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은 식목일...보여주기식 기념일보다 환경 보호 의미 되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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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은 식목일...보여주기식 기념일보다 환경 보호 의미 되살려야
  • 취재기자 정은희
  • 승인 2021.04.0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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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심기 체험과 참여로 푸른 국토만들기 절실
식목일 ‘기념일’ 국한, 환경보호 의미 퇴색 우려
각종 기업 행사 독려...국민 공감대 형성이 관건
매년 4월 5일은 나무 심는 날인 ‘식목일’으로 환경을 보호하는 기념일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매년 4월 5일은 나무 심는 날인 ‘식목일’으로 환경을 보호하는 기념일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4월 5일은 나무 심는 날인 ‘식목일’이다.

그러나 나무 없는 식목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산림청은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4월 5일 식목일은 지난 1946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3월 기온이 높아지며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졌다. 지난달 산림청은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그 타당성을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선 식목일의 날짜 변경보다 식목일의 의미를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념일을 앞당겨도 대다수 시민들이 실제로 나무를 심기보단 ‘기념일 이벤트성 행사’에만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인식조사에서도 ‘나무를 심어볼 기회가 없었다’, ‘나무를 심을 만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나무를 심어본 적이 없다’고 대답한 응답자들이 조사 대상자의 41%에 달했다.

이는 시민들이 식목일의 본질을 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환경을 보호하는 기념일이 아닌 단지 ‘기념일’에 불과하다는 것.

그렇다면 대부분 시민들은 식목일에 무엇을 할까? 평소처럼 일상생활을 이어간다. 아마 식목일인지도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교육 시설이나 각종 단체, 기업에서 ‘식목일’ 나무 심기 행사를 독려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식목일에 무관심한 이들이 많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유치원, 초등학교에선 아이들을 대상으로 식목일 체험행사를 통해 나무 심기를 하고 각 시, 군, 구에선 무료 나무 분양, 나무 시장 개최를 하며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유통 업체에서는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ESG 경영에 동참하고 에코-라이프 캠페인을 진행한다.

‘식목일’은 환경을 보호하자는 시민들의 자발적 태도가 중요하다. 아무리 시, 군, 구와 기업단체의 독려에도 ‘식목일’의 본질적 의미를 인식하지 못한다면 이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2006년부터 식목일은 공휴일에서 폐지됐다. 비공휴일의 폐해인 것일까. 나무 심기를 통해 국민의 나무 사랑 정신을 북돋았던 4월 5일은 점점 잊혀가고 있다. 식목일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우리나라가 울창한 숲과 절경을 비롯한 멋진 장관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4월 5일 식목행사를 범국민적으로 추진하면서부터다. 나무 심기를 비롯한 환경 보호의 날 '식목일'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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