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포스트 코로나 해외 관광객 유치 위한 ‘K박스 마케팅’ 시동... 국가별 맞춤형 한국문화 상품 담아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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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포스트 코로나 해외 관광객 유치 위한 ‘K박스 마케팅’ 시동... 국가별 맞춤형 한국문화 상품 담아 배달
  • 취재기자 성민주
  • 승인 2021.04.25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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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박스는 영화, 음식, 전통놀이 등 한국의 정서를 담은 택배 상자
국가마다 K 박스의 구성품을 다르게 해 취향 맞춤형 콘텐츠 제공
코로나19로 사실상 해외여행이 어려워졌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해외 소비자들의 한국 관광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나섰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19로 사실상 해외여행이 어려워졌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해외 소비자들의 한국 관광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나섰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19로 각국 국경이 봉쇄되면서 사실상 해외여행이 어려워졌다. 빠른 일상 복귀를 위해 일부 국가에서는 백신 여권을 서둘러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거센 실정이다. 해외 관광지에서는 여행 상품 패키지에 자국 관광용 무료 백신을 접종해 주는 ‘백신 관광 상품’도 함께 내놓으면서, 국제 여행 사업 복귀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관광에 대해서 해외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해 한국관광공사가 발 벗고 나섰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 관련 물품을 박스에 담아 배달해 주는 ‘K박스 마케팅’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전개한다는 것. 한국관광공사는 영화, 음식, 전통놀이 등 현지에서 인기를 끄는 한국 관련 콘텐츠를 K박스에 담아 미국, 유럽, 호주 등에 배달해 주는 마케팅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공사 관계자는 “원거리 시장인 미국, 유럽, 호주에서 한국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 관광에 대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사업이 K박스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K박스 마케팅은 최근 유튜브의 주요 콘텐츠로 뜨고 있는 ‘박스 개봉(unboxing)’ 마케팅도 함께 병행한다. 즉, 바깥 이동이 제한되는 코로나 속에서 박스(택배)와 디지털 채널이 동원되는 신개념의 비대면 마케팅이라는 것. 한국관광공사는 각국의 파워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유튜브 등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이벤트를 열고, 이벤트 참여자에게 택배로 박스를 발송한다고 전했다.

해외 소비자들은 취향 맞춤형 K 박스의 다양한 내용물을 볼 수 있다(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해외 소비자들은 취향 맞춤형으로 제작된 K박스의 다양한 내용물을 만나볼 수 있다(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특히 이번 마케팅은 여러 국가 니즈(needs)에 맞춘 다양한 테마의 K박스로, 국가마다 박스의 구성품이 다르다. 공사에 따르면, 각 국가마다 인기를 끄는 한국 문화 분야에 따라 ‘취향 맞춤형 콘텐츠’를 다르게 구성했다는 것. 프랑스의 경우 가족들의 집콕 생활에 착안한 ‘K놀이박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공사는 내달 공사 파리지사에서 출시되는 이 놀이박스는 프랑스 놀이박스 제작업체인 앙브와이야쥬(EnVoyaJeux)와의 협업으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한국 영화를 활용한 K영화박스 마케팅이 진행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5월 22일에는 로스앤젤레스 인근 파라마운트 드라이브인 극장에서 미나리 영화 상영회를 열어, 행사 참가자들에게 K영화박스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어 공사 관계자는 “미국 유명 영화 비평가인 플릭 픽(The Flick Pick, 구독자 30만 명), 카스텐 렌퀴스트(Karsten Runquist, 구독자 50만 명)가 참여하는 K영화박스 언박싱 이벤트도 준비했다”며 “해당 이벤트를 할리우드 리포터, LA 타임즈 등 현지 주요 매체에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 박스 이미지(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K박스 이미지(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각 K박스는 ‘한국 종합선물세트’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한국 제품들이 들어있다. K영화박스에는 영화 ‘기생충’ 블루레이 DVD, '미나리' 레시피 가이드북, 넷플릭스 가이드북, 한국관광 안내서, 허니버터칩, 짜파구리 컵누들, 홍삼 파우치, 오미자 음료 등 한국 스낵제품들도 들어있다. K놀이 박스에는 한글게임, 윷놀이, 매듭 만들기 등 한국 전통놀이를 주제로 한 보드게임들이 주를 이루며, ‘한국문화 탐구박스’ 형식으로 제작됐다.

해당 마케팅에 한국 시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국에 맞는 색다른 관광 마케팅으로 한국을 알린다는 것. 김진호(20, 경남 거제시) 씨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도 못하고 관광객들이 한국에 오는 것도 어려울 텐데, 한국을 알리는 취지에서 이러한 K박스 마케팅은 코로나 이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허니버터칩이나 짜파구리 컵누들처럼 잘 아는 친숙한 과자 제품들도 있어서 재밌다”고 말했다.

또 박영진(24, 부산시 남구) 씨는 “한국만의 특별한 제품을 해외에서도 직접 즐겨보고 그걸 통해 한국에 오고 싶다는 마음도 든다면, 충분한 한국 관광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 한국관광공사에서 한국의 판소리와 외국의 힙합을 섞어서 만든 홍보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우리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으로 바꿔서 보여줬다는 점이 좋았다”며 “하지만 이번 K박스를 보니, 한국 문화를 있는 그대로만 전달하려고 해서 대중성은 떨어질 것 같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네티즌들도 “아이디어 진짜 좋다”, “신선한 마케팅인 것 같다. 나도 가지고 싶다”, “한국 제품들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외국인들은 사용 방법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어, 실용적이거나 관련 영상을 함께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K박스 2000만 개면 하나에 3만 원이라고 잡아도 6000억 원이나 드는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사업에서 해외 사람들에게 도달되는 박스량은 약 2000만 건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사 김종숙 구미 대양주팀장은 “공사 SNS 채널 및 현지 네트워크,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소비자 대상 홍보 도달량은 약 2000만 건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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