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앞바다에 해상풍력? 해운대 주민은 절대 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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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앞바다에 해상풍력? 해운대 주민은 절대 반대다
  • 해운대 청사포 풍력반대 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이운성
  • 승인 2021.04.10 22:16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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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지역사회의 요즘 핫이슈는 단연 ‘해상풍력’ 문제다. 해운대·청사포 1.2km앞 해상에 대단위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건설하려는 기막힌 시도 때문이다. 해운대 주민들은 관련 사업의 최종 허가를 눈앞에 두고서야 이 시도를 파악, ‘해운대·청사포 풍력발전 반대 대책위’를 중심으로 뜨겁게 반발한다. 이 지역과 지역주민에게 미칠 엄청난 피해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

"해운대 앞바다 풍력발전 결사반대", "인구밀집 해운대에 풍력발전 웬말이냐", "정부시책보다 주민안전 우선", "풍력발전 원천무효", "망망대해 널려 있다, 해운대 앞바다가 웬말이냐"···. 반대대책위 회원들은 최근 이같은 피켓을 들고 거리집회를 갖고 있다. 허가관청에 대한 압박 및 해운대 주민에 대한 홍보전의 하나다.

해운대 주민들은 10일에도 부산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 앞에서 해운대 청사포 해상풍력 반대 집회를 열고, 사업 철폐를 촉구했다. 현재까지 해운대구 주민 2만여 명이 청사포 해상풍력 반대에 직간접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부산 해운대 청사포 풍력발전 대책위 회원 50명은 10일 낮 장산역 앞에서 해상풍력 반대 시위를 갖고 사업철폐를 촉구했다(사진; 반대대책위 제공).
부산 해운대 청사포 풍력발전 대책위 회원 50명은 10일 낮 장산역 앞에서 해상풍력 반대 시위를 갖고 사업철폐를 촉구했다(사진: 반대대책위 제공).

'부산의 해상풍력 조성기업(지윈드스카이)는 해운대 청사포~기장 앞바다에 대단지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는 계획을 지난 6년 여 동안 은밀하게 추진했다. 지난 연말 주민설명회 형식의 포럼을 열었으나, 역시 발제·토론자를 형식적·편향적으로 구성했다. 지역사회가 드세게 반발하며, 사업계획을 비판하는 이유다.

청사포 해상풍력발전 사업은 해운대구 중동 청사포 해안 1.2Km 나아간 해상에 풍력발전 터빈 9기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 발전 터빈은 해수면 기준 100m 높이로 들어서며, 연간 40MW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 이 사업은 해운대 앞 기장까지 이어져, 발전터빈 108기에 530MW를 생산하는 해안발전 국내 최대 규모다.

청사포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청사포~해운대 해수욕장 앞 1.2Km, 해상에 높이 100m의 발전 터빈 9기를 설치하는 사업이다(사진; 사업 조감도; 반대 대책위).
청사포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청사포~해운대 해수욕장 앞 1.2km, 해상에 높이 100m의 발전 터빈 9기를 설치하는 사업이다(사진: 사업 조감도, 반대 대책위).

지윈드스카이는 비밀리에 이 사업을 추진,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의 관련 허가를 받았으며, 곧 해운대구에 착공허가(공유수면점용·사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업체는 해운대구의 허가를 얻는 대로, 8월께 사업착공에 들어갈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은 그 입지상 해양생태계 파괴, 저주파 피해, 도시경관 저해, 소음 피해, 항해안전 위협 등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최근 해운대구의회에서 이 사업 추진과정을 폭로하며 반대의견을 공론화한 해운대구의회 김상수 의원(국민의힘)은 “관광특구 해운대 해상에 거대한 풍력발전 터빈이 돌아가는 장면을 상상이나 할 수 있나”라고 우려한다.

이 사업은 입지상 해운대 일원 경관을 저해하며 저주파, 소음, 해양생테계 등 각종 심각한 피해를 유발할 우려가 높다(사진; 사업 개념도, 반대대책위).
이 사업은 입지상 해운대 일원 경관을 저해하며 저주파, 소음, 해양생테계 등 각종 심각한 피해를 유발할 우려가 높다(그림: 사업 개념도, 반대대책위).

이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계획과 관련, 같은 사업대상에 들어있는 기장군에선, 기장군과 군의회가 두루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 또는 공식 결의했다. 해운대구도 충분한 사회적 합의 없이 사실상 사업허가인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드센 이유다.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르자, 해운대구는 지금까지, “주민동의 없는 사업추진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천명했다. 이 사업 예정지는 어업보호 구역이어서 변경절차가 필요하고, 관련법에 따른 사업절차를 따져 봐야 하며, 사업규모가 큰 만큼 해운대구민의 의견 수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홍순헌 해운대 구청장은 “국가적 차원의 그린뉴딜 정책에는 동의하나, 청사포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시 항해안전 위협, 해양생태계 파괴, 경관저해, 소음피해 등 우려가 큰 만큼 사업자로부터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민수용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계획 추진을 반대한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지역사회의 우려는 크다. 지역주민의 잇따른 반대민원에도, 해운대구는 계속 ‘주민 수용성’을 강조할 뿐, ‘주민동의’의 기준을 밝히지 않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책위 회원들은 지난 1, 2월 엄동설한 속에 해운대구청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으나, 구청장은 계속 묵묵부답이다.

해운대 주민들의 반발은 날로 뜨겁다. 반대 대책위는 ‘해운대 그린시티 주민모임방’(1500명), ‘해운대 풍력발전기 반대 대책위’ 운영진방(250명) 등을 중심으로, 각 지역단위 커뮤니티를 찾아가며 실상을 알리고 있다. 최근 지역 일간지와 방송, 전국 단위 언론 등 보도도 잇따르며, 반대운동에 참여하는 주민 수는 날로 급증 추세다.

해운대 주민들은 이 사업에 왜 이렇게 반대하나. 이유는 많다. 우선, 환경피해 및 인체에의 위험 때문이다. 해운대~청사포 앞 1.2Km 앞에 해수면 기준 100m 높이의 발전터빈 9기가 들어서면, 해양생태계와 도시경관을 파괴하며, 특히 터빈 가동 중 발생할 저주파가 반경 8Km 내 인체에 미칠 피해도 심각하리라는 것이다.

그 터빈에서 발전한 전기, 청사포~백병원~상당고교 등 신시가지 중심도로를 거쳐 장산기슭 한전 변전소까지 송전한다. 이 과정의 전자파 역시 지역주민 건강에 경악할 피해를 줄 것 같다. 소음 피해, 항해안전 위협 같은 우려도 높다.

정부가 이런 사업을 무작정 허가하고,. 사업자는 단계별 추진과정에서 일부 주민을 포섭해 동의 의견을 표방한 것도 묵과하지 못할 횡포다. 결국 이 사업은 정부의 일방적 행정과 업자의 탐욕이 어우러진 결과다. 부산과 해운대의 도시환경과 주민안전을 위협하며, 정부 정책과 업자의 이익만을 추구한 사업이다.

반대대책위 참여주민들은 일관성 있게 주장한다. 정부나 사업자가 굳이 부산 앞바다에 해상풍력단지를 만들려면, 선진국 또는 국내 다른 단지의 사례처럼 ‘먼 바다’로 나가 건설하라는 것이다. 대책위 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전남 신안해안 풍력발전 단지 역시, 섬에서 15~140km 떨어진 먼 바다에 건설한다. 울산 등지의 해상풍력은 16km 정도 먼 바다에 해상부유식으로 건설하는 흐름이다.

부산 앞바다에서도 적어도 유럽이나 신안처럼 30km 정도는 먼 바다로 나가라는 것이다. 해운대 관광단지 및 대단위 주거단지 1.2km앞 얕은 바다에 고정식 터빈을 설치하는 그 무모한 계획 대신, 먼 바다로 나가서 부유식 설비를 설치하라는 것이다.

최근 해외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풍력발전 비용은 현재 메가와트/h당 220달러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부산 앞바다에서 해상풍력의 효율을 얻으려면 하루 종일 초당 13m의 바람이 불어야 하는 만큼, 부산 앞바다의 풍력발전은 경제성도, 타당성도 없다. 이러한 풍력발전으로 늘어난 비용은 결국 정부(지원) 또는 소비자의 몫(전기요금 인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해운대 주민들은 이처럼 작게는 해운대, 크게는 부산을 파괴하며 오직 사업 관련자들의 이윤만을 노린 사업을 용인할 수 없다. 해운대 바다 1.2km앞의 고정식 터빈방식은 ‘죽어도 받아들일 수 없는 방식’인 것이다. 허가관련 관청과 사업자는 부디 현명한 판단 아래, 무모한 사업추진을 즉각 포기할 것을 새삼 촉구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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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동희 2021-04-10 22:45:19
해운대는 자연그대로 보전합시다

2021-04-10 23:30:38
고비용저효율보다 더 큰문제는 주민거주지 1.2km이내라는거다.
왜 주민인근 1.2km이내 풍력발전기설치인걸까?
민간사업체어 이윤극대화를 위해 주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볾ᆢ로 그들 배불리기에 허가관청도 묵인한 결과이다.
지자체장은 주민수용성 뒤그림자에 숨어 지자체로써의 의무를 다하고 있지 않기에 주민들 스스로가 거리로 나와 집회로써 반대목소리를 내는 중이다.

장보경 2021-04-11 00:23:07
이게 무슨일입니까? 해운대 청사포에 발전소라뇨? 절대반대입니다!!!

2021-04-10 23:37:15
지자체장이 하루빨리 주민입장을 대변해줬으면 하는 바이다..

청사포군수가 우리구청장이였으면..

2021-04-10 23:38:31
우리의 집회를 연재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시빅뉴스기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