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에어팟 케이스’, ‘명품 마스크’ 등 아이템도 다양
친구 생일엔 ‘맞춤 케이크’ 젊은층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에도 ‘스몰럭셔리’ 카테고리 등장
코로나19가 길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침체된 기분을 전환시켜줄 수 있는 ‘스몰럭셔리(small luxury)’ 상품들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특히 MZ세대에게 자신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투자하는 구매심리가 작용해 '스몰럭셔리'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스몰럭셔리란 작다는 뜻의 ‘스몰(small)’과 사치를 뜻하는 ‘럭셔리(luxury)’의 합성어로 본인이 좋아하는 작지만 예쁜 물건들을 구매해 행복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가 고가의 명품을 구입하는 현상이다. 명품 자동차, 의류, 가방 등을 구매하기에는 가격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식료품, 화장품과 같이 비교적 작은 제품에서 사치를 부리는 것. MZ세대들은 타인과 차별을 두고 싶지만, 명품 제품들의 가격이 부담될 때 비슷한 만족감을 얻기 위해 스몰럭셔리 제품을 찾는다.
기존의 저가 명품에는 향수나 립스틱 같은 화장품 등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명품 에어팟 케이스’, ‘명품 마스크’, ‘명품 마스크 스트랩’ 등 새로운 명품 아이템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MZ세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소비자들은 기존의 수백만 원대를 웃도는 명품 제품에 비해 100만 원을 넘지 않는 작은 명품 아이템들이 실속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대학생 이혜원(24) 씨는 “명품가방 살 정도로 돈이 많지는 않고 명품은 갖고 싶고 해서 최근 입생로랑 에어팟 케이스를 주문했다”며 “50만 원이 안되는 돈으로 명품 제품을 가지고 다닐 수 있어서 이런 스몰럭셔리 제품들이 나름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생일이나 기념일에 빠질 수 없는 케이크 역시 스몰럭셔리 열풍이 불면서 최근 ‘맞춤 케이크’가 MZ세대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작은 케이크 하나라도 최대한 의미 있게 준비하자는 마음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과 개성, 그리고 특별한 메시지를 담아 맞춤 케이크를 주문한다.
맞춤 케이크는 빵 시트 모양부터 케이크 맛까지 직접 고를 수 있고 원하는 케이크 디자인을 케이크 가게에 보내주면 보낸 디자인과 거의 비슷하게 케이크가 제작된다. 대학생 이예은(22) 씨는 “시중에 파는 일반 케이크보다 돈이 더 들기는 하지만 세상에 하나뿐인 케이크니까 더욱 의미 있는 것 같다”며 “친구 생일에 친구 이름이 적힌 맞춤 케이크를 선물했는데 정말 좋아했다. 내년에도 또 그렇게 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몰의 ‘선물하기’에서도 명품브랜드의 화장품 등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급스런 제품을 선물할 수 있는 스몰럭셔리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차현민(22) 씨는 “코로나 때문에 친구들 얼굴 보기가 힘들어지니까 직접 생일이나 기념일을 못 챙겨줘서 미안한 마음에 더 스몰럭셔리 제품을 찾는 것 같다”며 “선물 받은 친구들도 너무 좋아한다”고 전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코너에도 ‘스몰럭셔리’ 카테고리가 자리를 잡고 있다. 해당 카테고리에는 명품브랜드의 립스틱이나 향수, 핸드크림 등 10만 원을 넘지 않는 스몰럭셔리 상품들이 올라와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이 같은 스몰럭셔리 제품의 인기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김지은(26) 씨는 “나는 나를 위해서라면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소비를 아끼지 않는 편이다. 내 지갑 사정에 맞게만 제품들을 구입한다면 작은 사치와 행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스몰럭셔리 제품들은 앞으로도 계속 사랑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