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억울한 옥살이 한 고(故) 정원섭 씨 억울함 풀어주자 잇딴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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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억울한 옥살이 한 고(故) 정원섭 씨 억울함 풀어주자 잇딴 게시글
  • 취재기자 성민주
  • 승인 2021.05.12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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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번 방의 선물’ 실제 주인공... SBS 프로그램서 재조명
국민 청원에도 다시 등장... "고문 없는 세상에서 살았으면"
영화 '7번 방의 선물' 실제 주인공 고(故) 정원섭 씨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을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사진: 유튜브 SBS공식 채널 화면 캡처).
영화 '7번 방의 선물' 실제 주인공 고(故) 정원섭 씨의 사연이 방송을 타면서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사진: 유튜브 채널 SBS 공식 화면 캡처).

“고문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이는 영화 ‘7번 방의 선물’ 실제 주인공 고(故) 정원섭 씨가 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지난 2013년 많은 이들을 울린 영화 ‘7번 방의 선물’은 춘천 강간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다. 그 당시 실제 사건은 영화보다 주목받지 못했지만, 실화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슴이 미어지는 감동을 선사한 이 영화는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한 정원섭 씨의 사연은 최근 방송에서 다뤄지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故) 정원섭 씨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사진: 페이스북 화면 캡처).
고 정원섭 씨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사진: 페이스북 화면 캡처).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영화 '7번 방의 선물' 실제 주인공인 고(故) 정원섭 씨에 대한 억울함을 풀어주자는 게시글이 줄을 잇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누리꾼들은 자신의 게시글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는.

한 누리꾼은 “억울한 인생을 살아야 했던 정원섭 씨 사연은 눈물 없이 들을 수 없어 너무 안타깝고 화가 난다”며 “고문 조작 사건 피해자 정원섭 씨의 사연을 보면 고문을 통한 다른 조작 사건들이 떠오른다. 고문에 가담했던 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고 정원섭 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지난달 29일 SBS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다뤄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증폭됐다. 방송에 따르면, '7번 방의 선물' 모티브가 된 주인공 정원섭 씨는 15년 2개월의 억울한 옥살이에 대한 국가 배상을 받지 못한 채 지난 3월 별세한 것으로 나온다. “그는 고문을 당해 거짓 자백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가 다른 기억은 다 잊어도 기억하는 것은 고문당한 그때 일이다. 2008년 무죄를 받은 그는 그동안 받은 정신적, 경제적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청구한 손해배상에서 26억 원의 배상 판결이 났지만, 한 푼도 받지 못한 채 고문 후유증으로 인해 향년 8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같은 내용의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보면서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 모른다. 감히 어떤 것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지만 어떻게든 보상받게 해야 한다”, “고문 없는 그곳에서는 편히 사시길 바란다”, “그 당시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감히 헤아려볼 수가 없다”, “그 할아버지가 치매인데도 고문당한 기억만 하는 게 너무 마음 아팠다”, “저분의 기나긴 30년 세월은 대체 누가 보상해 주나? 죄는 원래부터 없었지만 그나마 무죄 판결 받은 그것조차도 감사하다고 생각하시는 할아버지를 보며 눈물이 쏟아졌다”, “더 이상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고 고문 없는 세상이 열리길 바란다” 등의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해당 방송을 접한 시민들은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글에 글을 올리며, 정원섭 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동참하고 있다(사진: 청와대 국민 청원 화면 캡처).
정원섭 씨의 억울한 사연은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도 올라 왔다(사진: 청와대 국민 청원 화면 캡처).

이 사연은 그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국민청원에서도 이어졌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일 '억울하게 누명을 씌워 39년 동안 아동 강간 살인범으로 낙인찍힌 고 *** 씨를 고문하고 사건을 조작한 형사, 판사 등에 대한 처벌과 더불어 피해자 가족들에게 제대로 된 배상을 하기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무죄가 입증됐음에도 고문을 통해 얻은 거짓 자백과 아들도 이용한 증거 조작을 통해 무고한 시민을 범죄자로 몰아 놓은 경찰과 판사들은 아무런 처벌 없이 잘 살고 있다”며 “단지, 시효가 지났기 때문이라는 어이없는 이유로 손해배상 고소 재판에서도 아무런 배상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8년에도 이 사건과 관해 청원이 올라왔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 청원은 종료된 적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결코 여기서 끝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은 11일 오후 6시 기준 6354명이 동참했다.

일각에서는 청원에 동참해 달라는 글도 올라오면서 해당 사건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사진: 에브리 타임 앱 화면 캡처).
일각에서는 청원에 동참해 달라는 글도 올라오면서 이 사건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사진: 에브리 타임 앱 화면 캡처).

해당 청원 글을 주목해 달라는 게시글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대학생 전용 앱 에브리 타임에서는 지난 9일 한 네티즌이 “故 정원섭 씨 사건 청원 부탁드려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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