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년 방현성, 필리핀 국민스타 '라이언 방'으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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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년 방현성, 필리핀 국민스타 '라이언 방'으로 떴다
  • 취재기자 이하림
  • 승인 2016.06.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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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최고 예능 <잇츠 쇼 타임> 유일한 한국인 MC, "미국 진출이 최종 목표"

▲이번 6월에 나온 라이온 방의 신곡 <LIKE LOVE FOLLOW> 뮤직 비디오. 

언어도 생김새도 다른 이국만리 필리핀 땅에서 예능인으로 성공해 필리핀 최고의 국민스타가 된 한국인 청년이 있다. 25세 방현성, 현지에선 '라이언 방'으로 불린다. 그는 현재 시청률 40%에 육박하는 필리핀 최고 예능프로그램 <잇츠 쇼 타임(It’s SHOW-TIME)>의 12명 MC 중 유일한 한국인이다. 개그맨, 가수, CF모델, 연기자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라이언 방은 11년 전 14살 때 필리핀으로 조기유학을 가게 됐다. 평소 활달한 성격에 매사 적극적이었던 그는 현지 생활에 쉽게 적응했고 학우들과도 넓고 깊은 교우관계를 가질 수 있었다. 그 덕에 고등학교 땐 전교 회장으로 뽑히기도 했다. 어느날 한 학교 행사에서 방현성 소년은 학생들을 대표해 연설을 하게 됐는데, 그날 참가한 학생 부모들 중 한 명이 필리핀 방송국의 유명 작가로, 방 소년의 재치있는 연설을 듣고 방송인으로서의 그의 소질을 확인하고 캐스팅을 제의했다. 예능인 라이언 방의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그는 2010년 다국적 10대들의 서바이벌 리얼리티 쇼 <피노이 빅 브라더>에서 데뷔해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곧이어 필리핀 최고의 인기 방송 프로 <잇츠 쇼 타임> 에서 게스트로 출연하는 기회를 잡았다. 이 프로의 메인 MC 봉 나바로는 게스트로 나온 라이언 방을 눈여겨보고 그에게 MC 멘트를 대신할 기회를 주었다. 라이언 방은 여기서 재치있는 멘트로 방청객들을 웃음바다로 몰고 갔고 이를 계기로 지금의 메인 MC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봉 나바로는 “라이언 방은 재미있는 사람이다. TV에서 그를 볼 때마다 항상 웃었다. 그래서 그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당시 라이언방에게 마이크를 쥐여준 이유를 말했다.

데뷔 초 필리핀 현지어인 타칼로그 어를 한마디도 못했던 그는 생방송 촬영 중 발음 때문에 NG를 48번이나 내기도 했지만 끈질긴 노력 끝에 5년 동안 고정 MC 자리를 지키며 필리피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동료 연예인, 스텝들과의 끈끈한 우애도 그를 스타의 자리에 머물게 한 또 다른 원동력이다. 라이언 방이 엄마라고 부르는 필리핀 배우 바이스 간다는 “라이언은 나의 가장 믿음직스러운 친구이며, 내가 힘들 때 항상 위로해 주는 기특한 친구다. 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그를 칭찬한다. 또 라이언 방의 뮤직 비디오 촬영감독을 맡았던 글렌은 라이언은 필리핀을 너무 사랑해서 필리핀 사람보다 더 필리핀 사람 같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동료들 사이에서 그의 별명은 ‘럭키 참(lucky charm: 행운의 마스코트나 부적의 뜻)’이다. 그와 함께 하면 행복하고, 또 일도 잘 풀리기 때문이란다.

물론 어려움 없이 이 자리를 이어온 것은 아니다. 라이언은 2013년 182만 페소(한화 약 4,700만 원)의 세금 탈루 혐의에 휘말리기도 했다. 타국에서의 생활에 익숙하지 않았던 그는 세금을 어떻게 내는지도 몰랐다. 당시 라이언 방의 매니저도 외국인을 처음 맡은 데다 조언해 줄 어른들도 주위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는 좌절하지 않고 이를 악물고 더 열심히 뛰어서 밀린 세금을 모두 갚았다.

그의 궁극적 목표는 미국 진출이다. 데뷔 초에는 <잇츠 쇼 타임>을 통해 필리핀 사람들을 도와주고, 한국을 홍보하고, 교민들이 필리핀 사람들과 잘 어울리게 하는 것이 꿈이었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큰 무대를 목표로 삼아 달려 나가고 있다. 라이언 방은 “제일 큰 무대인 미국에 가서 도전하고 싶다. 나는 충분히 어느 나라를 가서라도 잘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빅뉴스는 올해 초 필리핀 특별 취재팀을 구성해서 필리핀에 파견, 라이언 방의 활약상을 취재해 다큐멘터리로 제작했다. 몇 주 전, 라이언 방은 KBS의 <인간극장> 주인공으로 출연해 전국적으로 처음 소개됐다. 시빅뉴스 특별 취재팀이 만든 다큐멘터리는 KBS의 <인간극장>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시빅뉴스는 오는 28일부터 라이언 방의 필리핀 생활기 <꿈을 쏘다, BANG, BANG, BANG!>을 4부작으로 방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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