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청소년들 삶의 변화에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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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청소년들 삶의 변화에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 미쳤다
  • 취재기자 성민주
  • 승인 2021.04.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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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여성가족부, 2020 청소년 종합 실태조사 발표
학교생활 사회신뢰 등은 부정적...가족관계는 오히려 긍정적
결혼이 필수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도 청소년들 사이에서 강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한창 뛰어놀 나이인 청소년들은 지쳐가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2020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청소년들의 삶의 변화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변화가 많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한창 뛰어놀 나이인 청소년들은 지쳐가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초등학생 성제민(12) 군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2주에 한 번 격주로 학교에 간다. 매일 학교를 마치고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것이 그에게는 가장 즐거웠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그를 지치게 하고 있다. 성 군은 “그나마 학교에 나가도 친구들과 제대로 이야기도 못하고 운동장에서 뛰어놀기도 힘들다”며 “급식실에서 밥 먹을 때도 혼자 앞만 보고 먹어야 해서 맛없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같은 친구 김민서(12) 양도 “학교에서 계속해서 마스크를 끼고 있어야 하는 게 너무 불편하고 학교에 나가지 못할 때는 줌으로 수업하는데 어려운 것 같다”며 “코로나가 없고 학교에 가던 날이 너무 그립고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친구들이랑 같이 뛰어놀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환경변화에 따라 한창 뛰어놀고 싶은 청소년들은 지쳐가고 있다. 평범했던 일상을 그립게 만든 코로나19는 많은 것을 비대면 영역으로 변화시키면서, 청소년들의 인식 또한 바꾸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21일 만 9~24세 청소년들 864만 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청소년들 삶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변화가 많았다는 것.

2020 청소년종합실태 조사는 ‘청소년기본법’ 제49조에 따라 중장기 정책의 비전과 목표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서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다. 여가부에 따르면, 청소년의 삶에 대한 기초자료인 청소년 건강, 참여 및 사회 인식, 학습과 활동 등을 조사해 ‘제7차 청소년정책 기본계획(2023~2027)’ 등 중장기 정책의 비전과 목표에 활용된다. 특별히 본 조사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청소년 삶의 변화에 대한 질문도 추가됐다.

(사진: 여성가족부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청소년 삶의 변화는 전반적으로 부정적 변화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사진: 여성가족부 제공).

주요 분석 결과, 코로나19로 ‘학교생활’(부정적 48.4%, 긍정적 11.4%)이나 ‘사회에 대한 신뢰’(부정적 43.7%, 긍정적 8.3%) 등은 나빠졌고, 온라인 수업, 개학 연기 등으로 학업 스트레스는 46%로 상승했다. 오히려 ‘가족관계’(긍정적 22.1%, 부정적 9.6%) 부분에서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자주 경험하는 청소년은 6.2%로 2011년 이후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 여성가족부 제공).
결혼에 대한 가치관도 2017년 대비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사진: 여성가족부 제공).

특히 결혼에 대한 가치관은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여가부에 따르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39.1%가 동의해 이전(2017년 51.0%)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또 ‘결혼을 하더라도 반드시 아이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60.3%로 2017년(46.1%) 대비 크게 증가했다.

여가부는 이번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맞추어 청소년의들의 전인적인 성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수정하고 보완할 계획이다.

여성가족부 차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청소년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대응해 청소년들이 미래지향적 잠재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비대면 활동 프로그램의 개발·보급과 청소년의 학교생활 만족도 제고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청소년이 꿈과 역량을 키우고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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