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코로나 우울지수' 상승...“친구들 못만나 무기력해진다”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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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코로나 우울지수' 상승...“친구들 못만나 무기력해진다” 하소연
  • 취재기자 박지호
  • 승인 2021.06.0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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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우울지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 타 연령대보다 높아
비대면 수업도 지쳐... 일각에선 "용돈 절약 등 긍정 효과도"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코로나 블루로 인한 대학생들의 우울감이 커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나이에 관계없이 전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문제지만, 상대적으로 노년층보다 청년층에서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20대와 30대의 우울 평균 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다.

코로나가 지속되자 20-30대 젊은층의 우울지수가 높아지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서 20-30대 젊은층의 우울지수가 높아지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많은 대학생들은 코로나 사태 이전과는 다른 환경 변화로 인해 대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 우울감을 느낀다고 한다. 대학생 임연준(21) 씨는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다보니 무기력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우관계를 원만하게 할 수 없다는 점도 대학생들의 우울증 원인이 되고 있다. 대학생 이준호(21) 씨는 학교에 입학한 지 2년째가 됐지만 아직 한 번도 학우들을 만난 적이 없다. 이 씨는 “이러다가 동기들 얼굴도 모른 채 졸업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생 이현규(21) 씨는 코로나로 인한 일상생활의 변화가 단점만이 아닌 장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씨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외출이 잦아 돈을 펑펑 쓰고 다녀 항상 돈이 부족했고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이 적었는데, 집에만 있다 보니 돈도 아낄 수 있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대학생 최은우(21) 씨는 대학생들이 코로나 블루를 예방하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가 마음을 다잡고 관리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코로나 사태로 일상이 강제로 변화됐지만, 감정까지 강제로 변화돼서는 안된다는 것. 최 씨는 “코로나 사태로 강제로 변화된 일상으로 인해 무기력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가 변화된 일상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찾고 우울감과 무기력함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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