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개물림’ 피해 사건... "견주 책임 더 무겁게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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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개물림’ 피해 사건... "견주 책임 더 무겁게 물어야"
  • 취재기자 정은희
  • 승인 2021.05.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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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대구, 안성시 등 곳곳서 ‘개물림’ 피해 잇따라
소방청, "매년 2000여 명 ‘개물림’ 사고 피해 발생"
목줄, 입마개, ‘맹견 보험’ 의무화...동물보호법도 강화

최근 목줄, 입마개를 하지 않은 맹견이 사람이나 동물을 습격한 사건이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면서 견주에게 엄격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목줄, 입마개를 하지 않은 개에게 물리는 사고가 빈번하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최근 목줄, 입마개를 하지 않은 개에게 물리는 사고가 빈번하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최근 경기 남양주에서 50대 여성이 몸길이 150cm, 무게 30kg 가량의 대형견에 물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인근 사육장 주인들은 자신들이 키우던 개가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지난달 대구에선 차우차우 2마리가 길고양이 1마리를 물어 죽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입마개나 목줄 없이 거리를 돌던 개들이 길고양이를 발견하고 물어뜯어 고양이를 죽였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또 경기 안성시 소재한 애견카페에서 종업원 2명이 ‘도고 아르젠티노’에 물려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종업원들은 해당 견을 개장에서 꺼내 입마개를 씌우다 공격을 당했다고 한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개 물림 사고로 병원 이송된 환자의 수는 약 7000명에 달한다. 매년 2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송된 환자 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개 물림 사고 환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개물림 사고는 계속 일어났다. 지난 2017년 슈퍼쥬니어 멤버 최시원 씨 반려견인 프렌치 불독이 이웃을 물어 숨지게 한 사고와 지난해 5월 연예인 김민교 씨 역시 반려견 벨지안 시프도그가 인근 주민을 물어 사망하게 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건이 빈발하자 주인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졌고 이는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이어졌다. 개정된 동물보호법은 주인의 잘못으로 개가 사람을 물면, 피해자나 유가족의 뜻과 상관없이 개 주인은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목줄, 입마개 등의 안전조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사람에게 상해를 입힌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2000만 원 이하의 벌금,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게 된다.

또한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반려견과 외출 시 목줄 착용이 의무화되어 있다. 특히 반려견이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탠퍼드셔 테이러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맹견 5종에 해당할 경우 ‘맹견 보험’을 필수로 가입해야 한다.

개물림 사고가 늘면서 시민들의 분노와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맹견을 키우는 견주의 자격을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학생 김 모(24) 씨는 “개 물림 사고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인데, 당연히 견주의 책임이 클 수밖에 없다”며 “더 이상의 사고를 막기 위해 주인이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 모(35) 씨는 “공원, 길거리 등에서 흔히 보이는 대형견에 위협을 느낀 적이 있다. 위험할 수 있는 동물은 철저히 관리하는 법안이 필요하고 견주들도 자격 제도가 필요하다. 철저하고 안전한 장치가 마련돼야 인간과 맹견이 공존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또한 무게가 수십 kg 이상 나가는 대형견은 사람에게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견주의 안전 조치 준수를 강조했다.

강형욱 동물 훈련사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맹견’ 견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강형욱의 보듬TV).
강형욱 동물 훈련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맹견’ 견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강형욱의 보듬TV).

강형욱 동물 훈련사는 2019년 8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서 30~50kg 나가는 맹견 견종은 머리와 입이 크고 무는 힘이 굉장히 세기 때문에 정말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맹견을 기른다면 어렸을 때부터 철저한 사회화 교육과 특히 입마개 교육은 무조건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개 물림 사고 예방이나 물렸을 경우 △‘크르릉’ 소리는 공격 신호이므로 짖지 않고 노려보는 개를 조심한다 △뛰거나 소리를 지르면 공격 본능을 자극하기 때문에 침착하게 천천히 걸어서 벗어난다 △물렸을 땐 즉시 비눗물로 잘 씻은 후 알코올로 소독하고, 병원에 가서 의사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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