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눈앞에 둔 도쿄 올림픽... 끊이지 않는 '잡음'으로 곳곳서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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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눈앞에 둔 도쿄 올림픽... 끊이지 않는 '잡음'으로 곳곳서 '시끌'
  • 취재기자 강지원
  • 승인 2021.07.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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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육상선수 폴 첼리머, 선수촌의 '골판지 침대' 불만 표출
한국 축구 대표팀, 훈련장 비협조로 훈련 30분 가량 연기
선수촌 앞에서 일본 극우단체들의 욱일기 시위도 이어져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개막을 강행키로 해 우려를 낳고 있는 2020 도쿄 올림픽. 개막 3일을 남겨둔 시점에서 여전히 갖가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미국 장거리 육상 대표 선수 폴 첼리머는 본인의 공식 SNS에 선수단 숙소에 마련된 침대 사진을 골판지 사진과 함께 올렸다. 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에서 제작한 ‘골판지 침대’를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폴 첼리머는 SNS를 통해 “누군가 이 침대에 소변을 봐 골판지 침대가 젖는다면 침대는 바로 무너질 것”이라며 “그게 결승전을 앞둔 밤이면 최악일 거다”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이 시점에 바닥에서 자는 방법을 훈련해야겠다”고 비꼬았다.

폴 첼리머가 골판지 침대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사진: 폴 첼리머 공식 트위터 캡처).
미국 육상 선수 폴 첼리머가 골판지 침대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사진: 폴 첼리머 공식 트위터 캡처).

폭 90cm, 길이 210cm로 이뤄진 이 골판지 침대는 올림픽 조직위 측에서 환경 보호를 위해 제작했다. 골판지로 만들어진 뼈대 위에 매트리스가 올려져있는 형태다.

골판지 침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치는 거 아니냐”, “원래도 재활용 가능한 스틸 프레임을 안 쓰고 굳이 더 비싼 골판지를 왜 쓴 거지”, “손님 초대해놓고 골판지에서 자게 하는 무례함”, “환경을 위해 만들었다는 건 핑계인 듯”, “그렇게 환경을 생각하는 나라가 바다에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은 왜 한거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18일에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훈련장을 사용하려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불거졌다. 훈련장 사용 전에는 무더위 및 부상 방지 목적으로 훈련장 잔디에 스프링클러 등의 장비를 통해 물을 뿌리는 과정이 진행된다. 하지만 올림픽 측에서 한국 대표팀 훈련장에 이를 사전에 준비해두지 않아 훈련이 30분 넘게 연기되는 일이 벌어졌다.

일본 극우단체들의 욱일기 시위도 이어지며 논란을 빚고 있다. 앞서 대한체육회 측에서 한국 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인용해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선수촌에 걸었다. 일본 측에선 이를 ‘반일 문구’라며 문제 삼았고 극우 단체들은 선수촌 앞에서 욱일기를 든 채 시위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도쿄 올림픽은 여전히 많은 논란에 부딪히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도쿄 올림픽은 여전히 많은 논란에 부딪히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논란이 불거지자 올림픽 위원회는 현수막 철거를 명령했지만 욱일기 시위는 멈추지 않고 있다. 올림픽 위원회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선수촌은 선수들이 평온하게 머물 수 있도록 보호받아야 하는 곳이다”라며 “갈등을 유발하는 메시지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9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양측 간 협의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돼 상당한 이해의 접근은 있었지만, 정상회담의 성과로 삼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며, 그 밖의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 개막식은 23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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