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불러온 일회용품 배출 증가로 환경피해 극심... ‘다회용기 시범사업’이 보여줄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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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불러온 일회용품 배출 증가로 환경피해 극심... ‘다회용기 시범사업’이 보여줄 희망
  • 전북 군산시 하미래
  • 승인 2021.09.2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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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외식자제 등의 영향 탓에 음식배달 이용 늘어
일회용품 배출로 대기 토양오염은 물론 자원 낭비 심해져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다회용기 시범사업 실시 중
전국으로 확대해 비닐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 사용 줄여야

최근 심각한 기후 위기 문제가 대두되면서 환경을 위한 개인의 노력이 강조되고 있다. 내 친구는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하기 등 개인이 사용하는 일회용품부터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많은 사람이 동참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일회용품 배출을 막지는 못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늘어나는 배달 음식의 용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9년 대비 지난해 음식배달은 78%가 늘었다. 폐플라스틱은 19%, 포장·단열 폐기물은 14% 증가했다. 늘어나는 음식배달로 인해 일회용품 배출이 증가했고, 이는 환경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주택가 쓰레기장에 플라스틱 용기 등 일회용품과 일반 쓰레기가 마구 뒤섞인 채 버려져 있다(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주택가 쓰레기장에 플라스틱 용기 등 일회용품과 일반 쓰레기가 마구 뒤섞인 채 버려져 있다(사진: 취재기자 하미래).

많은 사람이 입을 모아 일회용품 배출에 대해 걱정한다. 코로나19는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앞으로의 일회용품 배출량이 걱정되던 그때, 화색이 돌 소식을 접했다. 바로 ‘다회용기 시범사업’이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다회용기 시범사업이 지난 7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 공공 배달 앱인 ‘배달특급’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선택하면 다회용기에 담긴 음식이 배달되고, 다 먹은 용기는 수거해 세척한 후 음식점이 재활용할 수 있다.

평소 일회용품 사용을 경계하던 나는 다회용기 시범사업에 대한 뉴스를 보고 정말 놀랐다. 음식을 배달시키면서 일회용품까지 줄이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급격하게 늘어난 음식배달과 일회용품 속에서 마치 희망을 본 것 같았다. 같이 뉴스를 보던 친구도 “우리 지역에도 저런 거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회용기 사용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위생이 걱정된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위생에 더욱 신경 써야 할 상황인 만큼 다회용기 사용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수거된 다회용기는 전문 세척 업체로 보내져 여러 차례의 세척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위생에 관한 걱정은 내려놓아도 좋을 것 같다.

다회용기 배달은 아직 경기도 스물두 곳의 식당에서만 가능하다. ‘단계적 일상 회복’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가 종식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듯하다. 그렇기에 다회용기 사용이 가능한 식당이 늘어나고, 경기도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확대 추진돼 음식배달로 생기는 일회용품이 조금이라도 줄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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