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약 90% 등교 긍정적...반면 중고생은 부정적 반응

교육부는 전국 학부모와 교원, 학생 대상으로 5일간(6월 3일~9일) 실시한 ‘2학기 전면 등교’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17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는 학부모 약 95만 명과 교원(유·초·중등 및 특수학교) 약 14만 명, 학생(초3~고3) 약 56만 명 등 약 165만 217명이 응답했다.

설문조사 결과, 2021학년도 2학기 등교 확대 추진에 대한 모든 대상자들의 긍정적 응답은 보통 응답을 포함해 81.4%로 나타났다. 이중 학부모의 90.5%는 학생들의 전면 등교를 희망했다. 특히, 유치원생과 특수학교 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96.0%가 2학기 전면 등교를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교원 70.3%, 학생 69.7%가 2학기 등교수업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에 비해 매우 높은 비율이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 김 모(39) 씨는 “초3 아이가 등교 수업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 탓에 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줄곧 원격수업을 해왔기 때문에 등교 수업에 대해 아쉬워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학부모만큼 등교 확대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전면 등교에 부정적인 응답은 학생이 30.3%(매우 부정적 및 부정 합친 결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교원 29.6%, 학부모 9.5% 가 뒤를 이었다. 학생들 중에도 고등학생 과반수가 등교 확대에 부정적이었으며, 뒤이어 중학생(34.3%), 초등학생(23.4%) 순이었다. 이는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이 원격수업이 더 편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 이 모(19) 양은 “줄곧 원격수업을 해왔던 터라 다가오는 입시를 앞두고 등교 수업이 이뤄지면 불편할 점이 많을 것 같다”며 “나름 생활계획표를 짜고 실천 중인데 대면 수업이 이뤄지면 익숙했던 생활패턴이 깨져 혼란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등교 확대에 대비한 학교 방역 강화 방침에 대해 ‘교직원의 백신 접종 추진(59.7%)’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학교 방역지침 보완(45.4%), 급식 운영 방안 개선(41.8%) 등이다. 집중 방역 주간 운영(26.5%), 방역 도우미 지원(24.7%), 이동검체팀 활성화(21.3%)가 뒤를 이었다.
2학기 등교 확대 후 교육 회복을 위해 집중 지원해야 할 부분을 묻는 질문에는 60.4%가 ‘학습결손 해소를 위한 교과학습역량 보완’이라고 답했다. 이어 49.6%는 ‘또래활동, 교외체험학습 지원 등 학생활동 활성화’를 꼽았으며, 학생들의 경우, 학습역량보단 학생활동을 활성화해달라는 응답이 66.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기존에 지원했던 정책 중 가장 효과적인 정책에 대한 답변으론 44.9%가 ‘학교별 방역 인력 지원’이고, 37.0%는 원격수업 운영기준·학사운영 밀집도 원칙 등 관련 지침 안내로 응답했다.
교육부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 학교 방역 강화 대책을 포함한 2학기 초·중·고 전면 등교 이행방안을 오는 20일 발표한다. 대학의 전면 등교안도 곧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