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 맥주’ 등 국산 수제 맥주 열풍... MZ 세대 입맛 사로잡은 맥주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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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 맥주’ 등 국산 수제 맥주 열풍... MZ 세대 입맛 사로잡은 맥주 비결은?
  • 취재기자 정은희
  • 승인 2021.05.0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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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생산 시작한 ‘곰표 맥주’ 매출 1위 기록
새로운 소비 트렌드 ‘미닝아웃’ MZ 사로잡아
‘쥬시후레쉬’, ‘유동골뱅이’ 등 이색 맥주도 출시

최근 국산 수제 맥주 열풍이 불고 있다. 과거 독특한 개성과 각종 할인 행사 등으로 수입맥주가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 국산 맥주에 밀려나는 추세다. 새로운 것에 매력을 느끼는 MZ 세대의 이목을 끌기 위한 다양한 수제 맥주가 출시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에선 ‘곰표 밀맥주’에 관한 구매 인증 게시물이 주를 이루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사진: 인스타그램 ‘곰표맥주’ 캡처).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에선 ‘곰표 밀맥주’에 관한 구매 인증 게시물이 주를 이루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사진: 인스타그램 ‘곰표맥주’ 캡처).

특히 MZ 세대를 사로잡은 수제 맥주는 편의점 CU의 ‘곰표 밀맥주’다. 이는 CU와 대한 제분이 협업해 내놓은 제품으로 최근 대량 생산을 시작하자마자 매출이 폭주하고 있는 상태다. SNS에선 곰표 밀맥주 인기를 입증하듯 소비자들의 구매 인증 게시물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6일 CU에 따르면 곰표 밀맥주는 지난달 30일 카스와 테라, 하이네켄 등 국산, 수입 맥주를 통틀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곰표 밀맥주는 최근 하루 판매량이 15만 개를 넘어서며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곰표 밀맥주는 ‘없어서 못 판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구하기 힘든 상품이었다. 높은 수요에 비해 생산 시설의 한계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소비자들 사이에선 ‘품절템’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곰표 밀맥주를 구하기 위해 재고가 있는 점포를 찾아다닐 정도였다.

그렇다면 ‘곰표 맥주’에 MZ 세대가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선 곰표 맥주 열풍을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대해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 세대의 모습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판단하고 있다. 일명 ‘미닝아웃’을 하며 기쁨을 찾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닝아웃’(meaning,의미+coming out,드러내기)은 소비를 통해 자기 취향과 신념을 알리며 사회적 의미를 환기하는 것을 뜻한다. 주 소비계층으로 자리 잡은 MZ 세대는 공정, 정의라는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재밌는 구매를 실행하기 위해 애쓴다. 또한 SNS를 통해 그 영향력을 널리 퍼트리기도 한다. 대학생 황민혁(21, 경북 안동시) 씨는 “소비 취향과 방식이 SNS로 퍼지는 트렌드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굳이 필요하지 않아도 요즘 트렌드나 열풍인 제품을 구매하며 만족감을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업계는 이색적인 제품을 출시하고 소비자의 재밌는 구매를 유도하는 형식의 마케팅을 시행한다. 포화 상태인 제품의 품질 개선을 넘어 새로운 조합으로 승부를 보려는 것. 여기서 곰표 밀맥주는 마케팅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경쟁사도 수제 맥주를 강화하기 위해 분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 국민 장수 껌을 접목시킨 ‘쥬시후레쉬맥주’를 출시하고 이색 수제 맥주 라인업을 강화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유동 골뱅이’의 패키지를 활용한 ‘유동 골뱅이 맥주’를 내놓기도 했다. 해당 상품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현재 세븐일레븐 수제 맥주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주세법 개정과 코로나19로 ‘홈술족’이 늘어나며 수제 맥주 돌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첫 수제 맥주 위탁 생산으로 물량이 늘어난 곰표 밀맥주가 그동안 잠재된 수요를 흡수하며 동반된 매출 상승”이라며 “이색 수제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그에 맞는 신제품들을 선보인다면 수제 맥주 열풍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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