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조심해야 할 호흡기 감염증 ‘레지오넬라증’...발열 오한 가래 기침 등 증상 동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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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조심해야 할 호흡기 감염증 ‘레지오넬라증’...발열 오한 가래 기침 등 증상 동반
  • 취재기자 신유리
  • 승인 2021.06.1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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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30건 내외로 신고..주로 6~8월에 발생
독감형보다 위험한 폐렴형...치사율 40~80%
에어컨, 샤워기, 수도꼭지 등 청소 소독 중요
(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감기로 착각할 수 있는 여름철 호흡기 감염증 '레지오넬라증'이 최근 증가 추세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19 이후로 몸이 조금만 아파도 걱정되는 이 시기에 조심해야 할 여름철 호흡기 감염증이 있다. 일반 감기와 증상이 비슷한 이 감염증은 바로 레지오넬라증(legionellosis)이다.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균으로 인한 호흡기 감염증으로 주로 대형 건물의 냉각탑 수, 에어컨, 샤워기, 중증 호흡 치료기기, 수도꼭지, 장식 분수, 분무기 등의 오염된 물에 존재하던 균이 비말 형태로 인체에 흡수되어 감염된다.

레지오넬라증은 상대적으로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레지오넬라증은 2000년부터 제3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연간 30건 내외로 신고되어 왔으며,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로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독감형보다는 대부분 폐렴형이 신고되며 6~8월에 많이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감염증으로는 폐렴형과 독감형(폰티악 열)이 있다. 레지오넬라 폐렴은 심각한 감염증을 나타내고, 독감형의 경우 경미한 증상을 나타낸다. 독감형은 근육통, 권태감 등의 증상이 시작된 후 발열 및 오한이 동반되고 마른기침, 콧물, 설사,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2일에서 5일간 지속된다. 보통 1주 이내에 회복되며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에게서 빈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폐렴형의 경우 만성폐질환자,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 흡연자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폐렴형은 독감형보다 심각한 형태의 감염증으로 발열, 오한, 마른기침이나 소량의 가래를 동반하는 기침, 근육통, 두통, 전신 쇠약감, 식욕부진, 위장관 증상, 의식 장애 등을 보인다. 이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치사율이 40~80%에 이르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레지오넬라증은 누구에게나 감염될 수 있으나, 만성폐질환자, 당뇨환자, 고혈압환자, 흡연자, 면역저하환자(스테로이드 사용자, 장기 이식환자) 등 면역이 저하된 고위험군에서 잘 발생한다. 건강한 사람에게서는 비교적 경미한 증상인 독감형으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평소 면역관리도 중요하다.

레지오넬라증을 예방하려면, 대형 건물의 냉각탑 수, 에어컨, 샤워기, 중증 호흡 치료기기, 수도꼭지, 장식 분수, 분무기 등의 레지오넬라균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냉각탑 청소 및 소독을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 또한 레지오넬라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최지인(22) 씨는 “날씨가 슬슬 더워지길래 집에 묵혀뒀던 냉방기기를 꺼내려고 했는데 귀찮더라도 청소를 꼭 해야겠다. 코로나19로 집에만 있다 보니 운동도 하지 않고, 불규칙한 생활 습관 때문에 면역력도 떨어진 것 같다. 레지오넬라증 예방을 위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으로 면역력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겠다”고 전했다.

한편 레지오넬라증은 국내에서는 2000년에 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되었으며, 2001년~2005년도 기간 중에는 10건 이하의 발생 신고가 되었으나, 2006년도 이후에는 연간 20건 이상이 보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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