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윤여정 신드롬'... 전 세계가 ‘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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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윤여정 신드롬'... 전 세계가 ‘윤며들었다!’
  • 취재기자 정은희
  • 승인 2021.04.2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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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상 여우 조연상 수상 쾌거
‘코리아 그랜마’ 위트 있는 수상 소감에 전세계 '들썩'
솔직 담백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2030세대 사로잡아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의 시상식 수상 소감이 연일 화제다. 좋은 영화를 보고 나면 오랜 여운이 남듯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 씨의 수상 수감도 한 편의 영화처럼 전 세계인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했다.

영화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 역으로 열연한 윤여정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사진: theacademy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영화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 역으로 열연한 윤여정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사진: theacademy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영화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 역으로 열연한 윤여정은 26일(현지시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의 연기상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코리안 그랜마’라는 타이틀로 직설적이면서도 재치 있는 수상 소감으로 오스카상 자체 못지 않은 화제를 모았다.

배우 윤여정은 ‘미나리’ 제작진을 언급하며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함께 오른 글렌 클로즈 등 다섯 명의 후보들에겐 “우리 모두 다른 배역을 연기한 각각의 수상자”라며 “나는 그저 운이 더 좋았을 뿐”이라고 배려와 겸손의 수상 소감을 이어갔다. 또한 자신을 응원해 준 두 아들에게는 “밖에 나가 열심히 일하게 만들어줘서 고맙다”며 “(이 트로피가)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란다”라는 재치 있는 답변으로 관객들에 웃음을 선사했다.

위트 있는 윤여정의 수상 소감 동영상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연일 화제가 되면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의 연설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윤여정의 수상 소식으로 트위터도 뜨거웠다. 세계에서 #윤여정, #YuhJungYoun 등 배우 이름 관련 한글, 영문 키워드가 26일 하루동안 66만 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 홍보대행사 이룸에 따르면, 국가별로는 한국, 미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일본, 영국 등 세계 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수상이 확정된 26일 오전 11시쯤부터 1시간 트윗 양은 16만 건에 달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트위터 계정인 (@TheAcademy)의 이번 수상 발표 트윗 중 여우조연상을 발표한 트윗이 3만 9000건으로 가장 많은 리트윗(RT)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사진: TheAcademy 트위터 캡처).
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트위터 계정인 @TheAcademy의 이번 수상 발표 트윗 중 여우조연상을 발표한 트윗이 3만 9000건으로 가장 많은 리트윗(RT)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TheAcademy 트위터 캡처).

이와 더불어 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트위터 계정인 @TheAcademy의 이번 수상 발표 트윗 중 여우조연상을 발표한 트윗이 3만 9000건으로 가장 많은 리트윗(RT)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계정에서 역대 가장 많은 리트윗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봉준호 영화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을 알린 17만 건 이상의 트윗이었다.

윤여정의 수상 소감이 어록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인스타그램에선 “윤여정의 말말말”이라며 시상식 후 인터뷰 내용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사진: cine_21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윤여정의 수상 소감이 어록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인스타그램에선 '윤여정의 말말말'이라며 시상식 후 인터뷰 내용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사진: cine_21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국내에선 윤여정의 수상 소감 말 한마디가 모두 어록으로 각광받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선 “윤여정의 말말말”이라며 시상식 후 인터뷰 내용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그의 어록을 담은 한 게시물은 5000개 넘는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무례한 질문 속에도 우아하게 잘 대처했다”며 윤여정의 인터뷰 답변에 박수를 보냈다.

특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20대의 반응이 뜨겁다. 한 커뮤니티에는 27일 “윤여정 선생님은 내 롤 모델”,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귀감이 되는 어른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사치스럽게 살기로 했다.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게 사치스러운 것”이라는 그의 답변 일부를 들어 감동을 표현했다.

배우 윤여정은 권위를 벗어던진 담백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2030 세대의 환호를 받고 있다. 앞서 그는 수상 소감에서 함께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배우들을 떠올리며 “우리는 각자 다른 역을 연기했고 서로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오스카상을 수상한 지금이 최고의 순간이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최고의 순간인 건 모르겠다”며 “최고가 아닌 최중(最中)이 돼 같이 살면 안되냐”는 재치 있는 답변에 치열한 삶에 지친 20대들의 마음을 울렸다.

윤여정의 수상 장면을 본 대학생 이수정(23, 인천시 부평구) 씨는 “굉장히 위트 있고 느낄 점이 많은 수상 소감"이라며 “오스카상을 받기까지 어려운 시기를 잘 버텨 지금의 순간을 얻은 대단한 분이기 때문에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윤여정 신드롬'이 일면서 ‘윤며들었다’(윤여정에 스며들다)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윤여정은 아카데미 수상 전부터 오비맥주 카스,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등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제품의 광고 모델로 활약해 왔다.  오스카 효과와 더불어 더 많은 방송 러브콜들로 윤여정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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