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얼굴 노릇에 자부심" 외국인 길라잡이 은발 신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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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얼굴 노릇에 자부심" 외국인 길라잡이 은발 신사들
  • 취재기자 이정석
  • 승인 2016.06.23 10: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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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시철도 서면역 실버통역단 봉사하는 정무성·강연근 할아버지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서면역 한 안내 데스크는 항상 외국인 관광객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 안내 데스크에는 할아버지 두 분이 서 있다. 그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실버통역단. 실버통역단의 안내 데스크를 찾는 관광객은 하루에 100여 명에 이른다.

▲실버통역단이 부산 지하철 서면역에서 외국인들에게 길안내를 해주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정석).

실버통역단은 2008년부터 노인일자리사업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들은 과거에는 부산 1호선 자갈치, 남포, 중앙, 서면, 노포 5개 역과 2호선 센텀시티, 해운대, 광안, 동백 4개역을 합쳐 총 9개의 지하철역에서 활동했지만, 현재는 1호선 서면역에서만 활동 중이다. 서면역 실버통역단은 부산진구사회복지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정무성(77) 할아버지는 젊었을 때 해외출장을 자주 나갔던 경험을 살려 현재 실버통역단으로 7년째 활약 중이다. 외국 출장 갔을 때 외국인들이 자신을 친절하게 대해준 경험을 되살려 이 일을 맡았다고 한다. 정 할아버지는 “우리가 맡은 일이 부산의 얼굴 노릇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친절하고 정확하게 안내하려고 때문에 외국어 공부를 부지런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버통역단 2년 차인 강연근(70) 할아버지에게는 좋은 추억이 있다. 한 일본인 관광객이 가방을 잃어버려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을 보고, 강 할아버지가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가방을 일본인 주인에게 찾아줬더니 연신 고맙다고 손을 꽉 잡아주었다고 한다. 강 씨는 “내가 일본에서 지냈을 때 현지인들이 내게 잘 대해준 걸 떠올리면 나도 더 열심히 외국인들을 도와주게 된다”고 말했다.

실버통역단은 외국인 뿐만 아니라 내국인에게도 도움을 준다. 대전에 사는 직장인 박은진(25) 씨는 최근 부산에 놀러왔다. 부산이 처음인 박 씨는 지하철 승차권을 발매하는 방법과 행선지 지리를 몰라 헤매고 있었다. 그 때 눈에 띈 것은 실버통역단. 박 씨는 “할아버지들께서 도와주셔서 편하게 길을 찾아갔다”고 전했다.

자신들에게서 도움을 받아 편안하게 부산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을 보면 만족감과 뿌듯함을 느낀다는 두 사람은 체력이 닿는 한 이 일을 언제까지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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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2016-06-29 10:57:04
저도 서면에서 실버통역단 분들을 뵌 적이 있는데 정말 대단하신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