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인데 왜 나는 무기력할까?"...코로나 사태 속 불청객 ‘봄 우울증’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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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봄인데 왜 나는 무기력할까?"...코로나 사태 속 불청객 ‘봄 우울증’ 주의보
  • 취재기자 신유리
  • 승인 2021.05.0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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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봄이 와도 회복되지 않은 일상, 스트레스가 봄 우울증 원인
평소보다 잠이 많아지고 무기력하다면 봄 우울증 의심 필요
하루 30분 이상 햇볕 쬐는 등 낮 활동 늘리면 회복에 도움
따스한 봄이 되면서 괜히 더 우울함을 느끼는 '봄 우울증'은 계절성 우울증의 하나로 갑작스러운 일조량 증가로 생체리듬이 깨져 생기는 증상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봄바람이 살랑살랑 어깨를 파고들면 포근함과 따뜻함에 기분마저 좋아진다. 봄이 오면 모두가 밖으로 나가서 따사로운 햇볕 아래서 뛰놀고 싶어 할 것 같지만, 아니다. 괜히 더 우울해지고 고독함을 느끼는 ‘봄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봄 우울증이란 봄 하면 떠오르는 따스하고 활기찬 분위기와 달리 자신만 무기력하고 우울한 감정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이는 계절성 우울증(SAD, Seasonal Affective Disorder)의 한 종류로 보통 겨울철 우울증의 경우 해가 떠 있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일조시간의 부족으로 에너지 부족과 활동량 저하를 가져와 우울증을 겪게 된다. 반대로 봄철 우울증은 갑작스러운 일조량 증가로 생체리듬이 깨지고 기온이 변화하면서 겪게 되는 증상이다. 사람들이 밖에서 함께 어울리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거나 고독감과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결국, 봄이 주는 분위기와 현상에 자신이 동조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적 자아의 불안한 상태가 소외감을 야기해 발생하는 우울감이다.

봄 우울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계절은 더없이 화려해지는데 자신만 초라한 것 같은 ‘상대적 박탈감’과 진학 · 취업 · 승진과 같이 자꾸만 생겨나는 ‘새로운 상황’을 이유로 예상하고 있다.

봄 우울증을 겪게되면 평소보다 잠이 늘고 심하게 무기력해진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봄 우울증의 경우 식욕저하와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또 평소보다 잠이 늘고, 심한 무기력증으로 인해 누워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구체적인 증상은 계절이나 체질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이 같은 증상이 계속될 경우, 의욕과 집중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소화불량과 체중증가, 수면장애가 생기고, 심하면 극단적 선택 시도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우울감에서 벗어나려면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생 최민지(22) 씨는 “코로나19로 학교 수업이 비대면으로 바뀌고 더욱 집에만 있게 되면서 우울감도 더 생기는 것 같다”며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봄바람에 설레지도 않는다. 아무래도 봄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봄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낮에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하루 30분 이상 따뜻한 볕을 쬐며 산책하면 세로토닌 분비가 활발해져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기 때문. 또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영양섭취, 뇌 건강에 좋은 음식 섭취도 봄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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