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에게 TV란? "익숙하지 않은 기기... 커넥티드 TV는 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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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에게 TV란? "익숙하지 않은 기기... 커넥티드 TV는 유용”
  • 취재기자 성민주
  • 승인 2021.05.2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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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내일 20대 연구소, 'Z세대의 TV 이용법 보고서' 발표
"TV는 있으면 좋은 기기... 과거 기억 소환시 가끔씩 이용"
유튜브·넷플릭스 시대 발맞춘 커넥티드 TV 선호 경향 주목

“안 봐도 비디오? NO, 안 봐도 넷플릭스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대가 열렸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와  유튜브 등 SNS가 대세다. 이를 간편하게 볼 수 있는 스마트폰도 없어선 안될 필수품이 됐다. 손에서 한시도 떼놓을 수 없는 스마트폰 앞에서 TV는 이미 지는 해로 전락하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TV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

(사진: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화면 캡처).
대학내일 20대 연구소는 최근 ‘유튜브·넷플릭스 시대, Z세대의 TV 이용법’ 보고서를 발표했다(사진: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보고서 캡처).

대학내일 20대 연구소는 최근 ‘유튜브·넷플릭스 시대, Z세대의 TV 이용법’ 보고서를 발표했다. Z세대를 중심으로 영상 시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TV 이용 행태 및 특성을 상세히 파악해, Z세대가 생각하는 TV 기기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다. 조사는 전국 만 15세 이상 40세 이하 남녀 중 최근 한 달 내 미디어·콘텐츠 이용 경험자 900명 표본을 대상으로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2일까지 8일간 실시됐다.

Z세대는 1996년에서 2006년까지 출생자로 만 15세에서 25세 사이 남녀를 가리킨다. 후기 밀레니얼 세대는 1989년에서 1995년까지 출생자(만 26세~32세)이며, 전기 밀레니얼은 1981년에서 1988년까지 출생자(만 33세~40세)를 일컫는다.

연구소 조사 결과를 보면, Z세대는 TV를 필수품보다 있으면 좋은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생각한다. Z세대가 다른 기기보다 TV를 선호하는 이유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의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TV 시청 외에 다른 ‘여가활동’을 위해서라는 것이다. 즉, 평소보다는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할 때, 시리즈물을 몰아볼 때는 다른 기기보다 TV를 선호한다는 것. 스마트 TV를 통해 운동, 노래, 공연, 게임 등 유튜브 영상을 큰 화면으로 즐기기 위해 TV를 이용하기도 한다.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에 비해 TV를 익숙하지도, 편하지도 않은 기기로 여기고 있다. 연구소에 따르면, TV를 이용하는 이유 중 ‘TV로 보는 게 익숙해서’와 ‘편한 자세로 이용할 수 있어서’를 응답한 비율이 전기 밀레니얼(54.3%, 48.9%) 대비 Z세대(31.8%, 32.2%)에서 매우 낮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Z세대가 TV를 일상 속에서 친숙함이 떨어지는 기기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Z세대에게는 가족과 함께 TV를 보는 일상이 현재가 아니라 과거의 모습에 가까운 것으로 인식했다. Z세대는 TV를 떠올렸을 때 ‘가족’ ‘부모님’과 더불어 ‘추억’, ‘올드함’, ‘2000년대’, ‘어렸을 때’를 연상했다. 연구소는 “조사 결과에 따라 Z세대에게 TV는 현재 필요한 것이라기보다는 과거의 기억과 연관된 기기로 보인다”고 전했다.

Z세대의 인식에 따라 생각 없이 계속 보게 되는 ‘바보상자’라는 별명도 TV가 아닌 스마트폰이 차지하게 될까?

유튜브와 넷플릭스 시대에 발맞춘 커넥티드 TV가 나오면서 Z세대의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유튜브와 넷플릭스 시대에 발맞춘 커넥티드 TV가 Z세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TV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의 발전에 발맞춰, TV에서도 OTT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커넥티드 TV’를 개발해 냈다. 커넥티드 TV는 TV로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디바이스를 뜻한다. 하드웨어 특성에 따라 스트리밍 디바이스, 스마트 TV, 게임 콘솔 등으로 분류된다.

유튜브·넷플릭스 시대가 열리면서 'OTT 고객의 동영상 시청 행태' 따른 변화로 보인다. OTT 시청자들도 처음엔 PC나 모바일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점차 TV를 이용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PC·모바일보다 고화질과 넓은 화면도 제공해 콘텐츠 시청의 질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

이에 따라 TV를 큰 화면으로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Z세대의 취향도 저격했다. 유튜브·넷플릭스 시대에 발맞춘 커넥티드 TV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 김예슬(21, 부산시 남구) 씨는 “평소에 유튜브를 즐겨봐서 스마트폰을 거의 밤새 달고 산다”며 “그런데 TV는 딱히 즐겨보지 않아서 거의 이용하지 않았는데, 유튜브를 큰 화면으로 볼 수 있게 되면서 TV를 다시 찾게 됐다”고 말했다.

김나연(22, 울산시 중구) 씨도 “솔직히 본 방송으로 보기보다는 넷플릭스로 기다림 없이 모든 회차를 하루 만에 정주행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그냥 스마트폰에서는 간편하게 볼 수 있어서 자주 이용했지만, TV에도 넷플릭스가 돼서 스마트폰보다는 큰 화면을 당연히 더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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