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MZ세대, “기업의 ESG 경영 유무 따지면서 제품 구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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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MZ세대, “기업의 ESG 경영 유무 따지면서 제품 구매한다”
  • 취재기자 조라희
  • 승인 2021.08.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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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어느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지 따진다
MZ세대는 기업에 환경오염, 노동문제의 책임이 있다고 보기 때문
자신들의 가치를 소비 행위에도 투영하기 때문이란 분석도 등장
대학생 78.1%가 제품을 선택할 시 기업의 ESG경영 유무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잡코리아 제공).
대학생 78.1%가 제품을 선택할 시 기업의 ESG경영 유무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잡코리아 제공).

최근 기업들이 앞다퉈 'ESG 경영'을 도입하고 있다. ESG는 친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 개선(Governance)의 줄임말이다. ESG는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투자 지표가 된다. 알바몬이 설문 조사를 시행한 결과, MZ 세대 대학생들은 본인의 신념에 따라서 자기만의 의미가 투영된 제품을 소비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 행위를 지향해 ESG 기업 제품을 기꺼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몬이 최근 대학생 1196명을 대상으로 ‘ESG 경영 관심 정도’에 관해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 2명 중 1명(54.3%)이 ESG 경영에 대해 알고 있었다. 특히, 이들 중 ‘그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응답자의 21.8%였고, 32.4%는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 45.7%는 ‘이번 조사를 통해 ESG 경영을 처음 들어봤다’고 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대학생 중 ESG 경영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이들은 2명 중 1명으로 과반수에 그쳤지만, 일단 ESG 경영에 대해 인지하고 난 후엔 소비 행위에 이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 경영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한 대학생(649명)들에게 기업의 ESG 경영 실천 유무가 평소 제품 구매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지 질문한 결과, 78.1%(중요하게 생각한다 21.3%, 고려하는 편이다 56.9%)가 ‘ESG 경영 유무’를 살핀다고 답했다. ‘제품 구매시 기업의 ESG 경영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이들은 21.9%였다.

대학생들이 기업의 ESG 경영 유무를 살피는 이유는 MZ세대의 특징 중 하나인 ‘선취력’과 연관된다. 선취력은 먼저 착함을 취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소신대로 행동해서 선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이다. 이는 기업에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여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본 설문에 참여한 대학생 43.6%가 기업의 ESG 경영 유무를 살피는 이유에 대해 '기업이 이익을 창출하면서 발생시킨 환경오염과 노동 문제 등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기후 위기와 산업재해 개선은 개인이 혼자 할 수 없기 때문(34.3%)’, ‘기왕이면 착한 기업을 선호하기 때문(21.9%)’ 등을 이유로 기업의 ESG 경영 유무를 살핀다고 답했다.

ESG 경영에 관한 대학생의 관심이 큰 만큼 기업들은 ESG 경영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것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알바몬 설문에 참여한 대학생 80.5%가 ‘해당 사실을 접했을 때 기업과 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한다’고 답한 것. 특히 ESG 경영을 인지하고 있는 대학생들 중 10명 중 8명(78.9%)은 ‘ESG 경영을 하는 기업의 제품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한편, 같은 조사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ESG 경영을 잘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다소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잘하는 편이라 생각한다’는 의견은 14.4%에 불과했다. 72.4%는 '아직 초기 단계인 것 같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고, ‘잘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의견은 13.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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