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 비대면 수업 평가 위해 매주 과제 폭탄...대학생들은 “숨 쉴 시간도 없다” ‘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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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 비대면 수업 평가 위해 매주 과제 폭탄...대학생들은 “숨 쉴 시간도 없다” ‘곡소리’
  • 취재기자 김영빈
  • 승인 2021.06.03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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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과목 수강하면 매주 과제가 6개 이상 해야
수업 듣고, 알바하고, 새벽까지 과제하기 일쑤
"교수회의 통해 과제 분량 횟수 조정해주었으면"
교수들, "실습목표 달성위한 프로젝트 불가피"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수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학생들은 늘어난 과제로 개인 시간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비대면 상황에서 교수들이 과목 평가를 위해서 과목마다 과제를 많이 내주게 되고, 그 결과 학생들은 평일에도 과제하고 주말에도 과제를 하니, 자연스럽게 대학생들에게 개인 시간이 부족해졌다는 것. 더군다나 등록금이나 용돈벌이로 아르바이트까지 하다 보니, 대학생들은 새벽까지 과제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소연한다.

“교수님, 다른 과제도 많단 말이예요.”

이는 요즘 대학생들의 속마음을 표현한 문구다. 평균적으로 18∼20학점을 듣는 학생들은 6개 과목 정도를 수강한다. 매주 과목마다 과제가 있다고 하면, 학생들은 일주일에 6개의 과제를 해내야 한다. 일주일 내내 과제를 하다 보니 최근 대학생들은 과제와 싸우며 학기를 버티고 있는지도 모른다.

비대면 수업이 계속되면서, 교수들이 과목 평가를 위해 과제를 많이 내주자, 학생들이 과제하느라 숨쉴 틈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비대면 수업이 계속되면서, 교수들이 과목 평가를 위해 과제를 많이 내주자, 학생들이 과제하느라 숨쉴 틈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신입생들은 대학생의 캠퍼스 낭만이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인 줄 알았는데 놀기는커녕 책상 앞에 앉아서 과제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불만이 높다. 부산의 한 대학생 김 모(20) 씨는 대학생이 되어서 선배나 동기들과 놀아보고 싶었지만 과제에 발목이 붙잡혔다. 김 씨는 “일주일에 과제가 한두 개면 할 만한데 과목당 하나씩 있으니 머리가 복잡하고 뭐부터 해야 할지 막막해진다”고 토로했다.

신입생은 물론 재학생과 군대를 다녀온 복학생도 과제가 힘들기는 마찬가지. 대학생 이창수(24) 씨는 군대 가기 전에는 과제 분량 자체가 많지 않아 할만했는데,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수업이 이어지고 보니 과제가 많이 늘었고, 갑자기 하려고 하니 보통 힘이 드는 게 아니다. 이 씨는 “복학하고 여유 있는 캠퍼스 낭만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 과제가 많다 보니 누구를 만날 시간이 없고, 학기가 끝나고 방학 때나 돼야 만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과제에 치여 질식 직전의 대학생들은 교수들에게 불만을 하소연한다. 대학생 김 씨는 교수들이 매주 과목마다 부과되는 과제를 해야 하는 학생 처지를 고려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김 씨는 “수업도 들어야 하고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해야 하는데, 과제를 하려면 쪽잠을 자야 한다. 과목마다 과제가 있게 되므로 매주보다는 2주에 한 번 정도씩 과제를 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창수 씨는 “과제가 과목마다 있다는 걸 교수님들께서 조금 감안해 주셨으면 한다”며 “교수님들끼리 회의를 통해서 과목마다 과제 부과 분량이나 횟수를 조정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서대학교 광고홍보학과 양웅 교수는 시빅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다른 수업도 많고 과제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매주 학생들에게 과제를 주는 것은 과목의 특성상 실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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