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금정구, 주택가 주차전쟁 해소 위해 '부설주차장 개방 지원 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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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금정구, 주택가 주차전쟁 해소 위해 '부설주차장 개방 지원 사업' 추진
  • 취재기자 조재혁
  • 승인 2021.06.2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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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골목길은 날마다 불법주차 천지...긴급사태 시 소방차 등 진입 문제 심각
금정구는 학교, 교회 등 빈 주차장 개방 유도하는 사업으로 주차 문제 해결 시도 중

주부 전정남(51, 부산시 금정구) 씨는 개인 주택에 거주하는데 이웃들과 낯을 붉힌 경험이 있다. 바로 주차문제 때문이다. 전 씨는 “집 주차장 입구를 막은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애먹었다. 차를 빼달라고 전화를 해보려고 해도 연락처를 남기지 않아 차량 운전자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산시 금정구 남산동 일대에는 다양한 학군, 아파트, 주택가들이 위치해 있다. 주택가들 사이에 수많은 골목길에는 차가 빽빽하게 주차돼 있어 통행이 힘들 정도다.

주택가 골목길 주차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아파트의 경우 지상이나 지하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그 심각성이 덜 하지만, 개인 주택에 거주하며 주택 내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은 사람들은 이웃들과 눈치싸움을 하면서 주차전쟁을 치러야 한다. 회사원 김 모(48, 부산시 금정구) 씨는 “회사에서 야근을 하고 오면 집 앞에 주차 공간이 없어 동네를 한, 두 바퀴 정도 돌다가 겨우 자리를 찾는다”고 말했다.

불법주차 문제는 주택가나 오래된 아파트의 골칫거리 중 하나다. 부산시 금정구는 주택가 주차난 문제를 학교 등 주차 공간에 여유가 있는 시설의 개방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한다(사진: 시빅뉴스 사진DB).
불법주차 문제는 주택가나 오래된 아파트의 골칫거리 중 하나다. 부산시 금정구는 주택가 주차난 문제를 학교 등 주차 공간에 여유가 있는 시설의 개방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한다(사진: 시빅뉴스 사진DB).

불법 주, 정차된 차량의 경우 연락처가 없거나 전화번호가 있더라도 운전자가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가 있다. 좁은 골목의 양면 주차와 불법주차 등 차와 사람들의 이동에 방해가 되도록 세워둔 불법주차로 인해 순찰차와 소방차의 긴급출동이 지연되어 현장 도착이 늦어져 초기대응에 실패한 사례도 있다. 박수민(23, 부산시 금정구) 씨는 “응급환자를 태우러 온 구급차가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좁은 골목길을 못 빠져나와, 구조대와 같이 차량을 밀어드린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불법주차된 차들은 심야시간대 술 취한 사람의 화풀이 대상이 되어 일부 파손을 당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김대관(23, 부산시 금정구) 씨는 “새벽에 주차공간이 없어 아침에 일찍 빼면 되겠지 하고 인도 위에 주차했는데 출근하려고 보니 차에 흠집이 많이 있었다. 블랙박스를 확인해보니 지나가던 술 취한 사람이 그랬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부산시 금정구는 '부설주차장 개방 지원 사업'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부설주차장 개방 지원 사업'은 특정 시간대 이용률이 낮은 건축물(공동주택, 종교시설, 상가 등의 일반건축물, 학교) 부설주차장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하면 주차시설 개선 비용 일부를 구청이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직장인 조의도(55, 부산시 금정구) 씨는 “주말에 집 근처 초등학교 주차장을 이용한다. 휴일에는 주차 공간이 많아서 이웃들과 싸울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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