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체험이 나도 모르게 유료구독으로... ‘다크 넛지’ 상술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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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체험이 나도 모르게 유료구독으로... ‘다크 넛지’ 상술 주의
  • 취재기자 신유리
  • 승인 2021.04.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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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 활성화되면서 비합리적 소비 유도하는 ‘다크 넛지’ 등장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 등 구독취소 버튼 PC로만 가능하도록 해
한국소비자원, "소액결제라도 매달 꼼꼼히 결제내역 확인해야" 당부

“무료체험 기간이 끝나 다음 달 납부금액이 자동 결제되었습니다.”

무료이용만 잠깐 해보려 했으나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자동결제가 되어버리는 일명 ‘다크 넛지(dark nudge)’ 수법이 등장, 이용자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구독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소비자의 비합리적 소비를 유도하는 '다크넛지' 상술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최근 매달 구독료를 내고 서비스나 물건을 받는 ‘구독경제’가 활발해지면서 자동결제되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몇몇 기업들이 소비하는 과정에서 반복하기 귀찮아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해 비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하는 ‘다크 넛지’가 늘어나고 있다.

다크 넛지는 옆구리를 슬쩍 찌른다는 뜻의 '넛지'(nudge)와 어두움을 의미하는 '다크'(dark)의 합성어로 옆구리를 찌르듯 은근슬쩍 소비자의 비합리적인 구매를 유도하는 상술을 뜻하는 조어다.

금융위원회는 무료기간이 끝나면 고객에게 알리지 않고 자동결제되도록 전환하는 것이 다크 넛지의 가장 흔한 유형이라고 밝혔다. 무료할인 이벤트 기간이 끝나면, 소비자에게 자동으로 대금이 청구된다는 내용을 안내하지 않거나 이메일로만 통지하는 등의 애매한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그런 사실을 전달한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의 다크 넛지 분석결과에 따르면, 무료이용 기간 제공 후 유료로 전환하는 구독경제 앱 26개 중 유료 전환 예정일을 고지하는 앱은 2개에 불과하다.

또 해지 과정을 복잡하게 만들어 소비자가 해지를 포기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모바일 앱,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가입절차는 간편하지만 해지할 경우 링크 자체를 찾기 어렵고 해지 절차도 복잡하게 만들어 해지를 포기하게 유도한다는 것. 

대학생 신민기(19, 울산시) 씨는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를 얼떨결에 두 달째 이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신 씨는 “분명 회원가입이랑 구독을 모바일로 해서 구독취소도 모바일로 하려고 찾아봤는데 취소 버튼을 도저히 못 찾아서 포기했다”며 “알고 보니 구독을 취소하려면 PC로만 가능하다고 하길래 귀찮아서 그냥 두 달째 사용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비슷하게 다크 넛지를 직접 겪어본 네티즌들은 “탈퇴 해지 절차를 보이지 않게 해놓은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대부분 소액결제라 쉽게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있어서 한참 뒤에 취소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러한 ‘다크 넛지’상술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매달 꼼꼼히 결제내역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동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자동결제일을 알림 설정 등을 통해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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