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육고기를 판매한다고?...이마트24 농협과 손잡고 한돈, 한우 판매 실험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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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육고기를 판매한다고?...이마트24 농협과 손잡고 한돈, 한우 판매 실험에 나서
  • 취재기자 성민주
  • 승인 2021.07.1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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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지난 13일 농협과 ‘냉장육’ 판매 실험에 나서
편의점이 근거리 장보기 사이트로 떠오르면서 하게 돼
시민들 편리함에 긍정적 반응... 골목 상권 타격 우려도
한편 한돈은 3170원, 한우는 9930원에 판매 가격 책정
이마트24 편의점에서 냉동육에 이어 '냉장육'도 판매할 것을 보인다(사진: 이마트24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이마트24 편의점에서 냉동육에 이어 '냉장육'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사진: 이마트24 홈페이지 화면 캡처).

코로나19가 장기간 기승을 부리면서 주부들의 새로운 장보기 사이트로 온라인 마켓과 집 앞 편의점이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는 이마트24 편의점에서 삼겹살, 한우, 과일, 채소 또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우와 버섯 등 각종 채소가 있다. 이마트24는 냉장육 판매에 있어 고객들의 호응도 확인을 위해 농협과 손잡고 판매 실험에 나섰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한우와 버섯 등 각종 채소가 식탁에 놓여 있다. 이마트24는 냉장육 판매에 있어 고객들의 호응도 확인을 위해 농협과 손잡고 판매 실험에 나섰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이마트24는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이하 농협)와 손잡고 한돈, 한우 등 ‘냉장육’ 판매 실험에 나섰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독신주택가, 일반 주택가, 휴양지 등 상권별 3개 매장에서 농협 무항생제 한돈 5종(삼겹/벌집삼겹/목심/삼겹+목심/찌개거리)과 무항생제 한우 2종(등심/채끝)에 대해 ‘바로 픽(pick)’ 판매 실험에 나섰다. 이마트24는 “농협 냉장 돈육, 한우만 진열/판매하는 별도 냉장 집기를 마련하고, 고객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홍보물을 부착하는 등 편의점 냉장육 판매에 대한 고객 호응도를 확인하기 위해 이 같은 실험에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편의점인 이마트24가 냉동에 이어 냉장육 판매 테스트를 진행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해 편의점이 근거리 장보기 사이트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24의 올해 상반기 판매 데이터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전이었던 2019년 상반기 대비 냉동 삼겹살, 냉동 스테이크 등 냉동육 매출이 4배(316%)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과일은 3.2배(221%), 채소 2.8배(183%) 등 신선식품 매출도 크게 늘어났다.

이 외에도 그동안 편의점에서 급할 때 찾는 것으로 인식되던 조미료도 코로나19를 타고 매출이 107% 증가했으며, 대용량 롤휴지, 3입 미용티슈, 세탁세제 등 생활용품 매출도 60~80% 증가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집 근처 편의점에서 신선식품 등 다양한 상품 구매가 가능해짐에 따라 편의점이 근거리 장보기 사이트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이마트24는 냉동육, 과일, 채소 등 다양한 신선식품 확대와 함께 가성비를 높인 초저가 생필품 콘셉트 ‘민생’ 브랜드 상품을 지속 출시하는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남주(50, 울산시 중구) 씨는 “코로나로 먼 곳까지 쇼핑하러 가기 어려운 상황에 집 근처 편의점에서도 간단하게 여러 식재료를 종종 구입할 수 있게 된다면 애용할 것 같다”며 “냉장육을 판매하는 것은 대찬성인데, 배달까지 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영정(46, 울산시 중구) 씨는 “소량의 재료 구매를 가까운 편의점에서 필요할 때 바로 구매할 수 있어서 편리하겠고 제품도 농협이라 믿고 구매할 수 있어 더 좋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들은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다양한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게 되면, 많은 소비자들이 장 보러 자연스레 시장이 아닌 편의점을 찾게 되는 것을 우려했다. 이순이(52, 울산시 동구) 씨는 “편의점에서 생필품, 과일 이외에 냉장육도 판매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우 편리해질 것”이라며 “하지만 골목 상권에 대해 역기능적일 것 같은데, 특히 시장 상인의 소외감이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정(43, 부산시 금정구) 씨도 “코로나19 상황에 집 앞에서 바로 모든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게 되면 당연히 편리하고 다들 많이 이용하겠지만, 나는 장을 보는 곳은 시장으로만 단정 짓고 싶다. 시장 어머님들의 담백하고 푸짐한 식재료들과 그 정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연심(54, 울산시 남구) 씨는 "가까운 곳에서 사는 것도 좋지만 또다른 힘있는 기업의 편의점을 장악하면 영세상인들은 한 번 더 죽으라는 말"이라며 "모두가 다 같이 잘 사는 나라가 좋기 때문에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24가 판매하는 한돈 가격은 3170원(삼겹살/목심 100g 기준), 한우는 9930원(등심 100g 기준)으로 온·오프라인 유통되는 가격 수준으로 책정했다.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상품을 통해 고객들의 호응을 얻겠다는 것. 이마트24와 농협은 이번 판매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냉장육 판매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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