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기간 축소로 제작 환경 개선... 작품 완성도, 몰입감는 높여
요즘 드라마는 짧고 굵은 편성 전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보통 주 2회, 16~20부작 등 정형화된 드라마 편성 전략이 바뀌고 있는 것. 한 주에 한 번만 방영되는가 하면 회차를 10~12부로 줄이기도 한다.
그동안의 한국 드라마는 장편 30~50부, 중편 16~24부로 속했다. 그 외 짧은 단막 드라마들은 1~4부작 단편 정도로 구성됐으며 대게 12부작 편성은 ‘일드(일본드라마)’, ‘미드(미국드라마)’가 일반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드라마에선 장편, 중편 미만으로 편성되는 드라마가 크게 호응을 받는 일은 드물었다. 그러나 최근 짧고 굵은 임팩트 강한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면서 변화를 시도하는 편성 전략이 방영 예정 드라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받고 있다.
6월 첫 방송을 시작하는 드라마 중, 주 1회 편성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일 방영된 ‘펜트하우스3’는 전 두 시즌이 성황리에 성공 후 이번 시즌은 매주 금요일 1회씩 방영된다.
또한 지난해 최고 시청률 14.1%를 기록하고 극 중 삽입곡 ost 마저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리에 종영한 tvN ‘슬기로운 의사 생활’은 시즌2 역시 주 1회 목요일 방영을 확정 지었다. 이어 웹툰 원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JTBC 새 드라마 ‘알고있지만’ 역시 주 1회 방영을 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드라마 회차가 줄어드는 ‘숏 드라마’도 늘어나고 있다. 보통 주중 미니시리즈 편성은 짧으면 16회, 길면 20~24회로 방영됐다. 그러나 이젠 16부작 미만으로 편성된 드라마가 생겨나고 있다.
최근 종영한 tvN ‘나빌레라’, KBS ‘오월의 청춘’은 모두 12부작이고 오는 14일 첫 방송되는 KBS ‘멀리서 보면 푸른 봄’ 또한 12부작 편성이다. 앞서 언급한 JTBC ‘알고 있지만’은 10부작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주 1회 방영과 회차가 줄어드는 ‘숏 드라마’ 편성은 방영 기간 축소를 보완하고 드라마 제작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에 기대가 크다. 좀 더 많은 제작 시간을 확보로 작품의 완성도와 빠른 전개력으로 인한 몰입도를 높일 수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드라마 편성 전략이 변화된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OTT 플랫폼 오리지널 시리즈 탄생의 영향이다. 넷플릭스, 카카오 TV, 국내 서비스 개시를 앞둔 디즈니 플러스까지 드라마를 기획, 송출할 수 있는 환경이 늘면서 기존 정형화된 주 2회, 16~20부작 등의 편성 전략이 변화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이 자유자재로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어 앞으로도 틀을 벗어난 작품은 꾸준히 나올 것”이며 “다양한 작품과 더불어 시청자들의 선택 범위 또한 넓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