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역사를 지닌 전국 최초 해수욕장 송도해수욕장...새 단장한 모습으로 시민들 사랑 여전한 4대 명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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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역사를 지닌 전국 최초 해수욕장 송도해수욕장...새 단장한 모습으로 시민들 사랑 여전한 4대 명물
  • 취재기자 김영빈
  • 승인 2021.06.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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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케이블카, 다이빙대, 구름산책로, 용궁구름다리 등 새단장
‘송도’가 발전함으로써 지역 주민들도 자긍심 한껏 높아져
부산 서구 지역사회 발전의 큰 밑거름 ‘송도’, 더 발전할 계획

부산 서구의 송도는 옛날 이곳에 송림이 많이 우거져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송도 해수욕장은 한국인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 일본인들이 송도유원주식회사를 설립하고 개발한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 해수욕장이다. 1920년대 때는 송도가 도심과 가까이 있어서 사람들에게 관심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1964년에는 송림공원에서 거북섬으로 이어지는 케이블카와 구름다리가 설치됐지만, 1980년대에 들어 해안 주변 난개발의 가속화로 모래가 유실되고 자연재해로 케이블카가 파손되면서 해수욕장의 기능이 쇠퇴해졌다. 2000년부터 다시 정비해서 5년만에 현재의 모습으로 재단장됐다. 2007년에는 해상조각 고래조형등대가 설치됐고 가수 고(故) 현인 선생을 추모하는 현인광장도 조성됐다.

바다 위를 지나는 해상케이블카가 보이는 송도 백사장에서 새로 설치된 ‘songdo’입간판 앞에서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영빈).
송도 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바다 위를 지나는 해상케이블카가 보이는 백사장에서 ‘songdo’ 입간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영빈).

요즘 송도의 4대 명물인 해상케이블카, 다이빙대, 구름산책로, 용궁구름다리 때문에 사람들은 송도를 많이 찾는다. 해상 케이블카는 송도해수욕장 동쪽(송도아랫길 방면) 송림공원에서 서쪽 암남공원까지 1.62km 바다 위를 가로질러 운행한다. 케이블카는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된 것과 그냥 막혀 있는 게 있는데, 바닥이 유리로 되어있는 케이블카를 선택하면 아찔함을 즐길 수 있다. 밤이 되면 케이블카가 조명을 켜서 움직이니 바다위에서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바다 위를 가로질러 가면 일렁이는 푸른 바다를 발밑으로 볼 수 있다. 해상케이블카 관계자는 “예전엔 부산 서구 송도가 많이 낙후됐다”며 “해상케이블카와 호텔 등이 생기면서 상권이 활성화 됐고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바다위를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 송도 송림공원에서 저 멀리 보이는 암남공원까지 이어져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영빈).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 송도 송림공원에서 저 멀리 보이는 암남공원까지 이어져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영빈).

송림공원에서 내려오면 맞은편에 구름산책로가 있다. 2015년에 완공됐고, 거리는 365m다. 구름산책로는 거북섬이라는 곳에 있다. 바다위에 지었기 때문에 바다내음을 맡으며 기분 좋게 걸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부 바닥은 뚫려있거나 강화유리로 되어있어 바닥을 통해 날이 맑은 낮에는 바다 속을 구경할 수 있다. 밤에도 해상케이블카처럼 조명을 켜주기 때문에 방문객들은 기분 좋게 산책할 수 있다. 밤에는 조명이 켜져서 아름답게 보이긴 하지만, 대신 바다는 볼 수 없고 소리로만 감상해야한다는 점을 유의해야한다. 구름산책로에는 산책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거북섬도 있고, 고래모형물, 등대, 지나가는 케이블카 등이 있어서 탁 트인 전경을 한 번에 다 즐기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거북섬에서 연결된 송도구름산책로, 머리위로 지나가는 케이블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사진: 취재기자 김영빈).
거북섬에서 연결된 송도구름산책로. 머리 위로 지나가는 케이블카의 모습도 보인다 (사진: 취재기자 김영빈).

구름산책로를 걷고 나와 송도해수욕장의 동쪽으로 가면, 과거에 있었던 다이빙대가 복원된 모습이 보인다. 다이빙대는 송도해수욕장 왼쪽에 있고, 모래사장으로부터 바다쪽으로 약 70m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다. 부산 서구청에 따르면, 송도 해수욕장 개설 100주년 기념으로 2013년에 다이빙대를 복구했고, 매스컴에 집중이 되면서, 여름에는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고 한다.

다이빙대라고해서 아무나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이빙대까지는 수영해서 가야하므로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면 다이빙대를 이용할 수가 없다. 스노클링이나 오리발은 가능하지만 튜브나 구명조끼는 제외 대상이다. 화려하게 다이빙을 하고 싶지만 직립입수 방식으로만 해야한다. 서구청은 2018년 다이빙대회 중 한 남성이 수중 바닥에 부딪혀 심하게 다쳤기 때문에 5m, 3m 중 3m만 운영하고 다리부터 입수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롭게 복원된 송도 다이빙대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김영빈).
새롭게 복원된 송도 다이빙대 모습(사진: 취재기자 김영빈).

용궁구름다리는 송도해수욕장과 조금 거리가 있는 곳에 있어 방문객은 암남공원으로 가야 용궁구름다리를 볼 수 있다. 가는 길은 거리가 있지만 암남공원까지 걸어가 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송도해수욕장에 있는 캠핑장을 지나가면 해안산책로가 하나 있는데, 그곳은 산과 바다 사이에 산책로가 있어서 힐링하면서 걷기에 좋다. 암남공원 주차장으로 이어지기에 한 번쯤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며 스트레스를 떨어뜨리고 걸어가보는 것이 참 괜찮다.

용궁구름다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3월∼9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10월∼2월) 이용할 수 있다. 용궁구름다리는 일반산책로처럼 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둥글게 한 바퀴 걷는 구름다리다. 거리가 짧아서 별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직접 눈으로 보면 장관이 따로 없다. 특히 날이 좋으면 바다에 비치는 햇빛, 시원한 바람, 강렬한 파도 소리가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송도용궁구름다리를 하늘에서 바란 본 사진이다(사진: 쏘쏭의 쏘쏘한 하루 블로그 캡처).
송도용궁구름다리를 하늘에서 바라본 사진이다(사진: 쏘쏭의 쏘쏘한 하루 블로그 캡처).

송도가 예전에 비해 많이 변화함으로써 송도 주민들의 자긍심도 높아졌다. 지역 주민 김태준(77, 부산시 서구) 씨는 “부산에 특별하게 해상케이블카와 송도해수욕장이 있어서 서구 시민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손현정(49, 부산시 서구) 씨는 송도가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긴 했지만 체험활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손 씨는 “송도가 발전하는 것은 좋고 볼거리가 많아져서 좋은데, 보는 것 말고 체험하는 것이 있으면 사람들이 더 많이 찾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적했던 송도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이들도 있다. 대학생 박경원 (24, 부산시 서구) 씨는 송도가 4대명물을 설치해서 발전한 건 정말 축하할 일이지만 조용히 해수욕장을 감상했던 감성이 추억 속으로 사라져서 아쉽다고 말한다. 박 씨는 “송도 뿐만 아니라 근처에 있는 골목상권에도 송도만큼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전인아(25, 부산시 서구) 씨는 집 근처가 송도지만 일반 해수욕장과 다른게 없다고 알고 있었다. 전 씨는 “송도가 발전하고 관광지로 거듭나는 걸 보니 주민으로써 자랑스럽다”며 “볼거리가 많아져서 한번 가봐야겠다”고 말했다.

송도는 부산 서구의 자랑이 되고 있다. 부산 서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송도해수욕장의 옛 명성을 되살려 관광을 활성화함으로써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화된 관광인프라가 속속 들어서면서 송도가 국제관광도시 부산을 대표하는 해양관광 휴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송도를 앞으로 보다 활성화해 국제 휴양지로 만들어나갈 계획이고, 현재 ‘천마산 복합전망대 및 관광모노레일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라서 부산 최초의 관광 모노레일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향후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피란수도 역사문화관광지 등을 연계한 종합 관광벨트가 완성되면 서구는 개성과 매력을 갖춘 관광 혁신도시가 되고 도시 자체가 하나의 관광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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