유튜브 영상의 댓글로 아직까지 식품ㆍ식용 곤충에 대한 여론은 그리 달갑지 않다(사진: 유튜브 댓글 캡처).

대학생 A 씨 또한 “아사 직전의 극단적인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이 식품 곤충을 먹겠지만 굳이 맛있는 음식이 있는데 식품 곤충을 먹고 싶지는 않다. 아마 우리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음식이라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청은 “세계적으로 식용 곤충 산업이 연평균 6% 이상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향후 1,000억 원대 이상으로 커질 예정으로 식용곤충 산업 전망도 매우 밝다. 앞으로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용 곤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곤충 연구 결과를 근거로 안전성 평가를 실시해 식품원료로 인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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