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한 백신이 갑자기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예약자들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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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한 백신이 갑자기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예약자들 '황당'
  • 취재기자 성민주
  • 승인 2021.08.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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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백신 공급 상황에 따라 예약한 백신 종류 변경돼
각종 커뮤니티 등에 불만 글 올라...정부 "백신 안정성 확보 노력"
국내 코로나19 백신 공급 상황에 따라, 접종되는 백신 종류가 변경되고 있어 국민들의 우려가 많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국내 코로나19 백신 공급 상황에 따라, 접종되는 백신 종류가 변경되고 있어 국민들의 우려가 많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국내 코로나19 백신 공급 상황이 불확실함에 따라, 국민들이 당초 접종하기로 예약한 백신의 종류가 변경되거나, 예약을 했는데도 접종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면서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모더나 백신을 예약한 시민들이 화이자 백신으로 변경되자 우려하고 있다(사진: 네이버 카페 화면 캡처).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모더나 백신을 예약한 시민들이 화이자 백신으로 변경되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사진: 네이버 카페 화면 캡처).
모더나 백신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변경된다는 안내 문자(사진: 독자 전모 씨 제공).
모더나 백신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변경된다는 안내 문자(사진: 독자 전모 씨 제공).

최근 SNS와 각종 커뮤니티에는 예약한 백신 종류가 변경돼 우려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한 게시글에 따르면, mRNA 백신 공급 상황에 따라 기존에 계획된 접종 백신이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변경됐다는 안내 문자가 국민들에게 발송됐다. 문자를 받은 작성자는 “일부로 모더나를 맞으려고 9월 초에 예약했다”며 “화이자를 맞을 줄 알았으면, 차라리 더 빨리 맞을 걸 그랬다”고 적었다.

게시글을 본 네티즌들도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나는 모더나 백신이었다가, 화이자에서 또 2주 더 연장됐다는 문자 받았다”, “나도 일부로 모더나 맞기 위해 9월에 신청했는데, 저 문자 받았다”, “변경되고 연장 문자만 날라오니깐 그냥 안 맞고 싶어진다”,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바뀌었는데, 취소할까 고민 중이다”, “그냥 통보식으로 계속 변경되고 미뤄지고 있어 짜증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민들의 화이자 백신 기피 현상은 가짜뉴스로 인해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 김 모(26, 울산시 남구) 씨는 “인터넷에서 화이자 백신 효능 없고 오히려 위험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래서 화이자 말고 모더나 백신이 더 안전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 모(46, 울산시 중구) 씨도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능이 델타 변이(인도 발 변이) 확산 이후 훨씬 낮아졌다는 기사를 본 적도 있고, 여성들에게 부작용도 심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어차피 맞아야 될 텐데, 부작용도 덜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맞고 싶다. 나름대로 계속 알아봤더니, 조금 더 신뢰되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고 싶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더 많은 모더나 백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의 요청에 따라 미국 모더나사가 8∼9월 국내에 공급할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모더나 측은 한국과의 신뢰 회복을 위해 이미 통보한 공급량보다 더 많은 물량 공급과 9월 조기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이번 주까지 구체적인 물량과 공급일정을 통보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모더나사는 실험실 문제로 인해 자사 백신의 공급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나라에는 계획된 8월 물량 850만 회분 중 절반 이하만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백신을 안정적으로 들여올 수 있도록 수급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추석 전까지 3600만 명 1차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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